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연습 비중 늘려 답안작성 완결하는 연습 지속”
“PSAT 스터디 활용…매일 풀세트 풀며 오답 정리”
“제도, 정책, 환경 개선 위해 힘쓰는 공직자 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해 국가직 5급 공채(행정고시) 행정직은 7495명이 응시해 평균 3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236명이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이 가운데 교육행정직은 177명이 응시해 6명이 최종 관문을 통과하며 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2차에서 행정법과 경제학에서 과락자가 많이 나오면서 2차 합격자가 최종선발예정인원(6명)과 같았다. 이에 따라 3차 면접에서도 낙오자 없이 전원 합격했다.
올해 교육행정 수석은 2차시험에서 평균 66.29점(합격선 53.18점)을 얻은 이민영(여‧24) 씨가 차지했다. 과목별로는 교육학 79.33점, 행정법 45.33점, 행정학 60.33점, 경제학 78.33점, 교육심리학 35.0점을 얻어 최고 득점자에 올랐다. 과락자가 많았던 경제학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행정고시에 도전한 지 1년 6개월 만에 교육행정 수석을 궤찬 이 씨는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과학교육과 화학교육을 전공했으며 현재 수료(졸업 유예) 중이고 내년 2월 졸업 예정이다.
올해 이화여대는 교육행정 이민영 씨와 더불어 일반행정 직렬 노인영 씨(24)가 수석으로 합격해 여성 엘리트 공직자를 꾸준히 배출하는 명문사학의 명성을 이어갔다.
수석 합격을 축하한다는 말에 이 씨는 “다른 분들에 비하여 1년 반이라는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2차 합격조차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최종 합격에 이어 수석 합격을 하게 된 것이 아직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며 “이 모든 일이 운이 굉장히 따라준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겸손해하며 수석 합격의 소감을 밝혔다.
사범대학 출신은 교사로 진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씨는 교육행정이라는 공직으로 진로를 택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그는 “사범대학에 진학하기 이전부터 교육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사범대학 재학 중, 교육봉사 및 학교 멘토링 등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하면서, 국민 전체를 위한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학습자 전체를 위한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말했다.
PSAT 준비에 관해 이 씨는 처음 진입하기 전, 기출 문제를 스터디카페에서 풀어보고 너무 답답하고 생소하여 머리까지 아픈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 ‘PSAT형’ 인간이 아님을 알고서는, 문제풀이 강의를 통해 유형을 익히고자 노력했다. 인강과 동시에 기출문제집을 반복하여 기출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은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익히고자 했다. 올해에는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아침 9시부터 언-자-상의 순서대로 매일매일 풀세트를 풀고 함께 오답 정리를 했다.
PSAT 전국모의고사를 어떻게 활용했냐는 물음에 그는 “PSAT을 처음 응시한 해에는 전국모의고사 때 다른 수험생들이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던 기억이 난다”며 “응시표를 책상 옆에 테이프로 붙여 놓는 것, 틀린 문제들을 클립으로 찝어 오답노트를 보듯이 보는 것을 참고하여 저도 그러한 방법들을 따라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어어 그는 “두 번째 해에는 전 해의 시험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최대한 실전 시험과 유사하게 치르려고 노력했다”며 “준비물, 점심 식사, 간식 등 최대한 실전처럼 준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PSAT 마무리 전략을 묻자 이 씨는 “일주일 전, 준비과정에서 실수 모음집을 만들기 위해서 모아두었던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확인했다”라며 “키워드를 놓쳐 실수한 문제, 내가 흔히 헷갈리는 유형의 문제, 시간이 오래 걸려 1회차에서는 넘기는 것이 적합한 문제 등의 분류기준으로 나눠서 오답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헌법 공부는 개념강의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그 이후에는 기출 및 실전 문제들을 통해 외운 것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재시 때는 개념강의는 생략하되, 바뀐 판례들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교육행정직에서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의 경우는 사범대학의 전공과는 무관한 과목이라 행정고시 도전에 가장 큰 장벽 중의 하나다.
교육행정 수석인 이 씨는 어떻게 공부했을까? 그는 먼저 이런 과목들은 학원 강의 및 개념서를 통해 기본개념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처음에는 인강으로 시간을 절약하고자 하였고, 파이널이 다가오면서는 답안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실강을 수강했다.
전공과목인 교육학과 교육심리학의 경우에는 교육학 정책 스터디 및 답안 스터디를 병행하여 정리했다. 교육학 이론은 임용 강의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정책정리는 스터디원들과 배분하여 공부했다.
올해 행정법과 경제학에서 과락이 많았다. 그도 행정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생소한 법률용어들이 매우 낯설어서 처음에는 진입장벽이 높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기억력이 길지 않아 계속해서 까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학원 일정과 별도로, 암기스터디에 아침 7시에 참여하여 아침 시간을 행정법 암기에 할애하며 약점을 극복하려 했다.
수석 합격자의 답안은 어땠을까 싶어 물었다. 이 씨는 “답안작성은 똑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의 시간적 간격을 갖고 다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기출 문제와 함께 풀었던 답안들을 묶어 놓고, 다시 작성할 때는 이전 풀이에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떨 때는 이전에 썼던 답안이 더 좋기도 해서, 과거의 나로부터 배운다는 느낌도 들었고, 다른 최고답안과 해설보다도 직접 작성한 풀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다.
교육행정 최고 득점의 비결에 관해 궁금해하자 그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답안연습의 비중을 계속해서 늘리면서 주어진 시간 안에 답안작성을 완결하는 연습을 계속해서 했다”며 “이 경험 덕분에 시험장에서도 시간 부족 없이 전 과목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득점의 비결을 전했다.
면접시험 대비는 2차 합격자 전원이 다 같이 모여 스터디로 준비했다. 여섯 명이 월∼토, 2∼10시로 스터디를 진행하여 직무역량, 공직가치 면접을 한 세트씩 연습했다.
면접에 관해 그는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고, 스터디원들과 함께 다양한 추가 질문의 형태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수험기간이 1년 반이라 짧았지만, 한편으론 집중력과 효율성이 중요하므로 이에 따른 스트레스는 더 심할 수 있다. 그는 수험기간의 초기에는 일요일과 같은 휴식의 날에 산에 가거나 산책을 많이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했다. 또한, 집중이 안 될 때, 집 근처 헬스장에도 종종 방문했다. 그는 또 시험이 다가올수록, 시간적 여유가 없어 밥 먹고 간단한 산책이라도 하려고 노력했다. 일요일 날에는 아침에 교육학 스터디를 한 이후에, 친구들,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앞으로 연수 과정을 거쳐 교육부에 입직할 그에게 공직자로서의 포부를 묻자 이 씨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정책, 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동료 수험생들에게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달라는 말에 그는 “수험기간이 길지 않아, 어느 스터디를 가도 경험이 많고, 실력이 훌륭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도 난다”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울 점은 충분히 배우되, 자신의 공부 방향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성실히 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 씨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 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가장 먼저, 저를 누구보다 응원하고 챙겨주신 어머니, 아버지, 외할머니, 친할머니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험기간 도중 군대에 입대하여 챙겨주지 못했는데, 누나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준 남동생 상범이에게 고맙습니다. 신림동에 있으면서 같이 스터디를 진행하였던 스터디원들, 바쁜 시간을 쪼개 고시촌으로 찾아와준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특히 면접 스터디를 함께 하였던 영민오빠, 재현오빠, 영서언니, 수연언니, 현학이의 전원합격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잘 지내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신림동 생활을 외롭지 않게 지켜준 지훈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이민영(24)‧2022년 5급 공채 교육행정 수석‧숙명여고 졸업‧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졸업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