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나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시험 전에 볼 수 있는 분량으로 모든 과목 ‘나만의 단권화’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포기하고 싶고, 힘들었던 순간에 책상 앞에 적어두고 되뇌던 글입니다.
‘9회 행정사시험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공부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면, 합격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잡아야지!’라는 생각으로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했고, 그 결과 최종 71.25점이라는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사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대단한 합격 수기를 전해드리는 것보다, 포기하고 싶은 어떠한 순간에 작은 희망과 조금의 도움을 드리고자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1. 행정사시험 응시 계기
30회 공인중개사를 합격하고 나중에 어떻게 공인중개사업을 시작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이미 레드오션인 부동산 중개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고 그런 고민 끝에 찾아낸 것이 ‘행정사’였습니다.
행정사는 아직 9회 밖에 시험이 치러지지 않아서 시장 경쟁이 다른 자격사들에 비해 적었고, 그래서 남들과 차별화된 것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업무범위가 방대하여 제가 업역을 키워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흔히 말해 ‘이건 ‘블루오션’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문 자격증을 갖고 법의 틀 안에서 기존에 하지 않은 업역을 스스로 찾아내어, 그 분야에서 업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행정사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 시험공부 방법 및 시간
1) 공부시간
사실 저는 꽃집, 커피숍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핑계일 수 있지만, 멀티에 능하지 못한 저로써는 일과 동시에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제 성향이 뭔가를 오랫동안 끌고 가는 것보다 짧고 굵게 하는 성격이라 준비 기간을 길게 잡진 않았고, 대신 2차 시험을 위해 주어진 3개월 동안은 후회 없도록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 순수 공부시간이 최소 10시간 이상 됐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가족의 도움으로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2) 1차 공부 방법
[민법- 96점/ 행정법- 72점/ 행정학개론- 68점]
저는 1차 2차 모두 샘플강의를 들은 후, 저의 공부방식과 맞는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으므로 한 학원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각 과목별로 강사님을 선택하여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우선 1차는 객관식 및 절대평가 시험에 맞게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1차 공부할 때는 ‘60점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공부했습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되셔서 꼼꼼하게 공부하실 수 있다면 정석으로 공부하시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되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으므로 안전성보다 효율성을 택했습니다.
<행정법>은 고영동 강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고영동 강사님은 행정법 체계를 확실히 잡아주시고, 그 체계 안에서 설명해주시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기본 강의만 2번을 듣고, 행정법의 체계를 확실히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1차 행정법은 2차에 있는 행정절차법이나 행정심판법 등에 기반이 되기 때문에 체계를 확실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계를 잡은 후, 기출 문제만 5번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답만 맞추는 식의 문제를 푼 것이 아니라, 5지선다에 나와 있는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숙지하는 방식으로 5번을 반복했습니다.
<행정학개론>은 최욱진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최욱진 강사님은 정말 판서만 봐도 행정학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라는 게 느껴졌고, 타 자격사도 분석하여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았습니다.
저에게 행정학개론은 가장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역사를 배우듯이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암기과목이고 외울 양이 방대하므로 제가 스스로 많은 양을 다 정리하는 것은 객관식 시험에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강사님께서 기출을 토대로 유력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부분에 힘을 주어 외웠고, 그것들만 따로 정리해서 계속 반복해서 봤습니다. 1차는 60점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자주 출제되고 중요한 것만 다 맞추고 어렵고 지엽적인 문제들은 그냥 틀려도 된다는 깡(?)을 갖고 공부했습니다. 과목 특성상 시험범위가 넓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동차생분들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법>은 김묘엽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솔직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민법은 김묘엽 강사님 강의만 잘 따라가셔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만의 공부 방법을 공유 드리자면 민법도 행정법처럼 체계를 한번 정확히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해가 안 가더라도 기본 강의를 들으신 후, 기본서를 꼭 한 번 이상 정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많이 힘든데, 그걸 견뎌내면 머릿속에서 흐트러져 있던 것들이 퍼즐 조각 맞추듯이 맞춰졌던 것 같습니다.
3) 2차 공부 방법
[행정절차론- 75.7점/ 민법- 77.7점/ 행정사실무법- 76.3점/ 사무관리론- 55.3점]
<행정절차론>은 이정민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행정법의 체계 안에서 설명도 잘 해주시고 중요한 판례 분석도 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판례분석을 많이 해주시다 보니 시험을 치루고 말이 많았던 행정절차법 1번 문제는 이정민 강사님의 적중 문제였고, 시험지를 받고 마음속으로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저만의 행정절차법 공부 방법은 조문을 읽으면서 흐름을 이해했고, 조문을 다 외우진 않았습니다. 조문은 중요한 부분만 체크해서 외웠고, 조문을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판례를 위주로 공부를 하면서 조문이 판례에서 어떻게 적용되는 지를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정사 수험서에 있는 판례만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전문 자격증 시험에서 출제되었던 판례들도 보면서 사례를 분석하고 어떻게 논리적으로 풀어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 외의 개별법들은 많은 분들이 공부하시는 방법이겠지만, 중요한 부분을 단문형태로 정리하여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민법>은 김묘엽 강사님께서 정리해주신 단문집이 시험에 정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단문집을 정말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외웠고 시험에서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9회 시험 문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번 문제가 기존에 비해 상당히 난이도 있게 출제되어 시험을 치루고 가장 좌절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성적이 가장 좋게 나왔던 이유는 시험 전에 어려운 문제를 다루어 보기 위해 변호사시험에서 행정사 시험범위와 겹치는 민법 문제를 풀어보았고, 그것이 시험장에서 정신없이 써 내려갔던 제 답안이 논점 이탈을 하지 않았던 이유 같습니다. 이제 행정사시험은 기존 기출 유형에만 국한하여 공부하시면 안 될 것 같고, 변호사시험이나 기타 자격시험에서 출제되는 다소 어려운 문제들을 접하시면서 문제에 대한 강단을 키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행정사실무법>에서 행정사법과 비송사건절차법은 단순암기했던 과목이라 특별한 공부방법이라고 할 것이 없고, 행정심판법 공부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정심판법은 유행하는 논점이 2~3년에 걸쳐 타 자격시험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가장 강한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자격시험에서 어떤 논점이 많이 출제되는지 분석하였고, 최근 2~3년 사이에 빈출 되는 논점 위주로 정리하여 외웠습니다.
<사무관리론>은 행정사를 공부하시는 많은 분들이 왜 이걸 공부해야 하나 의문을 가장 많이 갖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시험과목이고 수험생은 합격해야 하므로, 저는 핵심 주제 60가지를 잡고 그것을 단문형태로 정리하여 시험 치루지 직전까지 제가 만든 요약본만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사무관리론 또한 제 요약본을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완벽하게 외웠음에도 점수가 다른 과목들에 비해 낮은 이유는 불의타가 한 문제 나왔는데, 그 부분은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의타 한 문제를 위해 다른 것들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저는 다시 돌아가도 그 불의타 문제는 공부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불의타 문제를 백지로 내면 안 되므로, 외운 것 중에 응용해서 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답안에 적어 내시는 연습이 꼭 필요합니다.
3. 시험장에서
저는 공인중개사 시험 때도 그랬고 모든 과목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 얇게 단권화를 하고, 그것 위주로 공부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스타일입니다.
과목별로 얇게 단권화를 하는 이유는 시험장에서는 긴장을 한 상태가 되므로, 글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짧은 시간에 최대한 시험범위를 한번 훑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험계에서는 ‘시험 직전에 본 놈이 가장 무섭다’라는 말까지 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시험장에 두꺼운 책을 가져가서 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험 전에 모든 과목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자신만의 단권화를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시험이 임박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그래서 시험을 치루는 순간까지 마인드 컨트롤이 정말 중요한데, 독서실이나 시험장 가시면 앞, 옆, 뒤 등에서 뭔가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멘탈 관리가 중요합니다!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 나만 공부를 못 하게 되거나 시험을 망치게 될 수 있으므로, 저는 그런 상황이 닥치면 ‘아~ 오늘 저분이 좀 주위가 산만하시구나~’, ‘아~ 오늘 저 분이 다리가 불편하신 지, 다리를 자꾸 떠시네~’라면서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본인을 위해 어떠한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시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잘 치르시길 바랍니다.
4. 합격수기를 마치며
제가 카페, 꽃집 운영 등 하고 있는 일들이 좀 많아서 가족의 도움 없이는 힘든 길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제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고, 그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그런 짐을 지게 하는 것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으나, 빨리 합격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잠시 죄송한 마음을 외면한 채, 더욱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고 계신 여러분들도 주변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 수 있으나, 좋은 결과로 보답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가족, 친구 등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가까운 분들께 도움을 받거나 의지하시는 것도 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행정사시험을 준비할 때 러닝메이트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사소한 일에도 멘탈이 잘 흔들리고 공부하는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러닝메이트와 서로 의지하면서 수험 기간의 험난한 시간을 잘 견뎌 왔고, 둘 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좋은 러닝메이트를 찾아서 함께 공부도 하고 의지하며 이겨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시험의 승패는 멘탈을 잘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면 어느 순간 다 놓아버릴 수도 있으니, 옆에 계신 좋은 분들과 함께 힘든 순간을 견뎌내며 결국엔 좋은 결과로 보답하실 수 있게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