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과 함께 ‘이유진의 백일기도’ 82 / ‘공시생’인 것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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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과 함께 ‘이유진의 백일기도’ 82 / ‘공시생’인 것이 부끄럽다?
  • 이유진
  • 승인 2022.12.0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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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메가공무원학원 국어 대표 강사

요즘 공무원 수험생들의 어깨가 처지게 만드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사는 ‘아, 나만 이걸 바라는 게 아니구나! 합격하면 정말 좋은가 보다! 무섭긴 하지만 무서운 만큼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면, 요즘 공무원 월급이나 연금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다거나 그래서 억지로 야근을 하고 수당을 탄다는 기사를 보면 ‘이렇게 죽도록 노력을 해서 합격을 하면 행복한 게 맞기는 해?’라는 의문이 들죠.
 

저는 이런 고민을 하는 수험생들에게 냉정하게 묻습니다. 그럼 어떤 직업을 가지면 돈도 많이 벌고 야근도 안 하고 남들한테 욕도 안 먹고 살 수 있을까요? 그런 직업이 있다면 죽도록 노력하는 게 억울하지 않겠어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봉사직’

저는 누가 뭐라고 해도 ‘공무원’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부터 시작해서 제자분들까지 제가 만나본 공무원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날은 악성 민원에 시달려서 현타(?)가 오기도 하고, 연봉이 높은 동창을 만나면 통장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공무원이 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심지어 공직을 그만둔 사람도 ‘그 자리가 적성에 안 맞아서’, ‘결국 다른 꿈을 포기를 못해서’ 등의 이유였지 ‘공무원’이라는 직 자체를 욕하면서 그만둔 사람은 없었어요. 공조직이 문제라며 사기업으로 이직했던 한 친구는 다른 회사를 간 뒤에 곧 ‘어디나 이상한 사람’의 문제이지 ‘공조직’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가치를 남들의 평가로 측정하지 마세요. 지금도, 앞으로도요.

자신의 가치에 확신이 없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연연하는 사람들이 그런 기사에 휘둘리는 것입니다. 봉사직을 가지려고 공부를 하시는 건데 남들이 날 한심하게 여길까 봐 걱정을 왜 하세요...

‘공시생’이라서 주변 사람들이 한심하게 볼까 봐 걱정한다는 분들께 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말합니다. ‘공시생’은 ‘취준생’의 한 부류일 뿐인데 뭐가 한심하냐고요. 이 땅에 취준생이 아니었던 사람이 있느냐고요. 지금 사원증, 명함 가진 사람 중 취준생이 아니었던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요.

자신의 꿈이 소중하면 남의 꿈도 폄하하지 못합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폄하하고 세금이 아깝다는 둥 하는 사람들은 아마 자신의 삶이 싫어서 어딘가에 화풀이를 하고 싶은 것일 거예요.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그것도 자부심 없이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소중하면 남이 하는 일도 소중한 것을 압니다. ‘꿈’이라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 남의 꿈을 비웃는 것입니다.

제가 대신 욕해 드렸으니 이제 후련한 마음으로 다시 마음껏 꿈꾸세요. 부푼 마음으로 합격을, 공직자가 되는 꿈을 가꾸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못난 사람들의 아무 가치도 없는 입방아로부터 자신의 소중한 꿈을 지켜 2023년 반드시 꽃을 피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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