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9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임성호씨 “국가에 기여하고픈 열망에 공직 도전”
상태바
[인터뷰] 2019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임성호씨 “국가에 기여하고픈 열망에 공직 도전”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10.01 19:04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성호‧2019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합격/경남과학고 졸‧서울대 작물생명공학과 3학년 재학
임성호‧2019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합격/경남과학고 졸‧서울대 작물생명공학과 3학년 재학

 

대입원서 작성하며 진로 고민…“고소득 전문직보다 공직”
“공부 안될 때는 합격수기·적극행정사례 보며 의지 다져”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여태 살아온 시간보다 두 배는 더 긴 시간을 공직에서 보내야 한다. 바라건대 내 노력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보람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거창한 포부나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국가에 충성하며 살아가고 싶다.”

바라는 공직자상과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2019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를 차지한 임성호씨가 들려둔 대답이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다. 그가 공직을 선택한 이유, 수험생활 이야기들을 들으며 임씨가 앞으로 공직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드는 것도 바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닿았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뷰 내내 그는 진지하고도 진솔한 태도를 보여줬다. “최연소 합격이라는 것이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기쁘고 감동적이고 한편으로는 우려스럽고 다양한 감정이 복받친다”는 최연소 합격 소감을 들여다보자. 뒤에 이어진 소감을 고려하면 그의 우려는 마침내 이룬 꿈, 공직에 대한 책임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하지만 기쁨 감정이 가장 앞선다. 최연소로 합격했다는 것이 영광스러워 기쁘기도 하지만 남들보다 더 오랜 기간 공직에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준비된 공직자의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그가 이렇게 준비된 공직자의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한 확고한 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남과학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그는 대학교 입시원서를 준비하며 5급 공채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전에는 과학고의 특성상 주변 친구들 모두 연구원이나 고소득 전문직종을 장래희망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임씨도 카이스트에 진학해 기계공학이나 원자핵공학을 전공하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학 원서를 제출할 즈음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게 됐고 ‘연구원으로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도 보람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지만 더욱 직접적으로 국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강하게 느꼈다고. 그 때 5급 공채에도 기술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깊은 고민 끝에 토목직과 농업직 중 농업직에 도전하기로 결정, 가장 연관이 깊은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에 지원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학과 선배들에게 연락을 하거나 교수님들에게 상담을 구하는 등 5급 공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모았다. 경험과 정보가 쌓일수록 5급 공채에 합격해 국가에 기여하고 싶다는 열정은 더 강해졌고 2차례의 도전 끝에 마침내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일찌감치 결단을 내려 진로를 선택한 것은 최연소 합격의 비결이기도 했다. 임씨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5급 공채에 응시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나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PSAT에 대한 대비도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전공수엽 역시 2학년 때 3학년 강의를 수강하는 등 시간 운용을 알차게 할 수 있었고 학과 수업이 5급 공채 2차 과목과 연관됐기 때문에 작물생명과학 전공을 선택한 것도 수험기간 단축에 도움이 됐다”고 빠른 결단이 가져다 준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임씨의 수험단계별 공부방법 중에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PSAT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 PSAT은 공부를 해도 점수상승폭에 한계가 있고 재능으로 판가름이 나는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임씨는 “처음 PSAT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평균이 50~60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PSAT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에게 희망이 될 이야기를 들려줬다.

과목별로 상세한 공부 노하우도 소개했다. 먼저 언어논리의 경우 논리부분에 대한 보강을 중점적으로 했다. 생소한 논리문제가 해결되면 점수상승이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임씨는 “언어논리에 대비하기 위해 교내 강의 중 ‘논리와 비판적 사고’ 강의를 수강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언어문제의 경우 최대한 답과 유사한 선지를 고르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자료해석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애를 많이 먹지만 숙달되고 나면 상대적으로 수월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래프나 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인강 등을 통해 익숙해지면서 도움이 됐다. 기초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한 후 분수비교에 초점을 두고 공부했다. 분수를 비교하는 몇 가지 툴에 익숙해지면 계산이 수월해진다. (A/B와 C/D를 비교할 때 (A-C)/(B-D)를 계산함으로써 비교가 수월해지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는 수험 노하우를 알려줬다.

상황판단과 관련해서는 법률형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술직 응시생들은 퀴즈형 문제보다는 법률형 문제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법률형 문제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상황판단은 끝까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법률형 문제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임씨는 최대한 끊어서 읽고 전체적인 틀보다는 세부적인 단어나 내용에 집중했다.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고 대신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면서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스터디와 모의고사 풀이도 PSAT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꾸준히 PSAT 스터디를 했다. 처음에는 1주일에 기출 1년치를 풀다 나중에는 1주일에 두 세트, 시험 직전에는 하루에 한 세트씩 풀었다. 학원가에서 판매하는 해설지를 구매하지 않으면 답이 도출되는 과정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스터디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급 공채 10년치, 입법고시 10년치 기출문제를 풀고 나면 각종 모의고사에 응시하거나 문제지만 구해서라도 푸는 게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50~60점대의 점수를 2018년 85점, 2019년 79.16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초기 점수가 낮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한 번 시도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특히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는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해 볼 것도 추천했다. 실전과 거의 유사한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함으로써 시험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의 분배 등 실전에서 어떻게 시간 관리를 해야 할지 감각을 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는 설명이다.

임씨는 “모의고사는 문제의 질 보다는 표본의 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신청하는 법률저널 모의고사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추천할 정도로 “실력의 가늠자”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때문에 표본이 적은 기술직 대신 일반행정직으로 지원직렬을 작성해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했고 과목별, 전체 점수의 백분위 자료를 통해 공부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효과를 봤다.

PSAT과 함께 반드시 넘어야 하는 벽인 헌법은 “아직도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기술직 응시생들은 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헌법에서 긴장을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공부 방식은 독학보다는 인강을 통해 수험 효율성을 높였다.

 

2차는 지난해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을 핵심적으로 답변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1년차에는 책을 읽고 기출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을 작성하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면 올해는 최대한 기출문제에 집중해 스스로 작성해보거나 핵심적인 부분을 반복학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같은 공부방식의 변화는 지난해 2차 커트라인인 75점에 한참 못 미치는 57점에 그쳤던 점수를 크게 끌어올려 최연소로 합격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임씨는 “1시간 분량의 교재 요약본이나 기출문제에 대한 답안작성 요약본, 10분 분량의 교재 요약본 등을 준비하면 시험장에서 큰 도움이 된다. 평소에 철저히 준비하더라도 시험 직전에 읽은 것이 더욱 생생히 기억나는 법이다. 서울대입구역에서 2차 시험장인 한양대역까지 가는 동안 기출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을 읽었고 시험장에 도착한 이후에는 화장실에서 10분치 교재 요약본을 읽었다”는 수험팁을 알려줬다.

농업직에 지원하고 싶은 수험생들이라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 수험 노하우들도 아낌없이 방출했다. 어떤 시험에나 필수적인 반복학습 외에 임씨는 ‘과목간 연계’에 신경쓸 것을 조언했다. 예를 들어 재배학에서는 간단히 다루는 내용이 식용작물학에서는 깊이 있게 다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재배학 시험에서도 식용작물학 내용을 결합하면 좋다는 것. 이외에 토양학과 재배학도 접점이 있고 농업경영학도 다른 과목들과 연관이 깊어 상호보완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공부하면 이해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임씨의 생각이다.

중요과목으로는 절대적인 암기를 요구하는 식용작물학을 꼽았고 선택과목이었던 토양학에 대해서는 과거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기라는 형태의 문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고를 요하는 문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같은 경향을 고려하면 책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하되 추가적인 내용을 더해 서술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올해 출제된 콩의 야생종을 기술하는 문제와 같이 책에 기술된 내용이 빈약한 문제도 당황하지 않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평소에 많은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는 조언을 더했다.

답안작성은 최근 10점 배점의 소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경향에 맞춰 30~40점 배점 문제가 출제되던 때와 달리 서-본-결 구조를 고수하기 보다는 소문제에 집중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씨의 경우 10점당 1페이지를 기준으로 분량을 구성하되 내용을 모두 채우는 게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락을 활용했다. 그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한 후 단락을 나누고 내용을 채워나가면 된다”고 단락 활용 방법을 설명했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학원과 비직렬 스터디, 직렬 스터디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대비했다. 이 중 직렬 스터디의 경우 같은 직렬 지원자간의 연락처 교환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법률저널이 진행하는 면접 설명회에 꼭 참석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임씨는 “면접준비는 3주간 이뤄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짧다.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도 구색 갖추기 정도만 할 수 있고 대개의 경우 본인의 원래 역량이 좌우하는 것 같다. 평소에 사회 문제나 뉴스에 관심이 있다면 면접 대비가 수월할 것이다. 나 역시 평소 정책이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 ‘언변’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그는 “스터디를 하면 자연스레 우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답변하고 어떤 식으로 발표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씨는 한정된 분량에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정성이 가득한 수험노하우를 들려줬다. 이는 그와 같이 공직자의 꿈을 꾸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임씨는 수험생들에게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합격수기나 적극행정사례 같은 것을 보며 의지를 다졌다. 부디 내 글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나는 올해 2차시험에서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합격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이고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께도 큰 기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결과가 좋았다. 여러분도 외롭고 힘들겠지만 끝까지 기죽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대학 진학과 전공 선택부터 공직자로서의 미래를 기준으로 결정한 임씨이니만큼 향후의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그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임씨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식량정책과에서 근무하고 싶다. 내 전공이 작물생명과학이기도 하거니와 국민들이 매일 필요로 하는 식량을 부족함이 없도록, 문제없도록 공급하는 것이 국가의 근간을 유지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까운 미래에 식량전쟁이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임씨의 당찬 포부를 들으니 기대감과 함께 응원의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이제 국민의 식량을 책임지는 공직자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여태 살아온 시간보다 2배는 더 길’ 공직의 길로 나서기에 앞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걱정과 응원으로 그와 함께 해 온 부모님께 진심이 가득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 그간의 고생은 부모님께 합격소식을 전하며 보상받은 듯합니다. 부디 그분들께서도 그러시다면 좋겠습니다. 못난 아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시켰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합격소식을 전해드려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다시 한 번 부모님께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19-10-02 23:18:07
축하드리고 합격수기같이 공부법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훌륭한 공무원이 되시길 바랄게요

성호야 2019-10-01 21:04:57
제 동년배들 모두,, 성호군의 합격을 축하합니다,,

응원합니다 2019-10-01 20:56:23
언제나 응원합니다...

멘티 2019-10-01 19:31:00
인생멘토님 항상 파이팅입니다!!!! 멋저요

지나가는사람 2019-10-01 19:16:41
임성호군 화이팅하세요!!!!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