일반 263명·외국어번역 40명·해사 3명 최종 합격
사무관리론이 발목 잡아… 응시자 64.6% 과락점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행정사 2차시험은 306명의 합격자를 내며 최소합격인원 미달 사태가 해소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일 ‘2024년 제12회 행정사 2차시험 합격자 공고’를 발표했다. 응시대상자 3,185명 중 2,431명이 이번 2차시험에 응시했으며 이 중 306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합격자 수는 8명이 늘었지만 응시대상자 및 응시자가 지난해(응시대상자 2,620명, 응시자 2,040명)에 비해 증가하면서 합격률은 14.61%에서 역대 최저치인 12.58%로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일반행정사의 경우 응시대상자 3,033명 중 2,313명이 시험을 치러 263명(합격률 11.37%)이 합격했으며 외국어번역행정사는 109명(대상자 140명)이 응시해 40명(합격률 36.69%)이 합격했다. 해사행정사는 12명의 응시대상자 중 9명이 응시해 3명(합격률 33.33%)이 2차시험 관문을 넘었다.
행정사 2차시험은 앞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최소합격인원 미달 현상이 발생했다. 최소합격인원제란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이라는 2차시험 합격기준을 충족한 응시자가 부족해 행정사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합격기준 점수 이상 득점자가 최소합격인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모든 과목에서 40점 이상을 획득한 응시자 중 성적순으로 최소합격인원까지 합격시키는 제도다.
즉, 합격자 수가 최소합격인원에 미달된 것은 모든 과목에서 40점 이상을 득점한 응시자가 최소합격인원보다 적었던 것을 의미한다. 2017년에는 일반행정사 합격자가 최소합격인원에 19명 미달했고 2018년에는 미달 규모가 47명으로 늘었다. 2019년에는 24명으로 미달 인원이 줄었고 2020년에는 일반행정사에서는 미달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사행정사에서 3명의 최소합격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2명의 합격자를 냈다.
2021년에도 해사행정사에서 2명의 미달을 냈으며 외국어번역행정사에서도 8명이라는 적지 않은 규모의 미달이 발생했다. 2022년에는 모든 분야에서 최소합격인원 이상의 합격자가 나왔지만 지난해 응시인원 자체가 적었던 해사행정사에서 미달이 발생했고 올해 다시 최소합격인원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소합격인원 미달과 더불어 지원자 및 1차시험 합격자 증가로 응시인원이 증가하면서 합격률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행정사시험은 지난 2013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시험에서 지원자가 대거 몰리며 1차시험 합격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1회 시험의 2차시험 응시대상자는 2,080명이었고 1,770명이 응시했다. 합격자는 296명으로 16.2%의 저조한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 28.45%(1160명 응시, 330명 합격), 2015년 48.3%(729명 응시, 330명 합격), 2016년 51.08%(646명 응시, 330명 합격) 등으로 합격률이 계속 높아졌으나 최소합격인원 미달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7년 48.37%(643명 응시, 311명 합격)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어 최소합격인원 미달과 응시자 증가가 맞물리며 2018년 47.83%(529명 응시, 253명 합격), 2019년 44.51%(620명 응시, 276명 합격), 2020년 36.82%(812명 응시, 299명 합격), 2021년 28.32%(1024명 응시, 290명 합격) 등 합격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이어 최저 합격률을 경신했다.
분야별 합격선은 일반행정사 53.83점, 외국어번역행정사 47.66점, 해사행정사 51.75점 등을 나타냈다. 이는 모든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하락한 기록으로 지난해의 경우 일반 57.66점, 외국어번역 51.88점, 해사 53점 등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응시생들의 평가과 궤를 같이 하는 결과다.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3%는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응답했다.
과목별로는 지나치게 지엽적인 출제와 불의타 등으로 비판을 받은 사무관리론이 매우 높은 과락률을 보이며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사무관리론 시험의 과락률은 64.6%에 달했으며 응시자 평균 점수도 33.58점으로 저조했다. 일반행정사 시험과목인 행정사실무법도 평균 37.31점, 과락률 52.8%로 다른 과목에 비해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행정절차론은 평균 38.24점, 과락률 49.5%, 민법(계약)은 평균 42.6점, 과락률 40%, 해사행정사 시험과목인 해사실무법은 평균 51.7점, 과락률 33.3%로 확인됐다. 민법과 해사실무법은 지난해에 비해 기록이 상승했으나 그 외 과목들은 모두 하락하며 이번 합격선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합격자의 연령은 30대가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97명, 50대 71명, 20대 2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60대와 20대에서도 각각 11명, 1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다. 합격자의 성별은 남성이 177명, 여성이 129명으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지난해 36.24%에서 42.15%로 증가했다.
이번 제12회 행정사 2차시험의 전체 합격자는 1만 1,150명으로 일반 합격자 306명 외에 공무원 등의 경력으로 시험을 전부 면제받은 1만 844명도 행정사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해의 경우 일반 합격자는 298명, 전부 면제자는 1만 2,899명이었다.
50만 300명이 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