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7급 합격수기] 노베이스에서 고득점으로 합격한 이승준 씨
상태바
[지역인재 7급 합격수기] 노베이스에서 고득점으로 합격한 이승준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4.06.10 17: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준·2024년도 지역인재 7급 합격(행정)·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언어논리, 고득점 위한 많은 독서와 문제 풀이 전략
자료해석, 효율적 계산법과 경향 파악으로 점수 향상
상황판단, 법률과 행정 사례로 문제 해결 능력 강화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4년 전국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에 최종 합격한 이승준입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시험에 최종 합격하며 이렇듯 수기를 남길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역인재 7급 시험에 관심이 있을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본 시험에 합격하기까지의 제가 거친 일련의 과정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Ⅱ. 필기시험

1. 개요

지역인재 7급 시험은 5급 공채 시험과 더불어 1차 필기시험에서 헌법과 PSAT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공직을 준비하며 지역인재 7급을 처음부터 진입 루트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고, 국가직 7급 시험의 검찰직 직렬을 먼저 준비했습니다.

첫 시작은 2021년이었고 아직 해당 시험을 위한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아니한 채(말 그대로 노베이스), 7월경의 1차 필기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단지 시험장 분위기를 파악해 보고 노베이스 상태에서의 저의 위치를 점검해 보고 싶었던 이유에서 그리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합격 여하를 떠나 큰 긴장감이나 부담 없이 시험장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며 연습을 해본 경험은 합격을 위해 매달린 후의 시험들에서도 그때의 느낌대로 적절한 긴장감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유용한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도 5급 공채와 7급 공채에 접수하며 이번 지역인재 시험까지 모두 6번의 시험을 치렀고, 당시의 성적과 공부 방법 등은 아래에서 후술하겠습니다.

2. 헌법(92점)

7급 공채의 헌법은 2차 시험 과목으로 고득점이 필수인 데 반해, 5급 공채 및 지역인재 7급 시험에서의 헌법은 P/F 과목이므로 60점 이상의 득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수험생으로서 저는 ‘60점만 받아야지’라는 마음가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7급 공채 시험도 준비하고 있었기에, 저는 고득점을 위한 헌법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모든 수험 공부가 그렇듯, 또한 다른 PSAT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이듯 헌법을 공부하면서 저는 기출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물론 가장 처음에는 개념 회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첫 번째 회독이 끝났다면 두 번째 회독에 앞서서는 한 번 본 내용을 또 봐야 한다는 생각에 놓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한 번 훑어본 내용이 어떻게 출제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솟구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n개년 기출문제집도 좋고, 7급 공채, 경찰 시험, 변호사 시험, 국회직 시험 등의 기출문제를 인쇄하여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보고 문제의 선지들을 개념서에 표시해 봄으로써 개념으로 학습했던 내용이 선지로서 어떻게 출제되는지를 파악하고 또한 어떤 개념들의 출제 빈도가 잦은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요한 개념과 중요치 않은 개념을 걸러내기 위한 취지는 아닙니다. 출제 빈도가 높은 선지·개념에 우선순위를 부여하여 학습함으로써 막연한 공부에 방향성을 바로잡는 취지로 이해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최신 판례는 시험 3주 전부터 밥 먹을 때 무료 강의를 틀어두었습니다. 필요한 자료는 무료 강의 내 수록된 pdf 파일을 받아 읽어 보았고, 최신 판례의 출제 경향이 궁금할 땐 가장 최근의 경찰 시험을 풀어봄으로써 감각을 익히기도 했습니다.

 

3. 언어논리(92.5점)

저의 경우 한 종합학원에서 2년간 고등학생 내신·모의고사 대비 국어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며 많은 양의 독서 지문을 분석하고 독해한 경험이 언어논리 과목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고난도로 출제되었던 2022년 5급 공채 시험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고득점을 노릴 수 있었습니다.

우선 고등학교 독서 지문은 철학, 과학, 기술, 경제, 법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문들을 독해함으로써 첫째로는 저의 배경지식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꾸준히 글의 구조를 분석하는 연습을 통해 언어논리 과목에서 출제되는 지문을 빠르게 독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문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해당 독서 지문을 통해 연습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문 분석과 독해 연습이 충분하다면 다음은 기출문제를 충분히 풀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결국은 기출문제를 얼마나 정복할 수 있는가가 시험의 당락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처음 풀 때는 90분 동안 40문제는커녕 30문제를 풀기도 벅찰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평균적으로 85분간 27∼31문제 정도를 푸는 데 그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기출문제를 접할 때는 정확도 높은 풀이에 집중했고, 이후 차츰 계속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시간은 자연스레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7급 공채나 민경채 기출문제를 통해 비교적 쉬운 난도로 먼저 문제 유형을 익힌 후에 5급 공채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다만 구태여 입법고시 문제까지 접근하는 것은 제게는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022년 5급 공채 1차 시험 대비 중, 학습의 깊이가 얕은 상태에서 접한 입법고시 기출문제는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등 오히려 제게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역인재 시험을 대비하면서는 민경채나 7급 공채 기출문제 정도를 추가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자료해석(87.5점)

앞선 표의 성적 추이에서 살펴볼 수 있듯, 자료해석은 상당히 낮은 점수대에서 90점 내외의 점수대까지 끌어올린 과목이었습니다. 단언컨대, 제가 겪은 바에 의하면 공부량이 성적 상승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과목이 자료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학을 다소 잘 못하더라도 경향 파악과 어림산 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자료해석 역시 정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해석은 대체로 계산을 필요로 하지만, 항목 간의 경향부터 파악한다면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선지들이 많아져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계산할 때도 5급 공채 문제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도출해야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출제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적절하게 유효 숫자만을 이용해서 ‘어림산’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7,813의 12.2%를 구할 때, 7,800×12.5% = 7,800×1/8 정도로 바꿔 푸는 것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에는 기출문제를 풀고 나면 몇몇 계산 문제를 붙잡고 어림산 연습에 집중한 바 있습니다. 실제 90분 동안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는 접근하지 못했던 어림산을 이때 체화함으로써 실전에서도 빠르게 어림산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연습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경향이나 어림산 재료들이 노골적으로 제공된 문제가 민경채와 7급 공채 기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습 과정에서는 해당 기출문제로 빠르게 체화한 다음 5급 공채 문제에 접근한다면 보이지 않던 경향이나 어림산 재료들이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자료해석의 경우에는 언어논리와 달리 입법고시 문제로 연습하는 것도 고난도 문제에 대비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된 바 있습니다.

5. 상황판단(85점)

상황판단은 언어논리, 자료해석보다 문제 유형이 더욱 정형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법률형, 행정사례형 문제는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법률형에서는 선지 하나를 읽고 해당 선지의 키워드에 일치하는 조문을 찾아 비교, 대조하는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주로 주체, 의무/재량, 기한 등에 집중하여 선지를 대조함으로써 정확도와 속도를 확보했습니다.

행정사례형은 법률형에서 더 나아가 조문을 사례에 적용하는 것까지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해당 문제에서는 여러 조문이 한 사례에 혼재되어 있으므로 조문을 먼저 읽고 조항마다 키워드를 체크해 둔 뒤 사례의 문장을 각 조항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음으로 상황판단에도 수리형 문제가 출제됩니다. 자료해석과 같이 계산을 요구하지만, 차이는 있습니다. 상황판단의 수리형은 비교적 단순한 계산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까지 꼼꼼히 계산해야 하므로 부담 없이 계산에 임하되 실수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상황판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퀴즈형입니다. 저는 PSAT 시험에 입문하던 때부터 상황판단의 퀴즈형 문제를 즐기듯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 일종의 추리형 게임을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던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퀴즈형은 PSAT 시험을 통틀어 가장 창의력이 필요하며, 그렇기에 쫓기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특히 퀴즈형에서 말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로 충분히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연습하되, 퀴즈형만큼은 게임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며 처음 문제를 읽을 때부터 공략법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라면 과감히 넘겼던 영역이었습니다.

 

Ⅲ. 면접 대비

필기시험을 치르고 2주가 지난 시점에 곧바로 면접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면접은 경험과제, 상황과제, 개인발표 과제를 순차적으로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면접위원 3분과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이 가운데 특히 경험과제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부 기관 인턴 활동이나 특이점이 있는 단체활동 경험이 없고,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 근로 장학생, 동아리, 팀 과제 등 일반적인 경험만으로 자랑거리를 찾아내기가 제게는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의 경험을 회상하는 과정에서도 그간의 경험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만일 지역인재 외에도 공직 입직을 희망하고 있다면 단체활동에서 경험한 많은 일들을 그때그때 기록해 놓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Ⅳ. 나가며

수험기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기출문제를 풀고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칠 때, 문득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느낀 것은 고립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학습의 길에서 떨어뜨려 놓는 것이 대인 관계라는 생각으로 주변 지인·친구를 멀리하고 공부에만 몰두한 결과, 나 스스로가 고립된다는 바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학습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가족,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응원을 받을 때면 다시금 힘을 낼 여력이 생깁니다. 조금은 시끄럽거나 적응되지 않을 수 있더라도 안 가던 카페에 가서 공부해봄도 수험 공부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방법이었습니다. 빠르게 합격해서 꿈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도 긴 호흡으로 차분하게, 고립되지 않도록 수험 대비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지역인재 7급 시험을 준비할 많은 수험생을 응원합니다. 제 수험기간을 함께하고 응원해 준 부모님과 정용진 군을 비롯한 친구들, 함께한 스터디원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남기며 이상으로 합격 수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승준·2024년도 지역인재 7급 합격(행정)·서울시립대 행정학과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혁진 2024-06-10 21:52:34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의 자랑 이승준 군의 합격을 축하합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훌륭한 공무원이 되길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