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판단 가형 17번·다형 37번 ③→전원 정답 변경
응시율, 전년대비 14.3%p 상승…재경 86.63% 최고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2018년 제34회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 합격선에 대한 수험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실시된 이번 시험은 지난해보다 한층 높아진 체감난이도를 형성하며 합격선 하락 가능성이 보였지만 동시에 복수정답이 인정되고 응시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합격선 상승 요인도 발생하면서 합격선 등락을 섣불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3일 국회사무처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입법고시 1차시험에는 출원자 4,131명 중 3,426명이 응시했으며 이에 따른 평균 응시율은 지난해(68.6%)에 비해 14.3%p 상승한 82.93%를 기록했다. 선발예정인원 대비 평균 경쟁률은 228.4대 1로 지난해의 167대 1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직렬별로는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일반행정이 2,550명의 출원자 중 2,182명이 시험을 치러 85.57%(지난해 70.6%)의 응시율을 보였으며 이에 따른 경쟁률은 363.6대 1(지난해 244.7대 1)을 나타냈다.
재경직은 이번에 선발을 진행하는 3개 직렬 중 가장 응시율이 높았다. 935명의 지원자 가운데 810명이 응시한 결과 86.63%의 높은 응시율을 나타낸 것. 다만 지원자 규모가 일반행정에 비해 적어 경쟁률은 135대 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재경직도 지난해의 94.7대 1에 비해서는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
이와 달리 법제직은 경쟁이 지난해보다 크게 완화되는 상반된 결과를 냈다. 선발인원은 늘어난 데 반해 응시인원은 줄었기 때문이다. 법제직은 646명이 출원해 434명이 시험을 치러 이번 시험에서 가장 저조한 67.18%의 응시율을 보였다. 선발예정인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경쟁률은 144.6대 1로 지난해의 213.5대 1에 비해 크게 낮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상황판단영역 가형 17번, 다형 37번 문제의 정답이 ③번에서 전원 정답으로 변경된 점도 합격선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이의제기 기간 동안 언어논리 5문항, 자료해석 3문항, 상황판단 3문항 등 총 10개 문항에 대해 이의제기가 접수됐고 검토 결과 1개 문항의 정답이 변경됐다.
응시율 급등과 복수정답이 합격선 상승 요인이라면 지난해보다 높아진 체감난도와 헌법 난도 상승으로 인한 탈락자 증가는 합격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특히 상황판단영역과 헌법의 난도 상승이 두드러졌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평이다.
법률저널이 시험 직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상황판단에서 고득점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자료해석은 고득점자 비율이 다소 늘어났고 언어논리에서는 고득점자의 비중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즉, 상황판단에서의 점수 하락폭을 자료해석과 언어논리에서 어느 정도 끌어올렸느냐가 합격선 등락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합격선 등락 요인이 경합하고 있는 이번 시험의 결과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그 결과는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2차시험은 5월 8일부터 11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일은 6월 29일이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7월 13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