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리트, 풀이 후엔 항상 판단근거 작성하고 재점검”
상태바
[2025 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리트, 풀이 후엔 항상 판단근거 작성하고 재점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4.12.13 15: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지선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합격화성고등학교 졸/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졸업 예정
서지선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합격
화성고등학교 졸/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졸업 예정
2024년 법률저널 LEET모의고사 성적우수 수상

“기억 의존 또는 기계적 풀이 엄격하게 경계했다”

기출로 “논리 체화”...모의고사로 “실전 감각” 유지

모고 후엔 틀린 이유, 옳은 사고, 해결 방안 체크

모의고사, ‘합리화’와 ‘자기혐오’를 특히 경계해야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합격한 서지선입니다. 저 역시 작년 겨울, 선배님들의 수기를 읽으며 공부 계획을 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 글도 누군가의 시작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법학적성시험(LEET)

2-1. 겨울방학(1~2월)

저는 규칙적으로 시간을 맞춰 공부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별도의 스터디에는 참여하지 않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1~2월에 기출 문제 1 회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격일로 실제 리트와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시간을 재고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저는 기출 문제 분석에 꽤 시간을 투자했기에 시험을 친 날과 다음날까지 이틀을 분석에 할애했습니다. 1회독 시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먼저, 언어이해의 경우 모든 지문을 다시 읽으며 문단별 중심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고, 지문의 전체 주제도 스스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그 후 맞힌 문제, 틀린 문제 모두 다시 풀어보며 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을 지문에서 찾아 밑줄을 치고 표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틀린 문제의 경우 ①잘못 사고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②옳은 사고 과정은 무엇일지를 생각해 보고 정리했습니다. 이후 해설지 2종을 모두 정독하며 제 사고와 다른 점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았습니다. 추리논증 역시 맞은 문제도 모두 다시 풀어보며 각 선지(ㄱ, ㄴ, ㄷ) 판단의 근거를 작성하고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언어이해와 동일한 방식으로 재점검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은 1회독을 끝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반년 동안 유지할 생활 습관을 갖추고자 노력했습니다. 쉬는 날로 정한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늘 12시 이전에 잠들고, 6시에 일어나 8시까지 도서관에 도착해 전날 했던 공부를 간단히 복기하며 하루를 시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후에 돌이켜보면, 이때 들여놓은 생활 습관 덕분에 학기 중에도 지치지 않고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2. 3월~4월 2주

3월부터 4월 둘째 주에는 리트 기출문제 외의 다른 국가시험 문제들을 통해 문제 풀이 감각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언어이해는 ‘M·DEET’ 기출문제를 통해, 추리논증은 ‘5급 PSAT 상황판단’ 기출 문제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이때도 역시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었으나 학기 중인 관계로 문제 분석은 겨울방학보다 간소한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맞힌 문제는 제외하고 틀린 문제에 대해서만 잘못 사고한 부분을 점검하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을 파악했습니다.

저는 학교 수업과 리트 준비를 병행했고, 학점을 최대한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4월 마지막 두 주는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2-3. 5월~6월 2주

5월부터 여름방학 전까지는 리트 기출문제를 2회독 하는 데 힘썼습니다. 2회독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기억에 의존해 문제를 푸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제대로 된 사고 과정을 따라서 답을 도출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했고, 조금이라도 기억에 의존해 답을 낸 느낌을 받으면 따로 표시해 두고 후에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또, 기계적으로 회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1회독과 달리 2회독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따라서 과목별로 ①반복해서 출제되는 구조를 정리하고 ②이를 바탕으로 저만의 행동강령을 마련하려 노력했습니다. 정리했던 내용의 예시는 밑 사진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언어이해 빈출 구조 및 행동강령 예시
언어이해 빈출 구조 및 행동강령 예시

또, 추리논증 문제를 풀 때 ‘감’에 의존하여 문제를 푸는 습관을 경계해야겠다고도 생각해 이 시기에 <강화약화 매뉴얼>을 함께 풀었습니다. 이때도 책에서 제시하는 사고방식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이를 참고하여 저만의 매뉴얼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2-4. 여름방학~리트 본시험

학기가 마무리되고 난 뒤에는 수업이 없어 오전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기에 한 달 동안 매일 리트 시험 시간에 똑같이 한 세트씩 문제를 풀고자 했습니다. 이때는 기출 논리를 완전히 체화하는 것과 실전 감각을 잃지 않는 것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격일로 월/수/금에는 리트 기출문제를 풀며 기출 3 회독을 진행하고, 화/목에는 강사 모의고사 등 사설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에는 실전 모의고사를 응시했습니다. 매일 오전에 문제를 풀고, 점심 후 그날 푼 세트에 대한 분석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고, 이때부터는 규칙적으로 10시에 도서관에서 나와 11시에 취침하는 식으로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시험 직전 1주일 동안에는 그간 정리했던 기출 분석구조와 사설 모의고사 분석 내용을 모두 종합해 본 시험장에서 따라야 할 행동강령을 정리했습니다.

 

2-5. 실전 모의고사 활용법

저는 실전에서 많이 긴장하는 편이라 실전 경험이 스스로에게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3월 첫 법률저널 모의고사부터 다양한 모의고사까지 거의 전회차 응시해 상대적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경험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사설 모의고사에 대해 여러 평가가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나 저는 수험생이라면 겸손한 자세에서, 매 모의고사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보고 난 뒤, 우선 회차에 임했던 태도(집중력/긴장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을 작성한 후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①틀린 이유 ②옳은 사고 ③해결 방안을 정리했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는 밑 사진과 같습니다.
 

이러한 분석이 모이다 보니, 언어이해/추리논증 별로 현장에서 문제를 풀 때 지켜야 할 나름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모의고사를 보기 전 체크리스트를 여러 번 읽고 들어가는 것을 루틴으로 삼아서 실제 시험 날에는 그 리스트를 거의 외운 상태일 정도로 체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리논증 체크리스트 예시
추리논증 체크리스트 예시

다만 실전 모의고사 활용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늘 ‘합리화’와 ‘자기혐오’, 이 두 가지는 경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점수 등락이 꽤 심한 편이었고 본시험 2주 전에 본 모의고사에서 크게 낮은 점수를 받아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합리화에 빠져 채워야 할 부분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를 경계해야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자신을 비난하고 혐오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피드백을 충분히 했다면 그 후에는 자신을 달래줄 수 있는 시간도 꼭 가지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3. 자기소개서·면접

자기소개서의 경우에는 8월 중순부터 혼자 초안을 작성해 보기 시작했고, 8월 말부터는 자기소개서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는 자기소개서 스터디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스터디는 주 2회 첨삭을 원칙으로 하고, 대면과 비대면 첨삭 모두 적절히 진행했습니다. 혼자서 글을 작성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정도의 편향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스스로 마음을 많이 쏟았던 활동에 대해서는 필요치 않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기도 하고, 오히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 과도하게 세부사항을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짚어줄 수 있다는 것이 스터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단순히 제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과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글을 읽고 개선방안을 제공하는 과정도 유의미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먼저 제 지원교에 진학하신 선배님들께도 자소서를 보여드리고 첨삭을 받았는데, 감사하게도 유의미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역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지원자로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깊이 있는 제언을 받을 수 있었기에, 여력이 되신다면 꼭 지원교 선배들께 자기소개서를 보여드리기를 권합니다.

면접 역시, 같은 스터디원들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3명씩 나누어 번갈아 가며 면접관/면접자 역할을 맡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면접관을 맡은 회차의 경우에는 집에서 먼저 해당 문제를 풀어보고 추가 질문할 수 있는 지점들을 미리 생각해 오고, 면접자를 맡는 회차는 현장에서 처음 제시문을 읽고 실전처럼 면접에 참여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면접을 진행한 후 개개인에 대한 피드백을 공유하였는데, 이 과정이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항별로 답변이 일관되지 않았던 지점이나,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한 지점 등 내용에 관한 면부터 목소리 톤이나 시선 등 비언어적 태도에 대한 피드백까지 꼼꼼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약한 지점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신경 써서 답변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저희 스터디에서는 기존 면접 준비시간보다 시간을 단축해서 준비하고, 서로 추가 질문도 공격적으로 해보는 등 실전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연습하고자 했습니다. 덕분에 실제 면접 당일에는 오히려 면접장의 분위기가 연습 때보다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습할 때 매번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긴 후, 스터디 뒤에 이를 다시 보며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복기해 본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4. 나가며

수험 기간 내내 저를 괴롭혀 오던 생각은 ‘무엇 하나 탁월한 게 없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집리트가 안정적으로 높은 성적이 나오는 소위 ‘리트신수설’의 주인공도 아니었고, 학점이 눈에 띄게 높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오히려 모든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 덕분에 끝까지 안주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지를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그 모든 고민이 결국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혹여 부담될까 묵묵히 지켜봐 줌으로써 무한한 지지를 보내준 가족, 수험생활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게 도와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성과가 제힘만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님을 잊지 않고 늘 타인과 사회를 생각하는 법조인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지선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합격
화성고등학교 졸/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졸업 예정
2024년 법률저널 LEET 모의고사 성적우수 수상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pou 2024-12-14 16:14:3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