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험 당일을 위한 루틴 만들고 건강 상태 최적화 주력”
“2차, 순환별 치밀한 공부계획과 실천한 것이 고득점의 비결”
1. 머리말
안녕하세요. 2021년 5급 공채 일반기계 합격자 전효경입니다. 운이 좋게 수석으로 합격하게 되어 매우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고시를 준비해왔기에 특별히 뛰어난 공부 전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과목별로 보자면 저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분들도 계실 거라 감히 기계직을 대표해서 합격수기를 작성한다는 것이 많이 망설여집니다. 그런데도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계기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한 자, 한자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2. 1차 시험
가) 개요
다들 아시겠지만 1차 시험은 단 하루, 반나절 동안 추운 고사장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돌아오는 시험으로 그날의 컨디션, 시험장의 분위기가 참 중요한 시험입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매주 전국모의고사를 활용하여 3개월 동안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음과 동시에 시험 당일을 위한 루틴을 만들고 건강 상태를 최적화하는 것에 주력하였습니다.
여성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생리는 저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첫해 예상 생리 기간과 시험일이 겹치게 되어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생리일은 미루어졌지만, 부작용으로 급격하게 몸무게가 늘었고 체력도 많이 저하되었습니다. 그 뒤론 약 복용을 피하게 되었고 그저 일정이 겹치지 않기를 빌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20년도에 생리 첫날과 1차 시험일이 겹치게 되었고 점심시간에 진통제를 먹고 2, 3교시를 망치며 결국 1차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21년에는 운동도 하고 식단조절을 통해 시험일 생리통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여 악영향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올해에는 3교시까지 집중할 수 있는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4시간 30분 동안 같은 과목 3세트 연속으로 풀기, 시험장 환경 최적화를 위해 쉬는 시간마다 자발적으로 시험장 환기하기 등 여러 노력을 하였고 이 덕분에 1교시 ‘불헌법’, ‘불언어’를 겪고도 멘탈과 집중력을 유지하여 2, 3교시에서 이를 만회할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 과목별 공부
1) 헌법
매년 뒤집히고 새로 생기는 판례들로 강의를 듣는 것이 불가피한 과목입니다. 초시 때는 10월부터 기본강의를 들으며 헌법론, 기본권(판례), 통치구조(입법, 사법, 행정)에 대해 학습해두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12월부터 핵심 강의만 들으며 까먹은 내용을 불러오고 바뀐 판례들을 파악하는 정도로 강의를 활용하였습니다.
강의 수강과 함께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하여 간과한 부분들을 체크하고 복습하였습니다. 헌법은 일치 불일치만을 묻기 때문에 형식이 거의 정해져 있어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통해 해당 문장을 눈에 익혀두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험 2주 전부터는 조문 강의와 최신판례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는 무료강의도 많기 때문에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문 강의는 조문별로 의미와 관련 판례를 들어주고 빈출 조항의 경우 오답 예시를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되어 시험 맞춤식으로 조문 해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최신판례강의는 상반기에 나온 중요한(출제 예상되는) 판례들을 간략히 설명해주어 그 인과와 적용된 헌법이론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해당 판례들을 시험문제 형식으로 정리하여 시험장에서 빠르게 훑어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2) 언어논리
언어논리 과목은 크게 언어영역과 논리영역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언어영역은 고등학생 때 이해황 ‘국어의 기술’을 통해 기본적인 실력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해당 영역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비교적 부족한 논리영역에 시간을 쏟아 20년도까지는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통합형 문제가 많았고 이 때문에 처음으로 문제를 다 못 풀었습니다. 이러한 문제 유형의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아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도움이 못 되어 아쉽습니다. 일반행정이나 재경직의 합격수기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자료해석
평생 점수가 안 오를 것 같았던 과목입니다. 하지만 올해 자료해석 신으로 불리는 남자친구에게 밀착 과외를 받아 역대급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분수 비교 때 ‘큰 것 같아’로 찍고 넘어가는 습관을 계속 지적받아 고치게 되었고 빠르게 비교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퍼센티지를 활용하여 비교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큰 발전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모의고사를 통해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파악하여 실전에서 빠르게 넘기는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20년도까지는 30번까지만 제대로 풀고 31번부터 잘 찍어보자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책형에 따른 위험이 컸기 때문에 올해는 40번까지 모든 문제를 보긴 하되 못 풀거나 풀어도 틀릴 것 같은 문제 10문제는 빠르게 넘기자 전략으로 바꾸었고 잘 먹힌 것 같습니다.
4) 상황판단
이쯤이면 집중력 문제로 싸우는 과목입니다. 따지고 보면 언어논리보다 읽기 쉽고 자료해석보다 계산하기 쉬운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중간 퀴즈문제는 꽤 재밌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교시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이전 과목들로 멘탈도 꽤 깎인 상태일 것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4시간 30분 3세트 연속풀기 연습을 한 것입니다. 시험 전 2주간 월수금 한 과목씩 진행했고 올해 확실히 작년보다 더 쌩쌩하게 3교시를 봤었습니다. 점수 또한 그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물론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기에 먼저 퀴즈문제를 다 넘어가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유형별로 대비한 방법은 법조문은 조항마다 줄을 그어 나누고 행위주체, 행위, 행위대상을 파악하기 쉽게 체크하는 연습했습니다. 특히 단서 항은 무조건 문제 된다는 점을 체크하고 들어갔습니다. 정책대상선정 문제는 자료해석 실력향상에 덤으로 연습되었습니다. 이때에도 퍼센티지 활용이 빛을 발했습니다. 19, 20번 또는 39, 40번의 세트 문제는 19번과 39번은 일치 불일치로 찾기가 쉬우므로 넘기지 않았지만, 20번과 40번은 퀴즈의 경우도 있었기에 상황에 따라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건질 문제를 건진 후에 시간이 남으면 퀴즈도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3. 2차 시험
가. 개요
기술직은 2차 시험 점수로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고 공부 비중도 가장 큰 시험입니다. 하루에 모든 과목을 보는 1차와 달리 하루에 한 과목씩 4일에 걸쳐서 치르기 때문에 1차보다 부담이 적을 것 같지만 공부량이 천지 차이기 때문에 준비도 많이 해야 합니다.
올해는 20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기에 1순환(7주), 2순환(4주), 3순환(2주), 4순환(2주)과 그 사이사이 1주씩 휴식과 순환 마무리 시간을 갖도록 계획했습니다. 1순환 때는 이론정리와 문제풀이 감을 되찾는 연습을, 2순환부터 기계공작법 실전 모의고사 스터디를 진행(3순환까지), 계산과목들은 심화문제 선별해서 풀었고 3순환은 18년도부터 해온 스터디 문제들을 모두 풀어 까먹은 유형을 체크하였습니다. 마지막 4순환에는 기출 10개년 풀이와 기계공작법 정리에 몰두하였습니다.
1순환이 끝나갈 무렵 요추염좌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2주간 앉아있을 수 없었고 책 한 자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휴식 주를 계획해두었기에 전체 계획은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아픈 기간이 1주를 넘어 2주가 되어갈수록 언제까지 아플지, 남들은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텐데 등의 생각 때문에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이 시기의 걱정 덕분에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때로 돌아가 또다시 치겠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정해둔 계획을 문제없이 진행하기 위해 플랜B로 전환까지 생각보다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해서 2차 시험이 끝난 때에는 내년 시험을 위해 헬스장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또한 시험장소와 집까지 거리가 꽤 있어 시험장 주변에 숙소를 마련할지, 집에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통학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시험 일정이 나왔을 때 숙소 이용의 효율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통학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험 당일 7시에는 일어나야 했고 이를 위해 시험 두 달 전부터 24시 취침, 7시 기상 루틴을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초반 주말에는 9시 기상하기도 했지만 24시 취침은 무조건 지켰습니다. 시험 당일 아침 메뉴를 정해두어 이 또한 시험 두 달 전부터 같은 식사를 해왔습니다. 이렇게 정해놓은 루틴을 통해 꽤 심적 안정도 지키고 컨디션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또 시험 당일에 정리해둔 것을 얼마나 보고 들어갈 수 있을지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지치지 않기 위해 약간의 승리욕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계획을 세우고 성취도에 따라 50% 미만의 경우 ×, 50∼90%의 경우 △, 90% 이상의 경우 ○를 적고 빙고 놀이했습니다. ○으로 10 빙고를 만들려고 텐션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나. 과목별 공부
1) 기계공작법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었습니다. 단순 암기과목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읽기도 힘들어했고 다른 과목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매년 시험 때까지 1회독을 겨우 해갔었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3번 정도 전 단원을 읽어보니 그렇게까지 단순 암기는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 공부하듯이 어떠한 가공법의 제품은 어떤 특징을 갖게 되고 어떤 점을 개선하기 위해 또 다른 가공법이나 가공기계가 나타나고 또 그 특징은 어떻구나! 이러한 어느 정도 틀이 잡혔던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회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특히「행정고시 기술직」카페에 올라온 18년도 합격자 김건영님의 기계공작법 예상 문제 1500제를 스터디원들과 답안 작성하고 이와 더불어 21년도 출제 예상 문제들을 추가하면서 이 과목의 전반적인 틀을 견고히 다졌습니다.
또한 2순환부터 6주간 암기가 되었는지 확인을 위해 문제풀이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위에 정리한 문제들과 주교재들을 활용하여 출제 예상 내용을 뽑아 실제 시험형식으로 문제지를 만들고 토요일마다 두 시간 동안 이에 답을 작성하는 스터디였습니다. 이를 통해 읽기만 하고 암기까지 되진 않은 내용을 추려서 다시 암기하는 등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내용 이해를 통해 암기할 순 없으므로 스터디원들과 두 문자를 땄고 개인적으로 추가한 두 문자까지 해서 160개 정도 따서 외워갔습니다. 주로 가공법의 특징, 공정순서 위주로 땄고 덕분에 올해 1, 3, 5문 모두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기계공작법 공부에 참고한 교재들입니다.
가) 칼팍 「공업재료가공학」 - 기계직 고시판에서 가장 많이 쓰는 교재입니다. 학부 교재로도 많이 쓰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초반에 개념 파악에 도움이 되고 기출문제도 많이 수록되어있습니다. 넘버링 되어있는 그대로 기출되기 때문에 기준 삼아 공부하기 좋습니다. 2년 연속 계산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올해에도 나올 수 있다’ 생각했고 예제문제 중 기출 가능한 문제들을 선별해 풀어보고 정리해갔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다른 교재 예제는 풀지 못했습니다.
나) 그루버 「현대제조공학」 - 칼팍을 잇는 빈출 교재입니다. 공부 방법은 동일합니다. 공법 그림이 직관적으로 작성되어있기 때문에 공정 파악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 드가르모 「생산제조공학」 - 좀 더 심화한 정보들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서술이 매우 어렵게 되어있기 때문에 잘 안 읽힙니다. 그냥 대강 읽다가 특이한 공법이 있으면 체크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라) 칼팍 「기계공작법」 - 공업재료가공학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목차가 더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용어해석이 주로 사용되는 용어와 다르게 되어있어 처음 읽기에는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암기 틀 잡는 데에만 활용하였습니다.
19년 시간이 많았을 때 02∼19년도 기출문제 답을 교재들로부터 발췌하여 모두 작성해보았습니다. 칼팍, 그루버, 드가르모(칼그드)로 커버되지 않는 문제들이 드물게 있어서 고시반에 있는 다른 한국 저자의 책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제4문도 그러한 문제 같지만, 정확히 ‘경제적 이익과 기술적 이점'을 집어내진 못해도 칼팍에서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적어냈고 나머지 다른 문제들은 칼그드 지식으로 완벽히 답할 수 있었기에 고득점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칼그드만 완벽히 공부해둔다면 굳이 다른 책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 기계설계
초시 때 학교 고시반에서 합격자 특강을 듣고 기본적인 틀을 마련했습니다. 홍장표「기계설계 이론과 실제: 7판」을 주교재로 하여 기계요소별 역학을 위주로 관련 공식을 유도해주는 식으로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예제와 연습문제를 통해 공식 활용 방법을 외워서 적용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18년도부터 이론만을 묻는 문제가 하나씩 출제되었고 공차 계산은 시험장에서 임기응변으로 어찌 맞췄지만 나사 용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19년도에는 ‘이론이 또 나오겠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았고 시험장에서 크리프 문제를 맞닥트리고 한숨만 쉬었습니다. 기계공작법에서 주워 담은 지식으로 어찌 적어냈지만 역시 감점되었습니다. 이에 21년도에는 3순환을 마친 때 출제 예상 이론을 선별하여 공유하고 설명해주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이 스터디때 예상한 이론 중에 기어의 물림률도 있었기에 제1문에 완벽히 답할 수 있었습니다.
설계의 계산 문제에서는 다른 수험생에 비해 실수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비법이라고 하자면 Ti 계산기의 스프레드시트 기능을 활용하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A1셀에 모든 변수를 적어넣고 한 행당 소문제 하나씩 풀며 다음 행 1열에 이전 소문제의 답으로 나온 변수와 A1셀의 변수를 불러와 다음 문제를 푸는 식으로 문제 풀이를 진행했습니다. 이 방법으로 소문제의 플로우를 따라가면서 계산 중간과정에서 헷갈림 없이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 재료역학의 기초인 FBD 그리기와 이를 벡터를 활용하여 풀어내는 것을 체득해놓았기 때문에 기계설계에서 역학적인 면에서 실수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베어링 하중을 산정할 때나 3D 힘, 모멘트를 통해 응력산정 등에서 이를 활용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기계설계 공부에 참고한 교재들입니다.
가) 홍장표 「기계설계 이론과 실제」 - 기계직 고시판에서 가장 많이 보는 교재입니다. 그만큼 이론과 역학공식 설명이 깔끔하고 이를 활용해볼 문제들도 많아 처음 기계설계를 익히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로프, 압력용기 등 빠진 파트도 있긴 하지만 기출문제들을 거의 이 책 기준으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나) 주비날 「기계요소설계: 2판」 - 역학적인 부분에서(특히 리벳)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 참고하였습니다. 변수 표기가 홍장표 책과 다르고 저자의 주관적 가정이 꽤 들어가 있어서 전부 받아들이기는 오히려 수험에는 독일 수 있어 풀이가 있는 예제만 훑어보는 식으로 보았습니다.
다) 시글리 「기계설계」 - 주비날과 비슷한 성격의 책입니다. 클러치, 브레이크 부분의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해 참고했습니다.
라) 우구랄 「기계설계」 - 예제문제가 꽤 좋은 편입니다. 기초적인 내용이 많아 오히려 재료역학에 도움이 된 책입니다.
마) 정남용 「기계설계」 - 20년도 기출문제가 실려있다 해서 보았습니다. 홍장표 책에서 다루지 않은 기계요소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올해 1순환때 이론과 문제들을 모두 보았습니다. 핀, 코터 등 홍장표과 다른 접근을 보이는 부분도 있어 이는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바) 장희석 「기계설계」 - 정남용 「기계설계」의 저술할 때 참고한 책이라 해서 한 번 보았습니다. 이론설명은 괜찮지만, 연습문제에서 오류가 꽤 있어 걸러 참고했습니다. 홍장표 신판의 연습문제에 추가된 오일휩. 오일훨에 대해 설명이 잘 되어있어 정리해두었습니다.
사) 위을복 「일반기계 기사 필답형 실기」 - 여러 교재를 보면 볼수록 가정도 다르고 그에 따른 공식도 다르므로 오히려 혼란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시험문제에만 잘 답하면 되기 때문에 출제자를 생각해보면 국내 현장에서 사용되는 공식이 주가 되지 않을까 해서 이 책을 보았습니다. 시험 1주일 전에 구매해서 중복문제 제외해서 80% 정도 풀고 들어갔습니다.
3) 재료역학
정말 실수 싸움 그 자체인 과목입니다. 시험 시간도 넉넉하지 못하고 실수 하나로 20점이 날아가는 그러한 시험이기 때문에 특히 실수 포인트 정리를 열심히 해갔습니다. 제가 많이 한 실수로는 반지름과 지름 혼동, 계산기 입력 실수, 변수 혼동(d와 δ, L와 h 등), 단위 등이 있었고 이에 관한 해결 방법으로 답안지에 given)으로 변수들을 적고 시작하기, A1셀에 변수 적고 시작하기, 계산기의 그리스어 활용 등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기계설계와 같이 스프레드시트와 벡터함수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실전에서만 실수하지 않으면 되니 연습 때 실수를 많이 하면 오히려 좋아 마인드로 문제를 정말 많이 풀어봤습니다.
역학과목은 문제를 많이 풀어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왜 그렇게 푸는지를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1순환 때는 무조건 이론부터 정독하고 정리하며 연습문제를 선별해서 풀었습니다. 이론을 읽으며 공식 유도에 있어 필요한 가정들(선형탄성, 평면유지 등) 위주로 체크했고 덕분에 새로운 유형에 대한 적응을 빨리할 수 있었습니다. 2순환부터는 문제선별 및 풀이 스터디 통해 많은 유형의 문제들을 풀어보았습니다. 올해는 1순환 때 작년 합격자 선배께서 매주 진도별 모의고사를 준비해주었고 이를 통해 혼자 공부하면서 간과한 부분이 있는지, 2시간 내로 풀 때 어떠한 점에서 부족한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순환부터 스터디가 잡히지 않아 18∼20년도 스터디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며 까먹은 유형이 있는지 체크하였습니다.
또한 시험장에서 실수했는지 판단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도 준비해왔고 이는 올해 빛을 발했습니다. 제1문에서 적합 조건으로 풀었더니 압축력이 나왔고 이는 직관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실수했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는 풀리지 않아 결국 에너지법을 사용하여 이를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한 문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기에 실수해도 뒤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실수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내에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내도록 멘탈관리도 중요시했습니다. 초, 재시 때는 모든 문제를 풀어내겠다는 마음에 잘 풀리지 않는 문제에 우선하여 매달렸고 매번 시간에 허덕이며 마지막 문제 답을 적지 못하거나 검토 없이 답지 제출하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감점을 자주 받았기에 올해는 안 풀리는 문제는 과감하게 버리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제3문의 2)가 그러한 문제였고 나중에 갑자기 떠올릴 때를 대비해 빈 3×3 행렬 두 개만 적어두고 다음 문제들을 풀어나갔습니다. 결국 그 답을 채우진 못했지만, 덕분에 나머지 문제들을 시간 내로 풀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역시 실수는 있었습니다. 제2문의 3)에서 y방향이 아닌 방향으로 작성해서인지 단위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감점된 것 같고 3문의 1)에서도 역행렬에서 모두 같은 값이라 착각해서 잘못 작성했습니다. 그래도 과감한 선택 덕분에 총 17점만 깎일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은 제가 재료역학 공부에 참고한 교재들입니다.
가) 기어 「재료역학」 - 기계직 고시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교재입니다. 예제의 풀이가 자세하게 설명이 잘 되어있어 이론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보충해줍니다. 연습문제 양이 많아 4배수로 풀어도 웬만큼 연습이 많이 됩니다. 2판에 좋은 문제가 많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저는 스터디 통해 접한 것 외에 딱히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나) 비어 「Beer의 재료역학」 - 올해 정독했습니다. 기어에서 다루지 않지만 기출된 부분들 예를 들면 소성굽힘, 굽은보 해석 등을 다루므로 재시 이상은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 우구랄 재료역학 - 압력용기 부분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습니다. 같은 저자의 원서로만 있는 advanced mechanics of materials로 기본 이론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라) 크랜달 고체역학 -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이 많아 재시 이상은 꼭 풀어봐야 한다 생각합니다. 몇몇 문제는 기어, 비어 이론만으로 풀기 어려워 솔루션을 보면서 접근법을 파악해 둬야 합니다. 올해 제0문도 이 교재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스터디를 통해 Pytal, Raymond, Nash 등 여러 저자들의 교재 문제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재료역학의 세계에는 정말 많은 유형의 문제가 있고 이를 최대한 많이 겪어보기 위해서는 스터디가 필수임을 느꼈습니다.
4) 동역학
선택과목은 50점 만점이라 얕볼 수도 있지만 3.5로 나누어 평균을 내는 것이기에 비중은 필수과목에 뒤처지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또 다른 선택과목이 쉽게 나왔다는 말을 들으면 더더욱 부담이 커집니다. 다행히 유형이 재료역학만큼 많은 편은 아니기에 부담은 적은 편이지만 실수하나가 크기 때문에 재료역학만큼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초시 때 이론과 기초문제 풀이법 모두 체득해두었고 재시부터는 '정격속도' 같이 문제에서만 다루고 개념을 모르면 해당 문제를 풀지 못하는 용어들을 정리하기 위해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여러 유형을 접해보았습니다. 올해에 와서는 풀었던 문제들을 다시 풀면서 실수 포인트 정리에 중점을 두어 공부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동역학 공부에 참고한 교재들입니다.
가) 비어 「공학도를 위한 동역학」 - 이론과 예제가 쉽게 설명되어있어 초시 때 개념 정리하는 데 주로 도움이 된 교재입니다. 연습문제를 통해 개념 활용법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나) 메리엄 「동역학」 - 연습문제 난도가 조금 높은 편입니다. 비어만으로 커버 되지 않는 부분들을 체크하기 좋습니다. 특히 토러스 관성모멘트나 극좌표 변환 등 심화 내용들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진동학 부문에서 과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기출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뤄지고 있어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
다) 임만 「최신기계진동학」 - 최근 기출에서 진동학 파트의 비중이 커지고 동역학만으로 커버가 어려워져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이론과 예제 위주로 공부했고 연습문제는 스터디를 통해 선별하여 풀어보았습니다. 2자유도 진동까지만 공부했습니다.
올해는 자유진동까지만 나왔지만, 솔직히 동역학을 공부하는지 진동학을 공부하는지 모를 정도로 범위가 애매해진 과목입니다. 최근에 진입한 분들은 다른 과목을 선택하시는 게 어떨지.
4. 3차 시험
가. 개요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 그룹 토의는 생략되었습니다. 기존에 공부하던 전공과목과 동떨어진 행정 관련 지식을 활용해야 하므로 한 과목이라도 줄어든 점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직무역량과 공직인성 과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3주간 울면서(진짜로) 준비했습니다.
2주 동안 학교에서 준비해준 모의 문제들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30분 동안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돌아가면서 20∼40분가량 발표 및 피드백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행정직 분들과 함께하면서 행정 관련 용어들이나 행정처리 과정을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작년 기술직 합격자 선배들과 모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실제 시험과 같게 시간을 맞추어 진행했고 이때 발표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 자세나 말할 때 버릇 등을 체크했습니다.
나. 과목별 공부
가) 직무역량
가장 어려운 분야였습니다. 특정 상황이나 정책의 문제 현황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에 관련한 기사, 연구보고 등을 주고 이를 원페이퍼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여 브리핑하는 시험입니다. 익숙지 않은 행정용어들과 개조식 문장 작성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어찌어찌 시간 내에 작성한다 해도 이를 보고 유창하게 발표하기도 어렵고 면접관께서 자세한 방법을 물어보기라도 하시면 허우적거리는 저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 먼저 스터디원들의 잘 쓴 보고서를 참고하여 보고서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 추진배경 □ 현황 및 문제점 □ 개선/보완방안 □ 추진계획 순으로 작성하기에 이를 따랐고 통계수치 작성법 등도 터득했습니다.
그리고 작성 때부터 추가로 설명할 부분들을 괄호 안에 작성해두어 발표할 때 생각이 안 나 막히지 않도록 보완함과 더불어 보고서의 완성도도 높이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추가 질문 대비용으로 현 정부의 주요 정책(한국판뉴딜 등)을 정리해두었고 활용하였습니다. 저는 면접장에서 현장실습 안전 문제 대비를 위한 예비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겠냐는 질문에 디지털 트윈을 언급하여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정부 보고서를 보며 행정용어들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나) 공직가치·인성
보통 특정 상황에 대한 경험을 묻는 문제 한 문제와 정책이나 사업 진행 시 발생하는 딜레마 문제 두 문제로 이루어집니다. 이를 위해 문제해결, 희생 및 봉사 경험을 정리해두었고 동아리 활동과 고시반에서 반장직을 맡았던 경험, 그리고 교육봉사활동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딜레마 문제에서는 본인이 속한 조직과 진행 중인 정책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시되었습니다. 본인이 속하지 않은 조직 간 갈등의 경우 자신의 공직가치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했어야 했습니다. 이때 고려해야 할 가치로 보통 효율성과 형평성 등이 있었습니다. 여러 딜레마 문제를 풀어보면서 우선순위를 만들어놓고 상황에 따라 근거를 찾아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한쪽의 의견을 들어주면 다른 한쪽에서 불만이 당연히 나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이때에도 스터디원들의 답변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5. 마치며
4년의 긴 세월 해 온 것도 많아 가능한 한 모두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에 꽤 두서없이 적은 것 같네요. 제가 해온 공부법들이 여러분에게 운이 좋게 맞아 좋은 성적을 얻는 것 또한 좋겠지만 아마 여러분만의 공부법 중에 더 좋은 방법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환경도 성격도 다르고요. 그러니 저는 이 합격수기를 통해 여러분이 용기를 얻어간다면 그로 족할 것 같습니다. 제 지인들은 알겠지만 저는 정말 놀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고시를 하겠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은 “네가 그 공부를 할 수 있겠어?"라는 반응을 자주 보였습니다. 고시 초에는 정말 많이 놀기도 놀았습니다. 스터디원들과 책거리한다고 술 먹고 주말마다 pc방 출석 체크하며 그래도 ‘할 때는 한다’고 합리화했었습니다. 그렇게 고시 한량으로 살다가 운이 좋게 1차 합격하고도 2차에서 매번 떨어지고 한다는 생각이 ‘이거 되는 시험이야?'였습니다. 하지만 20년도 1차에 떨어지고 충격 한 번, 그리고 같은 해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의 합격 소식에 충격 두 번 받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못 될 시험인지, 될 수 있는데 안일하게 안 하고 있었는지…. 이를 계기 삼아 21년을 마지막으로 진짜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안 되는 거 다 끝내자 마음먹었고 루틴도 만들고 계획도 모두 지킬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한 결과 합격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미적대면서도 꾸준히 쌓아온 것이 있긴 하기에 가능했겠지만 올해도 예전과 같은 마음이었다면 합격까지 도달할 수 있었을까요. 저를 통해 초시든 다년차든 안일한 마음을 거두고 최선을 다하신다면 빠른 시간에 합격하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또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공부하면서 응원하고 도움 주셨던 분들께 감사 인사 올리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4년 동안 절 위해 기도하고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 우리 가족들 정말 감사합니다. 공부하다가 무서운 마음에 눈물 흘리며 전화했을 때 위로해주고 용기 준 엄마, 효상이 정말 고마워요. 또 해이해지지 않도록 옆에서 같이 공부해준 우리 스터디원들 성보, 성훈오빠, 재윤이, 영현오빠, 병은이, 하영이, 해람이, 태경이, 준석이 덕분에 끝까지 공부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기초가 되어주신 민중오빠, 지웅오빠, 수웅오빠, 병주오빠 바쁜데도 시간 내어 강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차 때 큰 도움 주신 김상태 교수님, 오상혁, 노정란 조교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멀리서 응원해주고 기다려준 내 친구들 은혜, 주이, 서윤이, 소연이, 민영, 영민, 믾, 힁, 율, 홋, 승, 상, 형진, 상진, 민성오빠, 합창단 48기 아이들 정말 고마워 보고 싶다. 누나 힘내라고 매년 찾아와서 맛있는 거 사준 경환이도 진짜 고마워 보답할게. 마지막으로 나의 등대 태욱오빠! 오빠 없었으면 합격 절대 못 했을 거야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이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좋은 공직자가 됨으로써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효경·2021년 5급 공채 일반기계 수석·진명여고 졸업·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