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뱁새에겐 뱁새의 공부법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으로 5급 공채 재경직 합격한 임수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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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뱁새에겐 뱁새의 공부법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으로 5급 공채 재경직 합격한 임수경 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12.11 15:4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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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급 공채 재경직 합격 임수경 씨하나고등학교/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24년 5급 공채 재경직 합격 임수경 씨
하나고등학교/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회사 다니다 재도전, 조금씩 공부 시간 늘려가며 실력 쌓아”
“PSAT 과목별 특성에 맞춰 기출·모의고사 풀이 등으로 준비”
​​​​​​​“학원 강의 따라가는 대신 느리더라도 ‘기초 다지기’에 집중”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4년 5급 공채 재경직에 합격한 임수경입니다. 우연히 기회가 닿아 법률저널에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법률저널과 이동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5급 공채 시험에 진입했을 때는 다른 대단한 분들을 따라가려 했고, 그러지 못하는 저 자신을 자책하며 시험을 포기했었습니다. 1년 후 다시 진입했을 때는 제가 뱁새라는 것을 인정하고 저만의 공부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운이 좋게 올해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다른 합격수기 작성자분들처럼 대단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저와 같은 분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작성합니다.

Ⅱ.기간별 과정

1. 수험기간

2020년 8월, 처음 5급 공채에 진입하였고 1차 시험 전까지 경제학, 행정학, 국제경제학, 재정학 1순환을 수강했었습니다. 2021년 첫 1차 시험에서 ‘헌탈’을 하고 큰 좌절감에 빠져 수험 생활을 그만두었습니다. 이 당시 가장 큰 패착은 제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남들을 따라가려고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멘탈’이 좋지 못한 편이라 남들만큼 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에도 집중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이후 1년간 취업 준비를 하고 잠깐 회사에 다니다 여러 이유로 시험에 재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재진입은 2022년 2월이었고, 2022년 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공부했습니다. 총 수험기간은 재진입 전 기간까지 모두 포함하여 약 3년입니다.

2. 2022년 : 워밍업

1) 2022년 2월~6월

이 시기에는 공부를 그만둔 지 1년이 넘은 상태라 앉아있는 연습에 집중했었습니다. 여러 사정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고, 주 3~4일, 일 평균 순공시간 2시간에서부터 시작하여 3시간으로 늘려나갔습니다. 이때 주의했던 것은 공부하지 않는 요일에 약속을 잡는 등 노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 공부를 위해 신체와 정신의 휴식을 가지려 노력한 것입니다. 특히 저는 잠이 많아 공부를 하는 날에도 3시간씩 낮잠을, 하지 않는 날에는 하루 종일 잠을 잤습니다.

2) 2022년 7월~12월

2차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 시기에 드디어 주 5일 공부를 하는 습관이 잡혔고, 일 평균 순공시간 4시간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7월과 8월에는 행정법과 통계학을 공부했습니다. 「행정법 핸드북(정선균 저)」을 읽고 암기하려 노력하였고, 「남몰래 선택하는 통계학(남선일 저)」을 공부했습니다. 9월부터 10월까지는 교내 행정법 수업을 수강하며, 김동희 선생님의 「행정법 Ⅰ」을 공부했습니다. 11월부터 12월까지는 재정학,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3. 2023년 : 페이스 올리기

1) 2023년 1월~2월

저는 1차 시험을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PSAT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이때부터는 한 번씩 순공 5시간을 채우는 등 ‘캐파’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꾸준하게 공부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오버페이스’하여 다음날 공부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유의하였습니다.

2) 2023년 3월~6월

법률저널 가채점 시스템과 합격예측 시스템 덕분에 1차 합격을 거의 확신하고 바로 2차 공부에 집중하였습니다.

저는 한 번에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능력이 없어 한 번에 한 과목을 다 끝내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3월에는 미시경제학 공부를 하며 최근 5개년 행입시 경제학 기출 문제 풀이 스터디를 했습니다. 4월부터 최근 10개년 행시 행정법 기출 문제 스터디를 꾸려 답안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5월에는 이동호 선생님의 행정학 3순환을 따라가며 행정학 공부에 집중했고, 시간이 남으면 「재정학 연습책(황종휴 저)」과 재정학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때 통계학은 4월과 5월 토요일마다 「주관식 통계학 기본편(주희민 저)」를 풀었습니다. 통계학의 경우 휘발성이 강하지 않고 공부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머리 식히는 용도로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공부했습니다. 6월에는 그동안 공부했던 것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각 과목별로 보충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만, 행정학의 경우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키워드 행정학 핸드북(이동호 저)」을 반복해서 읽으며 암기하려 노력했습니다.

3) 2023년 8월~12월

8월과 9월에는 페이스를 회복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이후 3차 시험 준비를 하다가 발표 이후 11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차 시험 결과를 피드백하며 11월부터 2월까지는 행정법 공부에 집중하였습니다. 머리 환기를 위해 중간중간 거시경제학 교과서의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이 시기에 송윤현 선생님의 행정학 2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4. 2024년 : 유지

‘멘탈’이 좋지 않아 이 기간에는 그 전해만큼 공부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주 6일 공부, 순공 5시간을 유지하는 것은 지키기로 하였고 작년에 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1월에는 스터디를 꾸려 「주관식 통계학 심화편(주희민 저)」 문제 풀이를 하였고, ‘행변사기(류준세 저)’ 문제 풀이를 하였습니다. 2월~3월에는 ‘행변사기’를 마저 풀고, 「미시경제학(김영산·왕규호 저)」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4월에는 ‘행변사기’ 중 체크한 부분만 다시 풀었으며, 긴장감을 갖기 위해 「미시경제학 연습(임봉욱 저)」를 풀었습니다. 5월에는 이동호 선생님의 행정학 3순환 실강을 수강하였고 6월에는 손정민 선생님의 통계학 3순환 실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이 기간에 학원 강의를 들으며 남은 시간에 「연습책 재정학(황종휴 저)」를 함께 풀었습니다.

Ⅲ. 과목별 과정

1. 1차

1) 헌법(96)

2020년에 금동흠 선생님의 헌법 강의를 들으며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후 객관식 시험의 특징을 제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에는 문제 풀이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헌법의 경우 기출에 출제되었던 선지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것만 제대로 챙겨 가시면 ‘헌탈’의 위험은 없을 것입니다.

역대 ‘행입시’ 기출 선지를 암기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이 외에는 국회 7급, 국가직 7급의 헌법 기출을 활용하였습니다. 기출을 활용하실 때에는 문제 출제 후 판례가 변경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설은 최신 버전을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2) 그 외 : 언어(92.5), 자료(85), 상황(90)

언어의 경우 모의고사보다는 ‘행입시’ 기출과 LEET 기출을 활용하였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단순 발췌독보다는 지문에서 각 정보 간 연계 관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출을 여러 번 풀어보고 문제 전체를 분석하면서 선지화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왜 선지화되었는지, 자주 묻는 정보 간 관계의 유형(eg. 대립관계)이 무엇인지 등을 고민했었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LEET 공부를 하다 보면 금방 느실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행시’ 기출을 먼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료의 경우 ‘양치기’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중 모의고사를 최대한 많이 풀며 계산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계산이 느렸고, 두뇌 회전 속도도 빠른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산능력을 향상시켜 점수를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행시’ 기출에서 요구하는 자료 파악 능력, 계산의 정도 등을 분석하여 최대한 계산 없이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상황의 경우 기출 분석을 통해 문제 유형을 간단하게 분류하고 각 유형별 풀이법을 고민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법조문/독해/논리퀴즈/수리퀴즈로 범주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법조문 문제의 경우 지문을 정독하기 전에 주어진 법조문의 체계가 어떻게 주어져 있는지 파악하고 단서 부분을 먼저 체크해 두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법조문 유형과 독해 유형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남은 시간을 퀴즈 유형에 할애했습니다. 특히, 퀴즈 유형의 경우 잘하는 편이 아니라 풀 문제와 찍을 문제를 선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난도가 높은 연도일수록 문제를 잘 푸는 것뿐 아니라 잘 넘기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퀴즈의 경우에도 기출 분석을 하다 보면 반복되는 유형을 확인하실 텐데, 문제를 풀어보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유형을 파악하고 해당 유형은 마지막에 푸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2. 2차

저는 학원 순환 강의를 따라갈 능력이 안 되었기 때문에 느리더라도 기초를 다지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이를 위해 최대한 교수님들의 교과서를 보며 이론적 기반을 다지고 원리(또는 논리 전개과정)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사용한 교재/교과서를 중심으로 작성하되, 가장 많이 반복해서 본 순으로 교재를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1) 경제학

- 미시경제학, 김영산·왕규호 저
- 거시경제학, 조장옥·이철인 저
- 트리니티 미시경제학, 황종휴 저
- 트리니티 거시경제학, 황종휴 저
- 거시경제론, 김영식·정운찬 저
- 미시경제학연습, 임봉욱 저
- 국제경제론, 김신행·김태기 저

경제학의 경우 암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더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공부법에는 크게 두 가지 1) ‘양치기’ 2) 반복 학습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후자의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똑똑하신 분들은 새로운 문제들을 ‘양치기’하면 머릿속으로 문제들을 범주화시키며 그 안에 내재된 원리를 파악하고 자연스레 체화시키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럴 능력이 안 되었습니다. 따라서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해당 문제에서 요구하는 경제학적 원리·배경이 무엇인지를 강제로 체화시켰습니다. 해당 방법을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교수님들이 서술하신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연습문제의 경우 보통은 이론 파트 구성 순서와 동일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이론 파트와 연습문제를 대조해 가면 어떤 내용과 원리를 문제화시킨 건지 파악하기 용이하실 겁니다. 문제 풀이 외의 단권화의 경우 미시·거시·국경 모두 황종휴 선생님의 트리니티 교재에 교과서 내용을 추가하고, 문제 유형별 풀이 원리를 정리해 놓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미시경제학의 경우, 김영산·왕규호 선생님들의 미시경제학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론 파트의 경우 2번 정도 정독했고, 연습문제의 경우 4번 정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미시경제학연습의 경우는 제가 공부하는 방법과는 맞지 않아 한 번 풀고 말았습니다. 거시경제학의 경우 김영식·정운찬 저를 더 추천하시는 것 같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조장옥·이철인 저를 더 선호했습니다. 두 교과서는 중점을 둔 내용이나 내용 전개 방식에 살짝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더 맞는 것을 골라서 주교재로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존경하는 이철인 선생님께 거시경제학을 배웠기 때문에 조장옥·이철인 저를 주교재로, 김영식·정운찬 저를 발췌독하며 단권화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장옥·이철인 저의 연습문제가 보다 ‘고시 적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경제론의 경우 트리니티 거시경제학 부분에서 소개된 파트만 김신행 저 국제경제론에서 발췌하여 보충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기출 문제를 풀어본 결과 국제경제학 부분은 원론적인 것만 문제화시키고 좀 더 딥하게 응용시키는 문제는 보지 못했던 것 같아 연습문제를 따로 풀지는 않았습니다.

2) 재정학

- 연습책 재정학, 황종휴 저
- 트리니티 재정학, 황종휴 저
- Rosen의 재정학, 이영·전영준·이철인 역
- 재정학, 이만우·주병기 저

재정학의 경우에도 황종휴 선생님의 트리니티 재정학을 중점으로 교과서 내용들을 보충해나가는 방식으로 단권화 시켰습니다. 문제풀이는 경제학과 달리 교과서가 아닌 학원 교재를 중심으로 했습니다. 재정학의 경우, 교과서 간 서술편차가 큰 편이라 느꼈기 때문에 어느 한 교과서만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상기한 두 교과서 외에 다른 교과서는 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만 교과서별로 마이너한 개념들에 대해 서술한 정도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투표거래의 경우에도 개념상 애매한 부분이 있으니 여러 교과서를 보며 비교해보시거나 안전하게 학원 교재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일반 균형·외부성 파트는 이만우 저를, 조세 파트는 Rosen 저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재정학의 경우 기출 분석을 해보시면 빈출 주제가 있고 빈출 주제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은 편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빈출 주제인 공공재/외부성/조세 파트는 연습문제에서 나오는 여러 응용문제들을 유형별로 모두 정리해놨습니다. 이외의 주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부분만 물어본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시간을 크게 할애하지는 않았으며 강약조절을 해가며 공부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세대간 회계의 경우 개념을 알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개념 정도만 챙겨갔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행정법

- 행정법 엑기스 핸드북, 정선균 저
- 행정법 Ⅰ, 김동희 저
- 2024 진도별 행시·변시·사시기출 행정법 사례연습, 류준세 저
- 행정법 Ⅱ, 김동희 저

행정법의 경우 핸드북을 기반으로 단권화를 하였고, 부족한 부분은 김동희 선생님의 행정법 교과서로 채웠습니다. 특히, 김동희 선생님의 교과서의 경우 (제가 생각하기에) 컴팩트한 편이라 공부하면서 강약조절을 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행정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신판례는 보지 않았고 교과서에 소개 된 리딩판례를 중심으로만 판례를 정리해갔습니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 점차적으로 공부 범위를 늘려가며 공부했었는데, 제가 판단한 우선순위는 ①기출 ②총론 리딩 판례 ③ 각론 리딩 판례였습니다. 2024년 경우 합평 살짝 아래 점수를 받았는데, 3문을 제외하고 ①과 ②에서 대부분 해결이 되는 문제였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3문 판례를 몰랐음에도 생각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을 볼 때 시간이 부족하신 분은 제가 정한 우선순위를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3년에는 ‘행입시’ 기출 10개년만 보고 들어갔고, 2024년에는 ‘변시’기출과 ‘행변사기’를 2번 풀었습니다. 2023년 처음 답안을 쓸 때 암기도 전혀 안되어 있었고 막막했었는데, 2023년 기출풀이 스터디를 하며 답안 작성 체계를 잡았었습니다. 저의 경우, 스터디 전에 미리 문제를 보며 소재만 체크해놓은 뒤 핸드북에서 해당 파트를 달달 외워갔습니다. 핸드북을 외우고 암기한 내용을 스스로 구조화시켜 답안을 작성하는 것과 모범답안을 외우고 암기한 내용을 적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렵고 고통스럽겠지만(저는 어렵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모범답안을 보지 않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 행정학

- 키워드 행정학 핸드북, 이동호 저
- 인간과 조직을 위한 행정학, 김정인 저

행정학의 경우 답이 도출되는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원 강의의 경우, 2023년 이동호 선생님의 행정학 3순환, 송윤현 선생님의 행정학 2순환, 2024년 이동호 선생님 행정학 3순환과 답안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선생님들의 첨삭이 가장 도움 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실강을 들으면서 질문을 많이 드렸습니다. 특히, 제가 이동호 선생님을 많이 귀찮게 해드렸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학원 강의를 수강하다 보니 기출 문제를 따로 풀 시간이 없어 다른 과목과 달리 기출을 분석하지 못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제가 판단한 우선순위를 말씀드리기에 무리가 있고 수업을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 방어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보통 행정학 공부는 이론 공부와 사례 공부로 나뉘는 것 같은데, 저의 경우 시간이 부족하여 사례보다는 이론을 먼저 챙기고 이후 사례 2~3가지 정도로 돌려막기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답안 체계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 답안특강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행정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시는 분들(특히 재경직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5) 답안 작성 팁

모든 과목에서 공통으로 100점 분량을 2시간 내로 쓰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시간이 없으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50점 분량을 1시간 내로 쓰는 연습을 두 번 하는 것과 100점 분량을 2시간 내로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때문에 되도록 2시간을 맞춰 작성하시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Ⅳ. 기타

1. 생활 : 공부 시간 및 장소

공부시간과 관련하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하루에 오랜 시간을 공부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하반기 경우에는 보통 10시부터 19시까지 공부했고, 공부하다가 중간에 교내 포스코 체육센터에서 수영을 하고 돌아와 집중력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반기에는 운동하지 않았고 9시부터 21시까지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 장소는 학교 관정도서관과 도서관 근처 카페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터디카페 등 트여있지 않은 공간은 답답해서 통학하더라도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2. 모의고사

학원 모의고사 점수에 대해 많은 수험생이 걱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원 모의고사에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의고사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2024년 행정학 3순환과 통계학 3순환을 수강했었는데, 두 수업 모두 모의고사 점수가 항상 뒤에서 5번째 정도였습니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는 정도로 생각하시고 이후 스스로 오답을 정리하는 등 피드백하는 과정에 더 집중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3. 마음가짐 : 과거의 나에게

이하 내용은 수기를 작성하면서 과거의 제게 지금의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을 적은 것이기 때문에 그냥 넘기셔도 좋습니다.

남들에게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정직하길 바란다. 네가 집중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네가 가장 잘 알잖아. 그걸 직면하기 싫어서 대충 스톱워치 켜놓고 공부했다고, ‘인강’ 틀어놓기만 하고 공부했다고, 머릿속에서 재구조화시키지도 않고 눈으로 읽기만 하면서 공부했다고, 어제 많이 공부했으니까 오늘 하루는 덜 공부해도 된다고, 공부 시간 채웠으니까 밤에 안 자고 놀아도 된다고 자기 합리화하는 순간 너 같은 뱁새들은 영원히 시험에 붙지 못할 거야. 남들보다 느려도, 남들보다 더 많이 쉬어도, 남들보다 더 많이 자도 괜찮아. 다만, 그걸 인정하고 느리더라도 하루하루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거야. 힘내라.

Ⅴ. 나가며

제 부족한 합격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쟤도 붙었는데 나라고 못할 거 뭐 있어’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제 수기가 단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제 목적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었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충분했습니다. 이를 깨닫기까지 오래 걸려 많이 방황했지만,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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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짐 2024-12-11 22:56:24
하나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보고 약간 색안경 끼고 글을 읽었는데 현실적인 공부시간이라던가 본인을 뱁새라고 표현하는 등에서 진정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응원과 도움 많이 받고 가며 제게 도움이 되는 합격수기를 남겨주신만큼 공직에서도 능력을 발휘하여 국가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시고 늘 성공과 보람이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5급은이정도가뱁새다 2024-12-12 13:21:59
날파리주제파악하고갑니다

유승완 2024-12-13 18:30:58
뱁새,
겸손이 너무 지나친 표현이십니다.

행정고시의 꽃 재경직,
나도 예전에 한 때 동경했는데 능력부족으로 재경직 대신 국제통상직을 노린 적이 있음.

수십년전 사법시험합격자들은 기세등등하여 행정고시 재경직합격자도 내리 보는 성향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microECON 2024-12-13 04:07:18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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