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제27회 공인노무사 최고득점 합격
국민대학교 국사학과 4학년 재학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신다면...”
Ⅰ. 들어가며
저는 2012년 예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여 2013년 국민대 국사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현재 4학년 재학 중입니다. 저는 2016년 2학기부터 2018년 1학기까지 1년 8개월 동안 휴학기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도 제27회 공인노무사 시험에 총점 866.21, 평균 64.16점을 획득하여 수석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공부방법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합격수기를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도 시험을 2번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보고 도움을 받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노무사 시험은 시험의 특성상 1차보다는 2차 시험 때문에 많은 수험생 분들이 고민하시는 만큼 2차 공부방법과 답안작성방법 위주로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Ⅱ. 2차 시험 과목별 공부 방법
저는 2016년 9월-2017년 8월, 2018년 1월-2018년 8월의 약 1년 8개월간의 수험기간 동안 총 2번의 2차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유예 수험생활 기간 동안에는 한림 법학원 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1. 노동법 - 60.16
법대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법과 관련된 수업을 들었던 것은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2년 전에 들었던 민법 수업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첫 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판례위주로 시험에 나올 수 있는 60개 정도의 쟁점을 암기해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때문에 답안 작성 시 사안의 검토가 정치하지 못하다거나 사례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하였고 스스로도 제대로 법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2년째 다시 준비할 때에는 법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암기한 뒤, 사례별로 법리를 명확히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1기 때에는 방강수 노무사님의 통합노동법과 이수진 노무사님의 별도 프린트를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0기나 1기에 노동법 교수저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별도로 교수저를 보지는 않고 강사님들의 두꺼운 책을 위주로 보다가 2기 이후부터는 요약서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노동법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되고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게 된 시기가 2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때 사례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수업시간에 1번 정도 강사님과 같이 풀고 난 이후 매일 아침 9:30-10:30까지 사례 문제풀이 방법을 익혔습니다. 또한 요약서의 모든 쟁점별로 문제가 나올 수 있는 방식이나 논점의 정리, 사안의 검토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정리해놓고 지하철이나 밥 먹는 시간에 계속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노동법은 법과목인만큼 판례암기에 제일 먼저 집중하시고, 암기가 어느 정도 되신 이후에는 논점의 정리를 사례에 맞게 명확하게 쓰는 방법과, 사안의 검토를 주어진 사실관계를 최대한 이용하여 양과 질을 높이는 방법을 사례 문제를 많이 접하며 공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행정쟁송법 - 66.29
행정쟁송법 또한 동차 시절에 최대한 암기만 하여 시험에 응시했던 과목입니다. 1년차의 불합격 이후를 굳이 꼽자면 행정쟁송법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서 이후 과목인 경영조직론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공부를 하면서도 행정쟁송법은 마지막까지 불안했고 스스로의 실력에도 자신이 없었던 과목입니다. 행정법에 대해 배경지식이 있다면 행정쟁송법을 공부할 때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따로 행정쟁송법 이외의 행정법과 연관되는 부분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행정법은 강사님들 별로 중요하게 다루시는 부분도 다르고 답안 작성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 내용은 제가 수강하는 강사님의 요약서로 정리하되 다른 강사님의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여 진행했습니다. 다른 강사님의 모의고사는 스터디를 통해서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행정쟁송법 또한 기본 내용과 판례암기에 집중하였으나 노동법보다는 판례 암기의 정확도에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주요 키워드 위주로 외우고자 했고 모의고사를 풀면서 다른 분들보다 사안의 검토에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했습니다. 또한 마지막 한 달 전에는 올해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쟁점을 위주로, ‘서술형으로 출제된다면 주로 어떤 부분을 묻는 것인지’, ‘사례로 출제된다면 답안을 어떻게 작성할지’, 반복 학습했습니다.
3. 인사노무관리 - 67.05
인사노무관리론은 그래도 다른 과목들에 비해 수월하게 공부했던 저의 전략과목이었습니다. 저는 경영대 학생도 아니었고 동차 시절에 법과목보다 오히려 경영과목이 어렵게 느껴졌었습니다. 법 과목은 판례를 암기한다면 그래도 답안지의 분량을 채울 수 있었으나, 경영과목은 암기로 답안을 작성하는 데에 한계를 느꼈고 그 내용도 모호하다고 생각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1년차에는 많이 보시는 3인 공저를 위주로 공부하다가 방법을 바꾸어 김유미 노무사님의 인사노무관리 전략노트를 4월부터 하루에 5장씩 똑같이 외웠었습니다.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지만 교수님들 책은 여러 책을 한 번에 보지 않는 이상 책마다 들어있는 내용도 있고 빠져있는 내용도 있어서 위와 같은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초시 때 인사노무관리를 고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책을 외웠던 경험이 유예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기 때에는 인사노무관리의 확보-개발-평가-보상-유지-이직 관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틀을 이해하는데 집중하며 키워드 중심의 암기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2기 때 1주일마다 모의고사를 보면서 세부내용을 채워나가고 답안 작성에 맞게끔 형식도 갖추어나갔습니다. 책을 외웠던 경험덕분에 2기 후반과 3기 때쯤에는 대부분의 내용이 머릿속에 담겼고 이후에는 출제가능성이 있는 문제나 챕터를 뽑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고득점 전략을 고민했었습니다.
인사노무관리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항간에 있습니다. 그러나 인사노무관리의 전반적인 틀을 익히신 후 목차화하시고 키워드 중심의 암기를 하신 후 답안을 반복해서 작성하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글을 잘 쓰시거나 경영학적 마인드가 있다면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제가 두 가지 모두 없었던 사람인만큼 위 방법은 보장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경영조직론 - 65.13
경영조직론은 경영과목 중에 그래도 이론과목이라서 공부한 만큼 가장 성실하게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경영조직론은 성실함과 꾸준함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신다면 합격점 이상의 점수는 어렵지 않게 얻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사노무관리는 숲에서 시작하여 나무를 보는 공부 방법을 선택했다면 경영조직론은 나무에서 시작하여 숲을 보는 공부법을 택했습니다. 1기 때에 매주 수업 내용을 꼼꼼하게 암기한 뒤 매일 백지에 다시 써보는 방식으로 복습을 했었습니다. 물론 1주일이 지나면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1시간동안 외웠던 내용을 마지막에는 10분 만에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경영조직론은 이론과목인 만큼 학자이름과 년도를 추가적으로 암기하였고, 가독성을 높여줄 수 있도록 영어를 함께 병기한다거나 때로는 도식도 자주 활용했습니다. (학자, 영어병기, 도식은 인사노무관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했습니다.)
경영조직론은 많이 선택하시지만 중간에 양 때문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아 포기만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외우고 외워도 까먹어서 매주 좌절감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수험생활 전반적인 멘탈 관리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Ⅲ. 답안 작성방법
긴 수기 인만큼 답안작성방법은 간결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수험생 관련 영상 중에 그러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시험은 실력만큼 보고 오는 것이다. 시험장에서 잘 보려고 욕심내지 말고 모르면 넘어가라. 공부는 평소에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명심하며 공부하려고 했었고 시험장에서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는 만큼 실력만큼만 보고 오자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해에는 시험이 2주나 미뤄진 만큼 채점기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과 답안지의 첫인상을 위해서 처음 4페이지는 최대한 글씨를 크고 알아보기 쉽게 서술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시간 분배와 상황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시험이 상대평가인 만큼 몇 번 문제를 더 자세하게, 열심히 기술할지 판단하고 그 문제에 역량을 쏟는 것이 합격점,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1. 노동법
(1) 기본적인 작성방법
노동법은 “명확한 논점의 정리”, “정확한 판례암기”, “사실관계에의 적용”이 핵심입니다. 명확한 논점의 정리라는 것은 사실관계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사례를 푸는 데 필요한 쟁점의 핵심 키워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지만 막상 이렇게 작성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판례암기는 정말 모든 분들이 강조하시지만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입니다. 저는 판례를 똑같이 복사한다는 마음으로 외우되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들은 사진을 찍어 지하철이나 점심, 저녁시간으로 나누어 암기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실관계에 법리를 적용할 때 최대한 자세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에서 주어지는 사실관계에서 아무 의미 없이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는 만큼 사실관계와 법리를 하나하나 연결시켜 양과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27회 2차 시험 복기
이번 노동법 시험은 통상임금, 근로자성, 기간제 근로자 등 누구나 잘 쓸 수 있는 쟁점이 나왔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문제를 보고 난 뒤 2가지를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는 법리는 모두 다 쓴다, 사안의 검토는 모든 사실관계를 활용한다.’ 저는 글씨를 조금 빨리 쓰는 편이었기 때문에 근로자성과 같은 경우는 근로자성의 기본적인 판단기준과 부차적인 판단기준, 5가지의 판단요소를 모두 작성하였고 사실관계도 자로 한 줄 한 줄 체크해가며 적용했습니다. 1,2교시 모두 14-15페이지 정도 작성했습니다. 통상임금의 고정성을 아예 부정하는 치명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60점이 넘을 수 있었던 이유가 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2. 행정쟁송법
(1) 기본적인 작성방법
행정쟁송법은 기술형문제가 여전히 출제되기 때문에 기술형은 충실한 암기를 바탕으로 책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례형과 같은 경우 다른 분들과 달리 “사안의 검토”에 힘을 많이 주었습니다. 노동법과 같은 방식으로 작성하되 법리를 체계적으로 쪼개서 적용하고자 하였습니다.
(2) 27회 2차 시험 복기
시험지를 받았을 때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한 쟁점은 없었으나 임시처분이나 병합과 같은 쟁점은 특별히 자신이 있는 쟁점도 아니었습니다. 1-(1)문의 임시처분문제에서 거부의 처분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고 법조문과 임시처분의 요건을 위주로 기술하고 부족한 분량을 사안의 경우로 채웠습니다. 그리고 1-(2)문으로 인해 고득점 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재처분의무의 주관적, 객관적, 시적 범위를 키워드 위주로 자세하게 기술하였습니다. 2문의 경우에도 무효와 취소의 구별은 적시하지 않았으나 소송요건을 갖춘 경우와 갖추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 기술하였고 3문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의의, 취지, 내용 위주로 기술하였고 국가배상청구나 민사소송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3. 인사노무관리론과 경영조직론
(1) 기본적인 작성방법
두 과목은 답안 작성 방법에서 유사하다고 생각하므로 한꺼번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경영과목은 법처럼 답이 모두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논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가독성에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공부 시에 학자이름, 영어는 거의 모든 내용에 필수적으로 기술하였고 도식이 있다면 도식도 답안에 현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가독성을 위해 글씨도 크게 쓰려고 했습니다. 다만 연도의 경우에는 헷갈리기도 하고 모든 연도를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모두가 열심히 준비하는 쟁점이나 정말 올해 출제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필수적으로 외웠습니다. 또한 답안지를 작성할 때 처음부터 부제를 최대한 적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조해드리고 싶은 점이 답안 피드백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1주일마다 답안을 1개정도 작성하실 텐데 강사님들의 피드백을 반드시 읽어보시고 수정해야할 부분들은 빨리 수정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2기 후반 때부터 이 작업을 시작했는데 좀 더 빨리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27회 2차 시험복기 - 인사노무관리론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와 인간 관계론은 수업시간에 모의고사로 풀어본 적도 있기 때문에 자신 있는 쟁점이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방법을 활용하여 답안의 가독성도 높이고 그 동안 공부했던 모든 내용을 최대한 담으려고 했습니다. 장, 단점은 목차와 부제로 4-5개정도 기술하고 그림도 2개정도 그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문은 수험생활을 하면서 처음 본 문제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공부하는 동안 접해보지 않았던 내용이 확실하다고 판단하여 노사협의회의 내용을 유추하여 서술하였습니다. 노사관계이론으로 시작하여 X,Y론과 같은 내용도 활용하였습니다. 마지막 3문은 문제를 읽으면서는 잘 작성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답안을 작성하면서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답이 따로 정해져 있는 문제가 아니라 수험생들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라고 판단해 경영조직론에서 배운 내용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작성하려고 했습니다.
(3) 27회 2차 시험복기 - 경영조직론
스캇의 이론분류 또한 모의고사로 풀어본 적이 있었고 그 때 제가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던 쟁점이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접했을 때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2문과 3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앞선 행정쟁송법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서 경영조직론에서 고득점을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처음 4쪽만 글씨를 최대한 가독성 있게 쓰고 뒤 페이지부터는 글씨보다 내용을 더 많이 담으려고 했습니다. 답안은 총 19페이지 정도 작성했습니다. 스캇은 4가지 분류의 그림을 시작으로 기술하여 세부적인 이론을 서술할 때에도 개념 장단점 등으로 목차화 하였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모두 그렸습니다. 2문과 3문의 경우는 의사결정의 개념과, 학습의 개념의 정의로 시작하여 하위 카테고리를 기술하고 문제에서 물어본 필수적인 내용을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Ⅳ. 3차 면접
2차 합격발표 약 2주 후에 면접을 봤습니다. 300명의 합격자를 시간대와 조별로 나누어서 진행이 됩니다. 면접장에 도착하면 10분가량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후에 대기실로 이동합니다. 면접순서를 임의로 정한 뒤에 면접장에 혼자 들어가게 됩니다. 3명의 면접관이 약 10분 동안 여러 질문을 합니다. 질문의 내용은 노동법이나 인사노무관리에 관한 것부터 노무사로서의 자질이나 태도를 검증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면접관님들께서 이 질문을 통해 노무사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이후 2달이 지난 뒤라 다시 노동법이나 인사노무관리론의 내용 전반을 살피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3차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되, 면접관님들께 저의 진정성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Ⅴ. 수험생활 전반
저는 자기관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어서 신림에 있는 독서실로 매일 통학하며 공부했습니다. 왕복 3시간 정도라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결론적으로 같이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분들과 서로 자극도 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공부시간은 처음에는 10시에서 10시30분이었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시험시간에 몸을 최적화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에 9시에서 9시30분 사이에 공부를 시작하였고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에는 11시까지 하였던 것 같습니다. 총 공부시간은 보통 9시간에서 10시간 사이였고 이외에도 점심시간, 저녁시간, 지하철에서 오가는 시간에는 판례를 암기하였습니다. 하루에 4과목 전부를 조금씩 나누어서 공부했습니다. 오전 9시30분에서 3시까지는 노동법을, 3시부터 5시 30까지 행정쟁송법을, 6시 30분부터 8시 30까지 인사노무관리론을 8시30에서 10시 30까지 경영조직론을 공부했습니다. 공부시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으실 텐데 제 2년의 경험상 전업 수험생이시라면 최대한 많이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많이 공부해서 합격하시면 ‘그 때 조금 덜 할 걸’이런 생각을 안 하는데 조금 부족하게 공부하고 불합격하시면 ‘그 때 조금만 더 할걸’ 후회합니다. 제가 1년차에 불합격 하고 뼈저리게 느꼈던 결과입니다.
저는 따로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었고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성경을 읽거나 기도를 하는 방식이 다른 분들이 소위 말씀하시는 멘탈 관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1년차의 실패감이나 패배감이 올라오거나 너무 지칠 때 마다 ‘합격만이 최고의 보상이다’라고 되뇌거나 노무사님이 수업시간에 해주셨던 말씀들, 제 답안지에 첨삭해주셨던 글들을 보며 위안을 삼고 다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체력관리 면에서는 식사는 제대로 하려고 했고 비타민 정도 챙겨먹었습니다.
Ⅵ. 나가며
작년 이 맘 때를 돌이켜보면 지금 이러한 기쁨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험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도 심적으로 매일매일 무너졌고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느낌으로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년차에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고 다시 도전하기까지도 많은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제 글을 읽는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의 마음, 다시 도전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합니다. 수험생활 전부를 담을 수 없는 짧고 부족한 글이지만 이 글을 도움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제게 수석이라는 영광이 주어진 만큼 앞으로 노무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더욱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