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법원행시 최연소 합격 이다겸 씨의 비결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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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법원행시 최연소 합격 이다겸 씨의 비결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6.14 17:5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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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법원행정고시 최연소 합격 이다겸 씨광주인성고 졸업/동국대 경찰행정학부 수료
2024년 법원행정고시 최연소 합격 이다겸 씨
광주인성고 졸업/동국대 경찰행정학부 수료

“기출문제집 및 최신판례 최대한 많이 암기하려 노력”
“답안작성, 쟁점 파악과 키워드 중심 판례 현출 중점”
“새로운 것에 도전 좋아해…다양한 업무 해보고 싶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법원행정고등고시는 각종 고시 중에서도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으로 꼽힌다. 선발인원도 극소수인 데다가 공부해야 하는 분량도 많고 시험 자체의 난도도 매우 높아 다른 시험에 비해 수험기간도 상당히 긴 편에 속한다.

합격의 문이 좁은 만큼 합격을 향한 강한 의지와 자신의 역량에 대한 신뢰, 힘든 일이 생겨도 무너지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이 특히 중요한 시험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 법원행시에서 최연소 합격을 차지한 이다겸 씨는 법원행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정도를 걸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를 정했다면 망설이지 않고 나아간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를 하고, 수험 자체에서 오는 피로와 불안, 때로는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고난이 와도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나아간다. 그게 바로 이다겸 씨의 합격 비결이었다.

이 씨는 “법원행시에 최종 합격했다는 것만으로 정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는데 최연소라는 과분한 수식어를 얻은 것 같아 실감이 나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정말 운이 따라주어 최연소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합격 소감을 들려줬다.

이 씨는 1999년생으로 올해 만 24세다. 그는 광주인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부에 진학했으며 현재는 수료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 씨는 전역 후인 2021년 처음으로 법원행시 준비를 시작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공직자가 되고자 마음을 먹었고 행정고시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먼저 의무경찰로 빠르게 군 복무를 마쳤다.

군 복무를 마친 이 씨가 여러 고시 중에서도 법원행시를 선택한 것은 법 과목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관심이 있고 공부하면서 재미있었던 과목이 법 과목이라 법 과목을 중심으로 치르는 법원행시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수험기간은 약 3년으로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는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기에 온전히 시험에만 집중하지는 못했다. 학교 수업 시간 외에는 최대한 공부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으나 법원행시의 벽은 높았다. 2021년과 2022년에는 1차에서 불합격했고 2023년에는 1차는 합격했지만 2차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최종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맞이하게 됐다.

사실 법원행시에서 3년은 단기간 합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연소 합격의 비결을 묻자 이 씨는 그저 일찍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법원행시 합격을 목표로 정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저도 수험기간이 짧은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이렇게 최연소라는 과분한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한 것이 가장 큰 비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법원행시는 시험문제의 난도 자체가 높고 타 시험에 비해 시험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한 편이니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의 구체적인 단계별 공부 방법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1차의 경우 인터넷 강의와 기본서 회독으로 기초를 다진 후 기출문제집에 있는 판례들을 최대한 모두 암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최신판례가 높은 비중으로 출제되는 점을 고려해 최신판례의 암기에도 신경을 썼다. 이 씨는 “법원행시 1차시험은 지문이 매우 길게 출제되는 특징이 있기에 긴 지문 속에서 키워드를 정확하게 찾고 판례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가 1차에서 가장 애를 먹은 과목은 공부해야 하는 분량이 방대한 민법이었다. 기본서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음에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고.

이 씨가 찾은 해결책은 꼼꼼한 암기였다. 그는 기출문제집에 나오는 판례를 중심으로 외우다시피 하며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판례들은 반복된다는 것을 느꼈다. 나아가 그는 문제로 출제된 부분만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머지 부분도 전부 읽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민법이라는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2차시험은 1차시험에 합격한 후인 2023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답안작성을 해본 적이 없고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서 인터넷 강의를 기초로 최대한 강사가 제시하는 모범답안과 비슷하게 쓰려고 했다. 판례의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되는 특징을 반영해 중요한 판례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최대한 정확히 암기해 답안에 현출하려고 노력했다.

이후에는 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스터디를 통해 서로 부족한 부분들 체크해 주고 보완하면서 공부를 했다. 그렇게 학원과 스터디를 통해 거의 매일 답안을 작성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2차에서는 민사소송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다. 이 씨는 “같은 절차법인 형사소송법은 학과 특성상 접할 기회가 많아서 낯설지 않았는데 민사소송법은 절차와 개념이 낯설어서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법은 법조문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법전을 옆에 두고 항상 참조하면서 조문을 중심으로 공부했다”며 “법조문과 기본서를 중심으로 계속 반복해서 보면서 절차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민사소송법 공부법을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는 판례의 현출을 답안작성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이 씨는 “2차에서는 문제가 묻고 있는 쟁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그 질문에 맞는 결론과 판례를 정확히 적시해야 한다”며 “특히 판례는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쓰되 중요한 판례는 최대한 원문 그대로 암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답안작성 시 목차를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내 경우는 결론과 논거 방식으로 쓰기도 하고 문학판검 형식으로 쓸 때도 있었다. 그때그때 자신에게 맞는 목차 작성법을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쟁점 파악과 그에 맞는 판례를 자신에게 맞게 잘 가공해서 키워드 중심으로 현출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스터디의 도움을 받았다. 인성검사 후 2차 합격자들과 만나 스터디를 꾸렸고 대학의 취업센터를 활용해 면접 자세 등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는 “면접을 본 경험이 없어서 면접 준비가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면접 스터디와 대학교 취업센터를 통해 면접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나의 문제점을 최대한 고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면접시험에서 중요한 부분으로는 ‘자세와 태도’를 꼽았다. 이 씨는 “토론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며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개별면접에서는 많이 긴장하지 않고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는 것과 자신감을 가지되 항상 겸손한 자세로 답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법원행시 수험기간으로서는 그리 길지 않다고 해도 3년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공부에만 몰두하려고 해도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변수가 바깥에서 생기기도 한다. 이 씨에게도 그런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께서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가 기억이 난다. 항상 건강하실 것 같았던 아버지께서 입원하셔서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고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간이침대에서 민사소송법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던 기억도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때 정말 아버지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고생했는데 그래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아버지께서 곧 건강을 회복하실 거라고 믿고 가족들을 독려했는데 정말 천운이 도왔는지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하셨다”며 “그때의 일들이 나를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기간 동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성공적인 수험생활의 필수 요소다. 이 씨의 경우 매일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군대에서 들인 운동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며 수험을 위해 필요한 체력과 건강을 지켰다. 또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고 종합비타민 등의 영양제도 잘 챙겨 먹으려고 했다.

운동하는 습관은 마음의 건강도 지켜줬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밖으로 나가 바람을 맞으며 달리며 잡생각을 날려보냈다. 가끔은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이 씨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자기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마음가짐의 중요성은 그와 같은 꿈을 꾸며 노력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 씨는 “어느 시험이나 수험기간은 항상 불안함의 연속이지만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반드시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또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스터디나 학원 강의를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잘 챙기면서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걷다 보면 반드시 합격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진심이 가득한 조언과 응원을 전했다.

이 씨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법원사무관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정말 어려운 시험에 어린 나이에 합격하게 되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동료들에게 신뢰받는 법원사무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이제 법원행시 합격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여기가 종착역은 아니다. 이 씨는 오늘의 기쁨을 맞이하기까지 곁에서 그를 응원하고 도움을 주었던 이들에게 전하는 뜨거운 감사의 인사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항상 저를 믿고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 정말 사랑합니다.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외할머니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고 저를 항상 예뻐해 주셨던 하늘에 계신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늘 저에게 힘이 되어주신 친척분들, 함께 공부했던 고시반 스터디원들, 항상 저를 응원해 준 제 친구들, 법행 면접 스터디를 함께 했던 스터디원들, 그리고 많은 지원을 해주신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학장님, 고시반 담당 교수님, 담당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많은 분이 저를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이렇게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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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호 2024-06-14 20:28:47
요즘 동대가 잘 나가네. 조용하면서도 건동홍에서는 압도적 아웃풋이 나오네

응원해 2024-06-14 19:09:13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박대규 2024-06-15 13:33:54
좋은 결과 축하드려요. 저도 경찰행정학부 선배인데 우리 학교를 빛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파이팅! 2024-06-14 18:36:55
우와 최연소 정말 멋있어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노무노무행복해 2024-06-26 14:01:47
20살 어린 나이에 교양수업에서 이 친구를 만났었습니다.
영리하고 총기 있으며 매사에 성실하고, 쾌활하며 유머러스하고, 동갑 같지 않게 심성이 착하면서도 심지가 곧아 보이는 멋있는 친구였어요. 도움받은 적이 있는데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득 기억나면 '참 잘 될 것 같은 친구였는데.. 뭐 하고 지낼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일찍이 멋있는 길을 걷고 있네요.ㅎㅎ
끼도 많고 공직 밖에서도 무궁무진하게 능력을 펼칠 것 같은 친구인데 나라를 위해 일해준다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정말 축하해. 업보대로 꽃길만 걷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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