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선 전년比 0.39점 하락 53.44점…최연소 한승준씨
합격인원 줄었지만 응시자 감소로 합격률은 소폭 상승
첫 도입 선택과목 P/F제…과목별 합격률 편차 줄어들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변리사 2차시험 수석은 61.88점을 획득한 박병언씨로 확인됐다.
최연소 합격은 96년생 한승준씨가 차지했다. 박씨는 유기화학을, 한승준씨는 회로이론을 선택해 시험을 치렀다.
2018년 제55회 변리사 2차시험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3명이 줄어든 207명으로 합격선은 53.83점에서 0.39점 하락한 53.44점으로 결정됐다.
합격자 수는 줄었지만 응시인원의 감소폭이 더 커 합격률은 17.36%에서 17.69%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2차시험은 응시생들의 체감난도 반응과 달리 특허법의 점수대가 크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시험 직후 시험장에서의 체감난도 평가는 물론 법률저널의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특허법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혔다. 기존에 수험상 중시되던 A급 논점의 출제가 없었고 판례를 중시하던 경향이 절차 위주로 바뀌는 등 경향변화가 특허법의 체감난도를 올린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실제 채점 결과를 보면 특허법은 응시생 평균점수가 지난해 40.37점에서 43.73점으로 높아졌고 구간별 점수에서도 60점 이상 고득점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표법과 민사소송법에서도 점수 상승이 있었다. 과락률의 경우 민사소송법은 지난해 22.32%에서 25.35%로 다소 높아졌지만 특허법과 상표법은 각각 33.28%에서 25.98%, 55.51%에서 40.85%로 크게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필수 3과목 모두 지난해보다 좋은 기록을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원인은 올해부터 선택과목 점수가 평균 점수 산정에서 배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변리사 2차시험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무려 19개의 선택과목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선택과목간 난이도에 큰 편차가 발생하고 같은 과목이라고 해도 시행년도에 따라 난이도가 널뛰기를 하고 있어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특허청은 선택과목 난이도 및 점수 편차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불합리를 완화하기 위해 선택과목을 평균점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50점 이상을 획득하면 통과하는 방식의 P/F제를 도입, 올해부터 첫 시행에 들어갔다.
수치상으로 나타난 결과로는 선택과목 도입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응시인원이 극단적으로 적은 과목을 제외한 상태에서 선택과목별 합격률 편차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219명이 응시한 유기화학이 38.4%의 합격률을 기록한 데 반해 182명이 응시한 디자인보호법 2.7%에 그쳤던 것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60명이 응시한 화학반응공학의 합격률이 25%, 60명이 응시한 열역학이 10%의 합격률을 보이며 과목별 편차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은 응시생들이 몰리는 회로이론은 354명의 응시자 중 77명이 합격해 21.8%(지난해 15.8%)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올해 응시자가 182명에서 332명으로 대폭 증가한 디자인보호법은 합격률이 2.7%에서 18.4%로 크게 상승했다.
합격자들의 학력 현황을 살펴보면 189명이 대학 재학 및 졸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대학원 재학 이상은 18명으로 8.7%의 비중을 나타냈다. 전공은 이공계가 압도적인 비율을 보인 가운데 특히 화학·약품·생명 전공자가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 57명, 기계·금속 36명, 토목·건축·산업공학 22명 등이 합격했다. 기타 전공자는 27명, 법정·상경·어문 전공자는 3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13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4세 32명, 24세 이하 29명, 35~39세 12명, 40세 이상 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은 남성이 129명, 여성이 78명이었다. 최근 변리사 2차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6년 29.9%, 2017년 35.2%, 2018년 37.7% 등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2018년도 제55회 변리사시험 합격자를 위한 취업 및 진로비전 설명회가 개최된다. 강남합격의법학원 주최로 열리는 이번 설명회는 7일 정오부터 14시까지며 장소는 토즈 강남 컨퍼런스점이다.
제55회 변리사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설명회는 ▲선배 변리사의 진로 및 향후 비전 설명 ▲선배 변리사의 취업 및 수습 절차 설명 ▲농협 금융상품 안내 등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현장 참여자에게는 사은품 증정과 매년 선배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농협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 신청자에게 인지대 면제와 영업점장 전결 금리 0.2% 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