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서울시 7급 지방세 수석 이진우 씨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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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서울시 7급 지방세 수석 이진우 씨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마음가짐”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5.01.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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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시 지방세 7급 수석 이진우 씨세원고/건국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업
2024년 서울시 지방세 7급 수석 이진우 씨
세원고/건국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업

“9급 재직하며 회계·세법에 두려움 사라져 7급 도전 결심”

“회계학, 엄선된 400개 문제 반복해서 풀었던 게 큰 효과”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올해 서울시 7급 지방세 합격한 이진우입니다. 처음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며 합격자분들의 합격수기를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저 또한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합격수기가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전체적인 수험생활

저는 2021년 국가직 9급 세무직 공개채용시험을 보고 2022년도부터 세무서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선택과목이 존재하여 회계·세법 대신 수학·과학을 선택하여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수학·과학을 선택하여 시험을 봤고, 일선에서 업무 특성상 회계·세법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공부하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회계·세법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사라졌고, 그때부터 7급 시험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9급으로 공직생활 1년 6개월 뒤 면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7급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23년 6월에 면직하고 7월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국가직 국세 7급을 목표였습니다. 서울시는 워낙 선발인원이 적고 지방세와 국어를 추가로 공부해야 하기에 국가직을 메인으로 삼았습니다. 7월 한 달 동안은 PSAT 공부를 하였고, 7월 말 1차 시험에 운이 좋게 합격하였습니다. 전공과목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2차시험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에 경험 삼아 시험 보러 갔습니다.

당시 시험성적입니다.

2차 합격선은 78점이었고, 24년도 시험까지 1년 남았기에 쉽게 붙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다음 해에 저에게 큰 고통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다음 해 7월 저는 보기 좋게 국가직 1차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당연히 1차 시험은 붙는 거라는 오만한 생각은 저에게 큰 비수로 돌아왔고, 가채점 후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한숨만 계속 쉬고 있었습니다. 저는 나이도 적은 편이 아니었고, 기회는 한 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옆에 계신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아 내년에 또 하면 되지”라는 말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말 한마디를 듣고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수험생활이라는 것이 저 혼자 외롭고 힘든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믿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떨어지면 내년에 또 하면 되지’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시 지방세 7급을 준비하였습니다. 마침 제가 준비하던 해에만 선발인원이 9명으로 크게 늘어 ‘해보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100일 조금 넘게 남은 상황이었고, 국어와 지방세 강의를 수강 신청하여 들었습니다. 조급함은 사라지고, 편안함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또한 시험 운까지 따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4년 서울시 성적입니다.

수험생활에서 저에게 중요했던 것은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자신감과 오만함은 준비가 되고 안 되고의 차이였고, 조급함보다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모든 면에서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

<헌법>

객관식 헌법 시험의 70% 정도는 판례 지문을 활용하여 구성되기 때문에 판례의 결과를 정확하게 숙지하려고 했습니다. 최신판례 출제 비중도 어느 정도 있기에 3년 이내의 판례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에는 법제도의 기본권 침해 가능성, 규제의 타당성 등을 묻는 문제 유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판례 하나를 소송요건에서 본안판단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객관식으로 지문화 되었을 때 참 거짓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시간 단축을 해야 하였기에 키워드 위주로 판례를 정리하였습니다.

헌법은 나중에 발목 잡는 과목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고, 초반에는 경제학 회계학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하였습니다. 후반부에 회독 수를 늘리면서 다양한 판례들을 카테고리 지어서 비교 정리하며 암기하였습니다.

저는 따로 정리노트를 만들어서 공부해 본 적이 없었는데 헌법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카테고리 지어 비교정리 하여야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유일하게 정리노트를 만들어서 공부했었습니다.

<세법>

일부 계산문제 제외하고는 법조문 그대로 나오지만, 양이 상당하여 이해 없이는 암기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법령의 취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법조문 그대로 나오기 기본서 한 권만 쭉 봤습니다. 물론 기출문제도 당연히 여러 번 풀어야 하지만 기본서가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자를 외우는 게 아니라 이미지로 외워야 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나오면 거기에 해당하는 기본서의 이미지가 떠올라야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저는 국세에서 지방세법으로 공부 방향을 바꿔야 했지만, 국세기본법· 징수법은 지방세기본법·징수법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고 개별세법 또한 국세에 비해 쉬운 편이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국가직 1차 또는 2차시험 후에 준비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초반에는 정말 경제학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 6개월 동안 경제학 개념강의-심화강의, 기출문제 3회독 했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이 휘발성이 약한 과목이라 이후 공부하는데 수월하였고 시험 100일 정도 전부터는 모의고사 풀면서 문제풀이 스킬을 배우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경제학은 초반에 끝내시는 게 전체적인 수험공부에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가직과 달리 지방직/서울시는 지방자치론/지방재정론/경제학원론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지방자치론을 선택하는데 공부량과 시간 관리에 유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목 간 형평성의 문제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저는 경제학 또한 국가직처럼 계산문제가 어렵게 출제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복잡한 계산문제보다는 간단한 계산문제와 말문제 위주로 공부하였고 실제 시험 또한 계산문제 비중이 적었고, 이마저도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출제를 예상하여 대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지만, 선택과목이라는 조건 하에 출제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국가직 경제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부하였고, 이번 시험에서는 예상대로 출제되어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계학>

저는 회계학 공부하는데 가장 효과가 컸던 방법은 400문제 정도 엄선된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던 것입니다. 맞든 틀리든 반복해서 6~7번 정도 계속 풀고 풀이 시간 기록했었습니다. 회계학은 시간이 생각보다 큰 변수가 되는 과목인지라 맞았어도 시간 단축하는 데 신경 썼습니다. 따라서 문제 유형에 따라 풀이 과정이 외워질 때까지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꾸준히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서울시는 회계학은 국가직 회계학보다 어렵게 출제되어 왔습니다. 서울시 출제 기조 자체가 회계학에서 변별력을 두려는 것이 이전 기출문제들을 보면 알 수가 있었습니다. 출제 범위도 넓을 뿐 아니라 계산문제 또한 복잡한 문제들이 출제되어 왔기에 이 부분을 신경 써서 대비하였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리스 문제를 자주 출제해 왔기에 리스 관련한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고 공무원 시험 뿐 아니라 회계사/세무사 1차 회계학 문제들도 풀어보며 대비를 하였습니다.

서울시 회계학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기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5과목을 100분 안에 한 번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과목 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회계학이 어렵게 나온다면 다른 과목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에 저는 45분/45분으로 전반·후반을 나누어 전반에는 헌법·국어·세법을 풀고 후반에는 경제학·회계학을 풀었습니다. 약간의 오차가 있겠지만 시간 관리는 무조건 지키려고 하였습니다.

<국어>

국어는 제가 제일 약한 과목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9급 시험 당시 문법 공부를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1차 필기시험이 100일 정도 남은 상황이라 기본강의는 수강할 시간이 부족하여 20강 정도 되는 요약 강의를 수강하였고, 한자는 사자성어만 공부하였습니다.

취약한 과목이라 최소 3개 정도 틀릴 생각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시험이 쉽게 나왔고, 한자 또한 정답이 쉽게 보이는 문제로 출제되어 예상보다 점수가 높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4. 면접

저는 학원 면접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서울시 7급 면접 같은 경우 주제 발표 5분/인성 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주제 발표 지문은 SNS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주제 발표는 최근 이슈와 연관되어 주제를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공공기관의 SNS가 화제가 된 부분도 있기에 출제가 된 것 같았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해당 지문과 질문에 대한 답안을 작성한 후 면접관님들에게 5분간 발표를 한 후 인성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긴장이 많이 되었는데 면접관님들이 긴장도 풀어주시고 친절하셨습니다. AI와 서울시의 지방세 관련 업무에 대해서 질문해 주셨는데 제가 제대로 된 답변을 못 드리고 있었는데 관련된 키워드를 몇 개 말씀해 주시면서 제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정도로 친절하셨습니다. 면접강의에서 주제 발표 답안을 적거나 인성 면접을 할 때 최대한 노력을 보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어떤 식으로든 최선을 다해 답변하였습니다.

5. 마치며

수험생활 동안 잠시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끊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합격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수험생활을 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과 주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이 글을 읽어주신 수험생분들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하시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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