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 “합격선 60점대 시절 체감난이도” 당황
자료해석, 시간부족…헌법도 “전년보다 어려워”
법률저널, 가채점 후 난이도 설문조사 진행 중..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2018년 제34회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은 상황판단에서 특히 높은 체감난이도가 형성되며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법고시 1차시험이 치러진 3일 서울여자고등학교 시험장을 나서는 응시생들은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상황판단을 꼽았다.
응시생 A씨는 “언어랑 자료는 그럭저럭 풀만 했는데 상황판단이 완전히 핵폭탄이었다”며 “거의 예전에 합격선 60점 나오던 시절의 상황판단 난이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도 “내 경우에는 자료해석도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힘들었는데 상황판단은 그 이상이었다. 2분 내에 풀 수 있는 정도의 쉬운 문제는 거의 없었다”며 상황판단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했다.
응시생 C씨는 “상황판단은 독해지문 자체도 복잡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가 너무 많았다. 특히 퀴즈 문제가 많이 출제된 점이 시간 안배를 어렵게 했다. 마치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푸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자료해석도 어려웠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 일부 응시생은 자료해석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기도 했다. 응시생 D씨는 “이번 자료해석은 계산을 해야 하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라기 보다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형태의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료해석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응시생 E씨는 “다들 상황판단이 제일 어려웠다고 하는데 내 경우는 자료해석에서 너무 크게 얻어맞아서 상황판단은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도 모르겠더라”라며 “계산에 약한 건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언어논리의 경우 이번 시험에서 가장 무난했다는 평이 많았다. 응시생 F씨는 “언어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응시생 G씨는 “지문형 문제는 완전 쉬웠다. 그런데 3~4문제 정도 나온 논리문제가 너무 어려웠다”며 다소 다른 의견을 보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헌법은 대다수 응시생들로부터 지난해에 비해 까다로운 출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혹시 과락을 맞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는 응시생도 있었다. 지난해 국회 파트가 큰 비중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헌법 전반에 걸쳐 고른 출제를 보인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응시생 H씨는 “헌법도 꽤 어려웠다. 작년에 국회에서 문제가 많이 나와서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밸런스 있게 나왔다. 문제 자체가 막 지엽적이거나 지저분하지는 않았는데 헌법은 60점만 넘기면 되는 과목이라 거기에 맞춰 공부하다보니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응시생 I씨는 “헌법이 지난해보다 어렵긴 했는데 그래도 대부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부를 더 하지 않았겠나. 과락이 많이 나오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법 공부를 한 경험이 있다는 응시생 J씨는 “공부를 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4지선다로 나오는 5급 공채와 달리 5지선다로 출제되는 부분에서 조금 충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수 과목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체감난이도를 형성한 이번 입법고시 1차시험의 결과는 오는 3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2차시험은 5월 8일부터 11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일은 6월 29일이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7월 13일 공개된다.
한편 법률저널은 이번 입법고시 1차시험 응시생들로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취합해 보다 정확한 기사를 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채점을 마친 2018년 입법고시 1차 시험 응시생들은 하단의 배너를 클릭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