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 수석·최연소 합격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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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고시 수석·최연소 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12.06.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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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근왕 외무고시 수석·서울대 외교학과 4년 재학

 


이민하 외무고시 최연소·서울대 영어영문학 4년 재학

 

나 “성장을 멈추지 않는 외교관이 되겠다"
이 “끊임없이 자기계발 하는 외교관이 되겠다”

 

행정안전부 2012년도 5등급 외무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의 최종합격자 32명을 확정하여 22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발표했다. 


최고득점의 영예는 2차시험에서 69.7점을 받은 외교통상직의 나근왕(25세, 서울대 외교학과 4년 재학)씨가 차지했으며, 최연소 합격자는 영어능통자 분야의 이민하(22세, 서울대 영어영문학 4년 재학)씨로 밝혀졌다. 


수석의 영예를 안은 나근왕씨는 법률저널과의 통화에서 “수석의 기쁨보다는 합격의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며 “모자란 제가 이런 영광을 받게 되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한없이 감사하기만 하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고시를 시작하기 전에는 외교학과 학과대표로 활동하면서 귀찮은 일들을 도맡아 해서 총대 매는 데에 남다른 오지랖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자아라는 게 피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까지 번져나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사람들과의 관계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고 살아가고자 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외교관으로서의 천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수석 비결에 대해 친구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나씨는 “실력 면에서나 인격 면에서나 늘 옆에서 보고 배울 게 많은 친구들과 함께 준비를 해나갔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며 “제 자신의 역량보다는 함께 시험을 준비한 친구들과 팀플레이가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외무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씨는 “책임이 막중한 만큼 스스로 성장을 멈추지 않는 외무공무원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라 바깥에서 타 국가의 인사들과 소통함에 있어서 뿐 아니라, 나라 안에서 우리나라의 국민들과 소통함에 있어서도 모자람이 없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의 합격의 타이틀을 차지한 이민하씨는 “아직 얼떨떨하다. 고마운 일이 생겼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격 소감을 나타냈다.


합격 비결에 대해 그는 “고시촌에서 자취를 하지 않고 집에서 통학하면서 공부했다”며 “가족이 있었기에 공부하는 동안 슬럼프에도 빠지지 않고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교 2학년, 교환학생으로 워싱턴 DC에 갔을 때 국제무대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다는 그는 원래 영문학이나 지역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시 공부가 망설여졌지만, 외교관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외무고시를 도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벤자민 프랭클린처럼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며 “주위 모든 사람들과 겸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다음은 나근왕·이민하씨와의 일문일답


-합격소감은.


나근왕(이하 나)=수석의 기쁨보다는 합격의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모자란 제가 이런 영광을 받게 되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한없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이민하(이하 이)=아직 얼떨떨합니다. 고마운 일이 생겼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합격의 비결을 꼽는다면.


나=친구들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실력 면에서나 인격 면에서나 늘 옆에서 보고 배울 게 많은 친구들과 함께 준비를 해나갔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의 역량보다는 함께 시험을 준비한 친구들과 팀플레이가 비결이라면 비결이었습니다.


이=저는 고시촌에서 자취를 하지 않고 집에서 통학했습니다. 가족이 있었기에 공부하는 동안 슬럼프에도 빠지지 않고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외시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나=외교학과로 전공진입을 한 이후에 한국외교사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막연히 국제적인 삶에 대한 동경 때문에 국제기구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의 국제정치적 운명과 저의 삶, 제 부모님의 삶, 조부모님의 삶, 그리고 제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의 삶이 밀접하게 닿아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들을 위해 외교관이라는 업을 쫓고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대학교 2학년, 교환학생으로 워싱턴 DC에 갔을 때 국제무대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원래 영문학이나 지역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시 공부가 망설여졌지만, 외교관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전반적인 수험생활은.


나=2009년에는 초보 고시생으로서 학원 수업에 따라가기 급급했습니다. 2010년도부터는 스터디에 비중을 훨씬 많이 두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1년 마지막 수험기간 동안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저와 가장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셋이서 ‘공동운명체’가 되어서 스터디 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였다는 힘들고 고독하기만 했을 시간이 이 친구들 덕분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사실 긴 기간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제 나름대로 인간관계, 공부, 학원 등에 대해 많은 성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 대한 가장 큰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PSAT는 어떻게 공부했나.


나=스터디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12월 말쯤부터 가까운 연도 순서대로 기출문제풀이를 하고 오답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감을 살린 뒤에는 학원 모의고사로 연습을 하고, 스터디에서는 풀이과정에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월에 들어서는 다시 기출문제풀이로 전환하여 실전 감각을 기르고, 기출문제의 성향에 맞게 사고의 흐름을 적응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8월까지는 2차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한 달에 한번 정도만 주말에 기출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는 식으로 감을 잡았습니다.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터디를 조직하여 매일 아침에 두 과목씩 풀었습니다. 문제를 접하는 순서는 전년 모의고사→올해 모의고사→입법고시→기출 순입니다.

 

-PSAT 성적 올리는 비결은.


나=실력이 부족한 영역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받을 수 있는 도움을 최대한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료해석에 약점이 있어 한 번 낙방까지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낙방 이후에 제 고집을 버리고 학원 강의의 도움도 받고, 자료해석을 잘하는 친구들에게 노하우를 물어보고 배워서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성적 향상이 정체된 영역이 있다면 이렇게 개방적인 자세로 자신의 태도를 전환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하나의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실전에서는 자기 원래 실력 그대로 발휘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AT 마무리 D-30 전략은.


나=준비를 하면서 쌓인 문제풀이자료 및 오답노트를 정리해서 저만의 비법노트를 만드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제풀이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2회(언어, 자료/ 자료, 상황 식으로)를 넘겨 풀지 않았습니다. 공부량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양을 늘리면 오히려 풀이의지가 떨어지면서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아 제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30일전부터는 논문과목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PSAT을 위한 준비와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했습니다.


이=연습량보다는 학습의 질에 신경 쓰되,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연습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매회 연습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이를 고쳐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AT 막판 1주일 전략은.


나=만들어둔 비법노트를 반복해서 보면서, 문제상황별 대처법은 무엇인지, 스스로의 약점이 무엇인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해야할지를 되새기며 보냈습니다. 막판 1주일이 되고 나서 첫 3일 동안은 최근 기출문제풀이를 실제 시간에 맞추어 해보았고, 남은 이틀은 1회 정도로 문제풀이를 줄이고 컨디션관리에 집중했습니다.


이=무엇보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더 이상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완전히 버리고 자기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정해진 룰은 존재하지 않고 자신을 믿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필수과목은 어떻게 공부했나.


나=1)영어: 영한번역, 한영번역, 고급어휘구사 및 에세이 면에서 강점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스터디를 했습니다. 셋이 함께 텍스트를 골라 번역하고 복사해 돌려보면서 코멘트하며 서로의 강점은 배우고 약점은 채워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스터디를 하다보니 번역에 대해 몰입하게 되어 어떤 문장이 더 좋은 문장인가, 어떤 번역이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보니 실력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외에 개인적으로는 Podcast를 통해서 집에 오가며 BBC나 CNN, Economist 방송을 들었던 것도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빈출 어휘 및 상용구를 단어장으로 정리하기도 하였습니다.


2)국제정치학: 전공과목이었기 때문에 고시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였습니다. 학교 수업이 전반적인 사고의 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모의유엔이나 국제교류세미나, 해외답사와 같이 국제정치 관련행사에 참여하면서 쌓았던 경험도 전통적 국제정치이슈 뿐 아니라 탈냉전 이슈에 대해서도 국제정치학적 시각을 갖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본격적인 고시준비기간에는 스터디를 통해 친구들과 서로 답안지를 채점해주면서 논쟁을 벌이고, 관련 논문을 찾아보며 치밀한 논리싸움을 했던 것이 튼튼한 답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편의 완성된 글을 만들려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를 위해 논문에서도 Fact자체 보다는 논리의 흐름과 구성에 주목하며 읽었습니다.


3)국제법: 국제법은 외시 준비에서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세세한 법리와 케이스까지 완벽히 외우려 덤비다보니 흥미도 느끼지 못했고 전체적인 뼈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어서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일반국제법과 국제통상법 모두 가장 축소된 요약집을 활용해 내용을 숙지하고, 실제 판례들과 학원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케이스풀이 형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다보니 관습법과 조약, 판례 등을 실제 사례를 풀어내는 데 활용하는 방식을 익히면서 흥미도 보다 높아졌고, 공부량도 필요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안이 되고 있는 국제법문제에 대해서는 논문을 통해서 정리를 해두었고, 실제 학자들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나름 검토하고 모방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압축적인 답안지를 만들기 위해 논문에 쓰인 좋은 표현들도 눈여겨 보았습니다.


4)경제학: 미시경제학은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데 집중했고, 거시경제학과 국제경제학은 주어진 경제현상을 다양한 모델을 통해 적용해 보는 데 초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제일 좋은 교과서는 기출문제였습니다. 한 챕터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학 전반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기출문제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전을 대비해서 한 권의 마스터노트를 만들어 기억하기 좋고 간략하게 전체챕터를 요약해 두었고, 시험 전에는 이 마스터노트와 오답노트를 완전히 숙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경제학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추세라고 생각해서 경제학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 정도까지 해야하나..’싶은 정도의 문제까지도 꼼꼼하게 챙겨보려 노력했습니다.


이=1)경제학: 각 단원의 주요 논리를 몇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했다면, 그 내용을 그래프와 수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경제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도 문제풀이를 통해 연습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국제정치학: 시험장에서 쓸 수 있을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구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항상 열려있는 귀를 가지고 학원 강의 또는 학교 수업에 임해야 몇 시간 스스로 공부하는 것보다 큰 배움을 얻는 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 친구에게 자신 있게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공부가 잘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국제법: 내용이 방대하니 그 중에서 일부만을 선택하기보다는 전체를 아우를 수 있게 정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저는 국제법을 가장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주신다고 평이 난 강사의 학원 수업을 들었는데, 전체를 모두 배우는 와중에도 스스로 정리하는 훈련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영어와 제2외국어: 중학교 때 외국에서 체류하면서 영어와 중국어를 익혔습니다.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유형을 파악하고 간간이 스터디를 통해 시사단어를 암기했습니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과 그 대책은.


나=경제학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이도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하여 당락을 가르는 주요 과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논문과목과는 달리 객관적이고 확정적인 답이 존재하는 과목이므로 전략과목으로 삼기에 더 적절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어떤 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깊이로 문제가 출제될지 안심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은 여름기간에 교과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일부러 어려운 문제도 풀 때까지 달려들어 고민하면서 내공을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제학이 가장 변별력을 나타낼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이해 위주로, 그 다음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해보고 모르는 부분은 확실히 집고 나가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택과목은 어떻게 대비했나.


나=선택과목은 프랑스어였습니다. 다른 외국어를 공부해오다 외무고시를 결심하고 프랑스어를 새로 시작했기 때문에 늘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첫 기초는 Podcast에서 무료방송을 받아 혼자 쌓은 후에 진도가 빠른 학교 수업을 들었습니다. 좋은 스승님을 만나 정규 수업 이후에도 오후에 학교에 남아 나머지 수업을 받으면서 애정을 가지고 프랑스어를 공부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서는 학원 수업 및 첨삭과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매일 단어 및 주요어휘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시간이 남을 때마다 프랑스어텍스트를 접하고, Rfi와 같은 사이트에서 리스닝도 매일하면서 프랑스어에 대해 친밀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나중에는 저만의 표현노트를 만들어 시험대비용으로 연습했습니다.


이=중국어는 중학교 때 홍콩에 체류하면서 독학한 경험이 있어 큰 부담을 갖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원 강의나 스터디에 대한 정보는 꾸준히 얻으려 노력했고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파악했습니다.

 

-2차 마무리 한달 전략은.


나=한 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기존에 정리했던 내용을 확실히 기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오전에는 100점 답안지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실제 시험장을 상상하며 시뮬레이션 연습을 했습니다. 오후에는 이틀에 한 과목씩 단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다 복습하는 데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이틀에 한 번씩 모든 내용을 보려니 벅찼지만,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데 의의를 두고 계속 반복하다보니 점차 눈에도 쉽게 들어오고 떠올리기도 편해졌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는 저녁 시간에는 외국어를 공부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는 공부를 통해 실력을 기른다기보다는 있는 실력을 가지고 실전대비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고 제 몸과 마음을 시험에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지냈습니다.


이=개인적으로 2차 공부는 마지막 한 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학원 3순환에서 모의고사를 풀고, 남은 시간동안에는 혼자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요 세 과목을 각각 8일만에 정리해보는 연습, 4일만에 정리해보는 연습,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하루 만에 정리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2차 답안작성의 방법은.


나=과목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한 문제 당 문제전체를 관통하는 저만의 주장과 핵심논리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 뒤에 전체적으로 글을 설계하고 키워드 위주로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이렇게 20분 동안 목차잡기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전체적인 얼개가 짜여있지 않으면 결국 글을 쓰다가도 막힘이 생겨 시간이 지체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서 사전설계를 먼저 완료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답안을 채워나갔습니다. 시간관리가 어려웠는데 10분에 1페이지라는 저만의 룰을 만들고 그 룰에 따라 답안지를 완성하는 훈련을 계속했습니다. 10분에 1페이지를 쓴다는 원칙에 따라 답안을 쓰면 2시간에 10페이지를 쓰는 것보다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고 모든 문제를 균형있게 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실제 시험에서는 경제학을 제외하고는 답안을 다 작성하고도 5분여 정도 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문제에 대한 정확한 답을 두괄식으로, 핵심만 간결하게 적되 예시(경제학의 경우는 그래프나 수식, 국제법의 경우는 판례)를 포함시켜주어야 합니다.

 

-면접 대비는 어떻게 했나.


나=면접 대비는 2차 시험을 마친 뒤 일주일 후부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서른 명 정도의 스터디원을 확보해서 조를 나누고, 매주 조의 조합을 바꿔가며 집단토론, 영어토론, 개인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대규모 스터디 운영이 번거롭기는 했지만,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진행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적응력을 기르는 데 유익했습니다. 2차 시험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는 39명의 합격자들 전원이 함께 모여 같은 방식으로 조를 나누어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스터디 외에도 전문컨설턴트의 강의를 2회 정도 듣고 구체적으로 사전조사서 작성법이나 개인pt 발표문 작성법, 면접태도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같은 학교 선배들께서 구성하신 면접 스터디에 참여하여 조를 번갈아가며 한주에 두 번씩 개인발표, 집단토론, 영어토론을 연습했습니다.

 

-외국어토론면접 준비는.


나=기본적으로는 언어교육원에서 원어민에게 토론 맞춤형 수업을 신청하여 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수업을 들은 스터디원들과 수업시간 이후에 추가적으로 연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 콘텐츠를 심도 있게 다룬다기보다는 말하는 방식과 태도,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알아듣기 쉬운 영어를 구사하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서 영문 사설들을 천천히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면접 스터디를 같이 한 선배들과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 한글토론을 한 주제를 영어로 다시 토론해보며 연습했습니다.

 

-면접에서 어려웠던 점은.


나=면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의외로 체력이었습니다. 극도의 긴장상태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을 보내다보니 체력적으로 지치고 인내심이 떨어져 힘들었습니다. 함께 면접을 준비했던 39명의 예비동기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도 해주면서 긴장을 풀어주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대비 시 장시간의 면접이 체력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영어능통) 3명 중 한 명이 떨어진다는 것이 큰 심적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스스로를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드린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나=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생일을 잊고 지냈습니다. 손을 뻗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고 싶었지만 수험준비라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물론, 모두가 저를 아끼는 마음으로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와 유대가 있는 사람들에게 느꼈던 미안함이 수험기간 동안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빨리 수험을 마치고 친구들 사이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조급함으로 이어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를 고시공부와 병행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아예 시작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고시생이다’라고 공표하고 합격 후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수험기간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나.


나=주말마다 집으로 가서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밥을 먹고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수험의 연장선 상에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특별히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의 쉼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이=개인적으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사람 많은 곳에 나가 돌아다니다가 자리를 잡고 스스로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답답함을 글로 쓰다보면 마음이 많이 풀렸습니다.

 

-앞으로 입부하기 까지 계획은?


나=입부까지 두 달 정도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거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졸업논문을 잘 마무리 하고나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외교관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밥도 많이 사주고 국내, 국외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습니다. 제가 외무고시 준비를 결심하였을 때의 초심을 되살려 열정이 가득한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외무공무원으로서의 포부는.


나=국민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외무공무원이 되겠습니다. 책임이 막중한 만큼 스스로 성장을 멈추지 않는 외무공무원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라 바깥에서 타 국가의 인사들과 소통함에 있어서 뿐 아니라, 나라 안에서 우리나라의 국민들과 소통함에 있어서도 모자람이 없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벤자민 프랭클린처럼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주위 모든 사람들과 겸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수험생에게 한마디.


나=수험생들만큼 아픈 청춘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지만, 함께이기에 아픈 청춘 속에서도 웃을 수 있고, 함께이기에 어떤 어려움도 넘어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불확실성과 싸워나가는 여러분들에게 저와 저의 팀의 작은 성공이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꿈을 향한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계신 모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고시공부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으세요!

 

-끝으로 감사할 사람들이 있다면.


나=감사해야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먼저 합격전화를 받고 눈물을 글썽이셨던 부모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보내준 친구들, 값진 조언과 진심어린 응원을 아껴주지 않았던 형님누님들 그리고 동생들, 학과, 일치반, 도모지, BI 식구들 말로는 다할 수 없는 감사함을 천천히 오래도록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선물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너무 많습니다. 저를 가장 사랑해주시는 부모님, 미국에서 일하면서 제가 힘들 때마다 격려해준 언니, 그리고 누나 외롭다고 신림동 독서실까지 달려와 곁을 지켜준 동생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제 곁의 모든 분들이 응원하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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