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과 자료 정리가 합격의 비결이라면 비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익에 기여하는 공직자 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9년도 5급 공채에서 법률저널 PSAT 성적 우수 장학생 가운데 최종 합격한 장학생에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성적 우수 장학생 15명 중 3차 최종 관문까지 통과한 장학생은 5명(일반행정 전국 3명, 재경 2명)에 달했다.
앞서 행정직 최연소로 재경직에 합격한 양지석 씨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주인공으로 김진수(27) 씨를 만났다. 김진수 씨는 올해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에서 5위로 ‘인재상’을 받았으며 이번에 재경직에 도전해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김 씨는 부산 해강고등학교를 거쳐 카이스트 수학과를 졸업한 자연계의 인재다. 이과 전공자였던 그는 5급 공채, 그것도 명문대 경제학부 전공자들의 주 무대인 재경직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나 수석 합격자가 아님에도 이렇게 인터뷰할 기회를 주신 법률저널에 감사드린다는 그에게 합격한 소감을 묻자 “합격의 순간은 개인적으로는 기쁜 순간이지만, 합격은 저 하나의 노력뿐 아니라 부모님과 가족들, 주위에서 도와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고 생각한다”며 “수험기간 동안 제게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합격은 사무관이 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음에도 운 좋게 합격한 만큼 앞으로 좋은 사무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학 전공자인데 행시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군에서 진로를 고민하면서부터다. 그는 “군대에서 진로를 고민할 당시 ‘사무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사무관이 공익을 위하여 정책과 관련된 업무를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5급 공채 도전의 계기를 전했다.
수학 전공자이면서도 합격의 문턱이 높은 재경직에 합격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자료 정리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김 씨는 “수험기간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면 다음 날 공부에 지장이 있을 수 있기에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했다”며 “특히 1차 시험의 경우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계산 실수 여부나 독해 능력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에 하루에 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고 이를 수험기간 유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차 시험과목의 경우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시험 전날 모든 범위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료 정리에 집중했다. 김 씨는 “과목별로 단권화하여 정리하거나, 교과서와 학원 교재, 여러 자료에서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여 시험 전날에 그 내용을 다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며 “논문자료나 판례의 경우 내용이 많아 전날에 빠르게 보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시험지에 쓸 부분만을 표시하거나, 필요한 내용을 요약하여 답안지에 쓸 양식으로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PSAT 주된 공부방법은 기출문제 분석과 실수를 줄이는 연습에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기출문제를 보며 자주 사용되는 함정이나, 지문에서 선지를 구성하는 방법을 위주로 정리하여 이를 문제 풀이 과정에서 떠올릴 수 있도록 연습했다. 소위 말하는 양치기를 하면서 하기 쉬운 계산 실수나 ‘옳은/옳지 않은’을 헷갈리는 경우 등을 정리하여 실수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그는 또 90분간 시험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여, 1차 집중 기간에는 최대한 많은 양의 모의고사를 풀면서 90분 동안 집중하는 연습을 했다.
영역별로는 가장 취약했던 언어논리는 기출 지문을 읽으며 지문별로 선지를 구성하는 방식과 오답을 유도하는 방법 등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다. 자료해석의 경우 문제를 푸는 여러 스킬을 익히는 과정과 실수를 줄이는 과정으로 나누어 연습했다. 상황판단은 법률형, 계산형 문제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하고, 퀴즈의 경우 접근방법이 바로 보이는 문제를 먼저 골라 풀었다.
올해 법률저널 제9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에게 수상 소감을 물었다. 그는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를 신청할 당시만 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장학생에 선발되어 자신감이 생겼고 당시 2차 공부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다”며 “법률저널 관계자분들과 사랑샘재단에 이런 수상의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PSAT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컨디션 관리를 꼽았다. PSAT은 종일 집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수면이나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에 다수 응시한 그에게 어떤 점이 유용했는지 묻는 말에 “우선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다수의 수험생이 참여하는 모의고사이기에 신청하게 되었다”며 “많은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를 대략 가늠해 보는 것이 PSAT 준비에 있어 많은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전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긴장을 가지고 연습해볼 기회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톱워치의 위치, 화장실 문제, 마킹연습 등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경험하여 당황하지 않게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에게 PSAT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해 주고 싶은 전국모의고사를 묻는 말에 그 역시 주저 없이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를 꼽았다. 김 씨는 “시중에 다양한 전국모의고사 중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다양한 장소에서 시험을 보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해볼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추천 이유를 들었다.
헌법 공부는 한 강사의 교재를 선택하여 강의를 듣고 문제로 나올 수 있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학습했다. 또 다른 시험의 헌법 기출문제를 풀면서 헷갈리거나 몰랐던 점을 정리하는 식으로 준비했다.
2차 준비의 경우 통계학은 수리통계학, 확률과 통계 등 관련 과목을 학교에서 수강하여 큰 부담은 없었으나, 다른 과목들은 처음 접하는 과목들이기에 학원 강의를 위주로 공부했다. 혼자서 공부하면서 생기는 질문들은 카페 등을 활용하여 해결하였으며 스터디를 통해 다른 사람의 답안지를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또한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의 경우에는 답을 맞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여러 문제집을 보며 반복적으로 학습했다. 행정학, 행정법은 답안연습을 통해 시간 내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며, 1차 시험 이후 매일 100점씩 답안지를 쓰면서 주제별로 답안지에 적을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주된 공부법이었다.
재경직에서 중요한 과목을 묻는 말에 역시 경제학을 꼽았다. 정답을 맞히면 일정 이상의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경제학 전략은 문제의 답을 맞히는 것을 우선하되 계산과정은 최소한으로 서술하고, 문제의 의의나 시사점, 원리를 최대한 자세히 서술하여 채점자들에게 설문을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자 했다. 또한 많은 문제 풀이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실전에서 생소한 문제를 접했을 때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의 답안작성의 요령은 답안지의 가독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에 따라 목차를 구성할 때, 그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써서 내용을 함축적으로 적되, 깔끔한 느낌을 주도록 노력했다. 답이 있는 문제의 경우, 답이 눈에 잘 띄게 작성하였으며, 필요한 원리나 정리를 최대한 깔끔히 적어 중언부언하는 느낌이 나지 않도록 했다.
재경 직렬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묻는 말에 김 씨는 “재경직의 경우, 답이 떨어지는 과목이 많아 계산 실수 없이 답을 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봄으로써 여러 유형의 문제를 접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면접은 여느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통해 대비했다. 스터디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과 잘못된 언어 습관을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특히 개인발표의 경우, 스터디원들이 작성한 개선방안, 보고서 방식 등을 보고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면접에선 자신감과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실무를 접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정책에 대해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말하되 배워보겠다는 자세로 면접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긴 수험기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낼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보통 핸드폰을 통해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날이 좋을 때는 잠깐 산책을 하며 기분 전환하기도 했다. 도림천을 걸으며 잠깐 휴식을 취했던 것이 수험기간 소소한 행복이었다.
김 씨는 집중력을 위해 하루 7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식사 후 최소 15분은 걸었으며, 밤에는 도림천을 걸으며 최소한의 활동량을 채우고 체력을 유지하고자 했다.
희망하는 부처를 묻는 말에 그는 “어느 부처든 국민에 봉사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에 하나의 부처만을 꼽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다만, 경제가 우리의 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경제 관련 부처에 들어가 경제문제 개선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가 바라는 공무원상은 무엇일까? 그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익에 기여하는 사무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필요한 전문지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이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자부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3년여간의 수험기간 동안 묵묵히 저를 믿어주시고 항상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던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제 선택을 존중하여 주셨기에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신 할머니, 동생, 친척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면 관계상 모두 언급할 수 없지만, 함께 스터디해 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