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최신판례 비중 증가…언어, 논리퀴즈 어려워
자료, 입법고시 스타일…상황, 법조문 문제 난도↑
법률저널, 입법고시 1차 응시생 합격예측 설문조사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입법고시 1차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난도가 상승하며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제41회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이 22일 치러진 가운데 구로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모든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입을 모으며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P/F 과목인 헌법에서도 생소한 내용이 다수 출제되며 과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언어논리는 논리퀴즈가 어려웠다는 평이다. 자료해석은 전형적인 입법고시 스타일로 계산이 많이 요구되는 문제들이 출제됐고 상황판단은 법조문 문제가 특히 까다로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헌법 시험에 대해 응시생 A 씨는 “판례 위주로 나왔는데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응시생 B 씨도 “작년보다 훨씬 어려웠다”며 “작년에는 나오던 선지 위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응시생 C 씨의 평가도 비슷했다. 그는 “과락이 걱정된다”며 “최신판례를 보지 않았는데 너무 비중이 크게 나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언어논리도 지난해보다 난도 상승이 있었다는 평을 받았으나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응시생 D 씨는 “평소에 비해 논리퀴즈가 까다롭게 나와서 차라리 건너 뛰고 안 푸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독해도 함정이 꽤 있었던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응시생 E 씨는 “퀴즈가 어렵긴 했지만 솔직히 퀴즈 외에는 괜찮았다. 독해는 발췌독이 가능한 문제들이 많았다”고 전했고 응시생 F 씨는 “3개 중에는 그나마 나았다”며 “논리퀴즈가 5~6문제 정도 있었는데 조건이 많아 시간 소모가 꽤 있었다”고 평했다.
자료해석도 지난해에 비해 난도 상승이 있었지만 입법고시의 전형적인 스타일이 유지됐고 예전 기출에 비해서는 풀만 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응시생 G 씨는 “기존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게 무난하게 어려운 느낌이었다”는 응시 소감을 나타냈다.
응시생 H 씨는 “최근에 비해서는 어려웠지만 옛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고 응시생 I 씨는 “작년이 좀 쉬웠던 거고 이번 시험은 표도 길고 항목도 많은, 입법고시스럽게 나왔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난도 상승이 나타난 가운데 상황판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혔다. 응시생 J 씨는 “상황판단이 제일 어려웠고 제일 많이 찍었다”며 “법조문도 그냥 안 주고 굉장히 꼼꼼하게 읽어야 했고 계산형도 한 10개, 최소한 6개 이상 계산하라는 문제들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응시생 K 씨도 상황판단이 가장 어려웠다며 “법조문 독해가 어려웠고 셋트형 독해문제가 과학 지문으로 나왔는데 매우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응시생 L 씨도 “법조문이 퀴즈보다 어려웠다”며 “지문도 전반적으로 많이 길었다”며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응시생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입법고시의 특징적인 경향이 지난해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체감난도가 상승한 이번 시험에서 응시생들의 예상대로 합격선이 하락할지, 그 폭은 어느 정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1차시험 합격자는 오는 3월 21일 발표된다.
법률저널은 2025년 제41회 입법고시 1차시험 합격자 발표에 앞서, 보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합격예측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점수와 시험 난이도 체감 등을 취합해,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석 결과를 마련할 계획이다.
가채점을 마친 수험생들은 법률저널 홈페이지에 게시된 ‘합격예측 설문조사 배너’를 클릭해 바로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 결과는 합격선 추정 및 향후 시험 준비 전략 수립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입법고시 다음 날인 23일 법률저널 제9회 PSAT이 전국 5개 시험지구 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제9회 PSAT을 포함해 5급 공채까지 마지막 두 번의 실전연습만 남은 셈이다.
이에 따라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과 법원행시 제1차시험을 2주 앞둔 시점에 시행하는 이번 제9회 PSAT은 수험생들의 응시 편의를 위해 시험장을 더욱 늘렸다.
특히 서울의 시험장은 사당중, 구로고, 한양공고, 경원중, 신림중, 삼성고 등 6곳으로 늘어났으며 사당중과 구로고는 5급 공채 본시험의 시험장이기도 하다. 지방의 시험장은 대구를 제외하고 지난 8회차와 같다. 대구의 시험장은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시행된다.
이번 제9회 PSAT은 지난 회차보다 난도가 낮아졌다. 특히 언어논리 영역의 경우 기출 수준의 난이도로 조정됐으며 다른 영역도 기출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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