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4학년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일반전형에 합격한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20학번 이민채입니다. 입시 준비를 하다 지칠 때면 가끔, 좋은 결과를 얻어 합격 수기를 작성하는 상상을 하고는 했는데 상상이 현실이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의 경험이 후배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러 주제로 나누어 수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하였으니 선별하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서, 낯섦 줄이고 핵심 내용·함의 파악 능력 제고
언어, 나만의 독해 전략과 선지 판단 원리 명확화
추리, 오래 고민한 문제는 끈질고 집요하게 분석
모의고사, 다양한 시도 통해 나의 루틴·매뉴얼 다져
학부생활, 매 순간 치열히 고민하고 배우려는 태도
2. 법학적성시험 공부법
‘리트신수설’은 조금 맞고 많이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타고난’ 독해력을 가진 학생의 경우, 큰 어려움 없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훈련을 통해 법학적성시험(LEET·리트)에 필요한 독해 및 문제 풀이 능력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2022년에 응시한 관광리트에서 표점 합 115점을 맞았으나, 기출의 패턴을 익히고, 비효율적인 독해 습관을 교정하고, 선지를 고르는 과정에서의 논리적인 오류를 교정하는 연습을 반복하여 실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독서’와 ‘언어이해’, ‘추리논증’ 그리고 ‘사설 모의고사’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제가 한 공부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2-1. 독서
리트 공부에 있어 독서는 목적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온전히 배경지식 함양을 위한 독서, 그리고 두 번째는 독해 훈련을 위한 독서입니다.
우선 전자의 경우, 책을 한 번 읽는다고 해서 내용이 머리에 남는 것은 아니며, 들인 시간 대비 실질적으로 시험에서 도움을 얻을 것을 장담하지 못할뿐더러 사실 어떤 제재든 어렵게 출제될 수 있는 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반드시 효과적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특정 제재 텍스트를 유난히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해당 분야 서적의 반복한 독서를 통해 개념과 용어에 대한 낯섦을 줄이는 효과는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시어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침에 머리를 깨울 때, 그리고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상대적으로 지식이 많이 없는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의 서적을 중점적으로 읽었습니다. 경제 분야 교양서의 경우 『 경제의 책(니알 키시타이니)』, 『경제학 산책(조영달) 』 두 권이 개념이 알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어 경제 교양을 쌓고자 학생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수능특강 생명과학 I, II의 유전, 진화, 세포 호흡, 광합성 단원, 그리고 『그림으로 이해하는 우주과학사(혼다 시케치카)』를 읽었습니다. 틈틈이 『과학 용어 사전(Newton 편집부)』을 읽으며 과학 용어와 친숙해지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상기한 모든 책을 2~3번은 반복해서 읽었더니 개념이 좀 익숙해지고 기본적인 용어는 암기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험 당일 체감 난도가 가장 높았던 지문은 법철학 지문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시간적 여유가 되는 학생들이나 특정 분야의 교양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위 방법을 추천해 드린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독해 훈련을 위한 독서의 경우, 12~1월 두 달에 걸쳐 매일 1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하여 『현대 철학의 흐름(박정호 외)』을 읽었습니다. 언어이해의 경우, 어려운 텍스트의 핵심 내용과 함의를 파악하며 읽어나가는 기본적인 독해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해당 서적은 텍스트의 밀도나 난이도가 리트 지문과 비슷하여 그러한 훈련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가볍게 읽는 것이 아니라, 리트 제시문 길이 정도로 구획을 나누어서 3분 시간을 재고 무조건 해당 부분을 다 읽고 최대한 이해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간을 잰 이후에는 다시 천천히 읽어보며, 시간 내에 얼마큼 정확히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비효율적인 읽기 습관은 무엇인지 파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장의 의미가 정확히 이해되지 않았는데 밑줄만 긋고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넘어가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의식적으로 밑줄을 아끼는, 즉 문장의 의미를 앞의 내용과 연결 지어 이해한 후 정말 중요하고 생각되는 부분에만 밑줄을 긋는 연습을 했습니다. 기출 지문을 아껴두고 싶은데 양질의 텍스트로 기초 독해 역량을 키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위 방법을 추천합니다.
2-2. 언어이해
기출 분석을 할 때는 우선 시간을 재고 끝까지 문제를 푼 후,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측면 1) 지문이 어떤 구조로 쓰였고 내용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2) 선지의 근거가 지문의 어디에 명시되어 있는지, 3) 그래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지문을 읽었고, 선지를 어떤 사고의 흐름을 통해 소거 혹은 선택했는지에서 분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3)번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지문과 선지를 꼼꼼히 분석해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안 좋은 독해 습관이나 사고의 오류를 고치지 못하면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출을 풀면서 어려웠던 문제나 시간이 오래 걸린 문제는 꼭 표시를 해두고 설령 정답을 맞혔을지라도 어떤 지점에서 고민했는지, 헷갈리는 선지가 있었다면 어떤 생각 때문에 헷갈렸는지, 어떻게 그런 생각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근본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점을 모색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출 문제를 푼 직후에는 몇 시간이고 앉아 문제를 풀 당시에 한 사소한 생각 하나까지 꼼꼼히 복기하며 저만의 독해 전략과 선지 판단의 원리를 명문화했습니다.
약 3월 초부터는 사설 기관의 문제집들을 구매해 양치기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평균 15에서 20개의 지문을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독해 습관이라는 것이 단숨에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텍스트를 많이 접하며 기출의 원리들을 체화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 아무 생각 없이 문제만 많이 풀다가는 오히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안 좋은 습관이 고착화되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텍스트를 일기 직전에는 정리해 둔 매뉴얼을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되뇌고 그것을 적용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매일 양치기를 하면서 하루가 달리 기초 독해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날보다 텍스트의 함의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핵심 내용이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서 찾지 않아도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며 매뉴얼을 보완하고 수정하는 기본적인 학습 전략은 7월까지 계속되었습니다.
2-3. 추리논증
추리논증은 크게 추리와 논증 두 파트로 나뉩니다. 언어추리와 모형추리를 포함한 추리 파트의 경우, 텍스트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보다는 정보가 집약된 지문에서 중요한 정보와 아닌 정보를 구분하고, 외울 정보와 표시만 하고 넘어갈 정보를 구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반부에 있는 법규범 문제들을 풀 때는 세부적인 규정을 독해하는 데 시간을 쏟기보다 요건이 무엇이고 효과는 무엇인지, 예외 사항은 어떻게 규정되고 있는지 정도만 빠르게 파악하고 선지와 지문을 비교하며 답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논증 파트의 경우, 정당한 추론과 자의적인 추론 사이에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오를 가리기 위해서는 언제나 정답의 근거가 명확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감’이 아니라 지문 속에서 내가 고른 답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정답이 헷갈릴 때면, ‘헷갈릴 땐 좀 더 확실한 거로’라는 스스로 세운 원칙에 따라 과감히 답을 고르고 넘어갔습니다. 틀렸거나 맞혔어도 오래 고민했던 문제들은 언어이해와 마찬가지로 어떤 생각 때문에 한 번에 정답을 고르지 못했는지 끈질기게 분석했고, 정답이 정답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납득하기 위해 집요하게 고민했습니다. 특히 어려운 논증 문제는 ‘가능성’을 상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실은 (가)의 견해를 약화한다’는 선지가 있다면, A가 확인되었을 때에도 (가)의 견해가 똑같이 설득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상상해 보고, 추론 범위 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선지가 틀렸다고 판단하는 식이었습니다.
2-4. 사설 모의고사
사설 모의고사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대립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저는 4월경부터 시험 전 주까지 꾸준히 법률저널 모의고사에 응시했는데, 실제 시험을 봐본 입장에서 저는 사설 모의고사가 시험 시간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훈련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실전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전에 대비하는 좋은 연습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이해의 경우, 4월에 본 첫 번째 법률저널 모의고사에서 앞 지문에서 시간을 오래 써 시험 후반부에 페이스가 완전히 망가지는 경험을 하고 난 후 7분이 지나면 무조건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는 규칙을 세워 철저히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잘 봐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 막히는 문제가 있을 때 과감히 넘어가기가 어려우므로 모의고사를 통해 기계적으로 습관을 만들어 놓아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리트 시험 당일에도 비록 중간에 시간이 부족해 별표를 친 문제가 3개 있었으나 습관대로 10지문 모두 7분이 지나기 전에 넘겼고, 루틴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추리논증은 특히 시험 시간이 길기 때문에 문제 풀이 스킬만큼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험입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문제 풀이 순서를 확정하여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논리게임 문제의 해답이 도무지 보이지 않거나 시험 중간에 딴생각이 들 때도 당황하지 않고 연습한 대로 심호흡을 하며 다시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실전 모의고사 경험을 통해 시험 상황에 대응하는 본인의 루틴이나 매뉴얼을 만들어 두는 것은 ‘망함의 하한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체화한 기본적인 패턴과 원칙들을 잘 지키면 설령 본시험 당시 변수가 발생하여 페이스가 조금 흔들리더라도 시험을 끝까지 본인이 통제하여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에서 지문의 내용이 어려워 잘 읽히지 않는 경험을 여러 번 하며 ‘설령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지문이 있어도 문단의 앞과 뒤를 잘 보면서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라도 조합해 가며 끝까지 읽자’라는 전략을 세웠고, 시험 당일 고난도의 지문을 읽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생각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설 기관에서 출제하는 것이다 보니 기출에 비해 정답이 명확하지 않고 지나치게 난해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은 붙잡고 있지 말고 ‘이건 내가 맞히든 틀리든 꼭 이의를 제기한다’는 생각으로 그나마 정당화할 여지가 많은 선지를 찍고 넘어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3. 학교생활 및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 작성은 통상 리트가 끝난 이후에 시작되지만, 자기소개서의 소재는 1~3학년 때 만들어집니다. 우선 학부 생활을 중심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나, 전공 교양 상관없이 어떠한 수업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수를 잘 받는 것과 더불어 정말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활동이 자기소개서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공 수업 때 작성했던 짧은 보고서가 어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교양 수업 때 한 발표의 주제가 특정 분야에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수업 때 교수님께서 던진 질문이 전공과 법학의 연결 고리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배우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다양한 수업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나마 평소에 정리해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가 되면 본인이 참여했음에도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었는지 상기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학부 외 활동의 경우, 상기한 내용에 이어서 활동의 타이틀보다는 ‘본인의 관심 분야에 관해 탐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회적/제도적/법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해당 분야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어떠한 고민/연구를 했으며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궁극적으로 법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경험을 근거로 하여 설득력 있게 녹여내야 함)’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있어 보이는’ 정성요소 대한 부담감은 안 가지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특별한 정성요소가 없었지만, 전공인 영어교육을 살려 어학 관련 봉사활동,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봉사 경험 등을 녹여내어 자연스럽게 언어, 교육, 그리고 법을 연결 지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시에는 단순히 ‘무엇을 했다’ 정도의 추상적인 서술은 지양하고 ~한 능력을 함양했습니다. ~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발표했습니다. ~을 배웠습니다/깨달았습니다. ~을 연구/탐구하고자 ~한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한 활동을 통해 ~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등 구체적이면서 본인이 어떤 것을 느끼고 배웠는지 명확히 드러나는 서술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4. 면접
면접은 스터디를 꾸려서 대비했습니다. 5명의 스터디원끼리 주 2~3회씩 모여 돌아가며 면접관 역할을 맡아 서로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스터디원들이 저도 모르고 있던 버릇이나 습관, 제 논리의 허점 그리고 예상 반박 질문을 객관적으로 지적해 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스터디원들의 답변을 들으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쟁점이나 근거를 알게 된 것도 좋았습니다.
끝으로, 면접에 관해서는 항상 질문에 주의할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면접장에서는 대기 시간에 미리 지문을 읽고 본인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자칫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기보다 본인이 이미 준비해 온 이야기를 할 위험이 있습니다. 긴장되는 상황이지만, 우선 질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듣고 답변하시면 좋겠습니다.
5. 멘탈 관리
많은 분이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간절한 수험생은 초연하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1년 동안 수많은 문제를 틀려보고 여러 차례 모의고사를 망하며 절망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본시험이 아니다 스스로 설득하려 해도, 불만족스러운 점수를 눈으로 보고 있자면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좌절의 타임 리미트’를 정해두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1시간 스톱워치를 설정하고, 그 시간 동안은 마음껏 좌절해도 되지만 그 시간이 지난 이후부터는 다시 책상에 바로 앉아 실패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지금의 부정적인 마음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거고 난 결국 일어나서 다시 내 할 일을 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다시 공부할 힘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특히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은, 여러 분야에서 이미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해본 학생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가진 기대치가 높은 만큼 실패에 의연히 대처하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6. 나가며
제가 살면서 받은 많은 사회적 혜택, 주변 분들의 도움, 그리고 운이 없었다면 원하는 로스쿨에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열심히 배워 그 몇 배로 사회에 돌려 드리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이 기회를 빌려 해봅니다.
끝으로, 언제나 나의 곁에서 믿음과 지지를 보내준 채린, 현경, 동아줄 같은 영어교육과 동기들 다영, 서영, 연주, 예지, 지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한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부모님과 언니, 이모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도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