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4년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 김형주 씨 “욕심 내려놓고 순간순간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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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4년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 김형주 씨 “욕심 내려놓고 순간순간에 최선”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11.04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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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 김형주 씨천안고 졸업/한양대 유기나노공학과 3학년
2024년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 김형주 씨
천안고 졸업/한양대 유기나노공학과 3학년

“기대와 욕심으로 낙방도 경험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애증의 특허법, 비중 큰 쟁점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
“대한민국이 지식재산 강국의 경쟁력 갖추는 데 일조하고파”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격언이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성공에 대한 기대나 욕심이 클수록 실패의 여파도 커져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오래 방황하는 이들이 허다하다. 그럼에도 아픔을 극복하고 실패한 원인을 찾아 다시 도전한 이들이 있었기에 여전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2024년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자 김형주 씨도 실패를 겪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그 실패를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았다. 김 씨가 찾은 방법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그는 첫 2차시험을 치렀을 때 합격선은 넘겼으나 선택과목을 통과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생각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고 기득 생활을 시작한 그는 동차 때 좋은 점수를 받았으니 당연히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됐다. 여기에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 더해지면서 0.22점 차이로 낙방을 했다.

김 씨는 실패의 원인이었던 욕심을 내려놓고 세 번째 도전을 준비했다. 학교 수업까지 병행하며 매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수석 합격이라는 영예까지 차지하게 됐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가. 김 씨는 “어떠한 말로도 현재의 심정을 온전히 대변할 수 없을 것 같다. 합격만으로도 정말 감사한데 수석 합격이라는 엄청난 영광이 평범한 내 인생에 찾아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살면서 이렇게까지 받아본 적 없던 관심과 축하로 인해 아직은 실감이 많이 나지 않지만 힘들었던 지난날에 대한 확실한 보답을 받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합격 소감을 전했다.

변리사는 고등학교 때부터 품어온 오랜 꿈이었다. 천안고등학교 1학년 시절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교내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지식재산권이 지닌 가치와 중요성을 느끼게 된 김 씨는 자연스럽게 관련된 직업을 탐색하다 변리사의 존재를 알게 됐고 꿈을 품게 됐다.

이후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유기나노공학과에 진학해 군 생활까지 마친 다음 2학년 2학기를 병행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종 합격까지 약 4년의 기간이 소요됐으며 수험의 시작과 끝의 한 학기씩은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시험을 준비했다.

수석 합격자의 수험생활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공부 방법이다. 그는 “1차시험은 다른 변리사 수험생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수행했다. 다만 분명히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공부했던 시절도 있었기에 지난날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게 됐다”고 답했다.

김 씨는 지난해 기득 불합격 이후 삼시에 도전하면서 ‘선지의 정오를 확실히 가릴 줄 아는 분별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객관식 문제집의 체계적인 반복 학습에 주력했고 정오를 확실히 가려내지 못했던 선지들을 발췌해 단권화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그는 “‘자신의 내공 향상을 위한 공부’와 ‘합격을 위한 공부’는 분명 학습 방향성에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략적 공부의 효과를 설명했다.

2차의 경우 동차와 기득 시절은 휴학 후 전업으로 공부했고 삼시 때는 3학년 1학기에 복학해 전공 4과목과 교양 3과목 등 총 19학점을 이수하며 병행했다. 학교 수업과 수험을 병행했던 이 시기는 그의 수험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이기도 했다.

그는 “기득 시절까지만 해도 GS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주말마다 학원을 방문했지만 삼시 때는 물리적으로 답안 작성 연습을 자주 할 여건이 되지 않아 학원가 현장 방문을 전혀 못했다”고 했다.

대신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서 주중에는 기출 사례집의 반복 학습에 주력하고 주말에는 감각 유지 차원의 쓰기 스터디를 활용하는 루틴으로 2차시험에 대비했다.

2차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특허법으로 김 씨는 특허법을 ‘애증의 과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특허법은 2차 일정에서 가장 처음으로 마주하는 관문인 만큼 나머지 과목을 찝찝한 기분 속에서 치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선제압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특허법 전반에서 정량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쟁점들, 특히 균등론, 간접침해, 권리범위확인심판, 심결취소소송 등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김 씨는 “어렵게 느껴질수록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올해 삼시 들어서 온전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언급한 쟁점들은 수험생들 모두 알고 있는 쟁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동등한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라며 “익숙한 쟁점일수록 내가 잘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만큼 어떤 방식으로 물어보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쟁점 속 세부 법리를 올바르게 제시함과 동시에 사안에 적극적으로 포섭할 수 있는 능력치를 끌어올리고자 부단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2차시험 고득점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답안작성에서는 ‘주논점의 올바른 추출에서 비롯된 법리 제시 및 사안의 논리적인 포섭’을 중시했다. 그는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남들과 차별화된 답안을 작성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이런 욕심을 내려놓고 오로지 조문과 판례의 제시에만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안 포섭의 경우는 논리 단계를 분설한 후 숫자로 라벨링을 하며 선제적으로 제시한 법리를 사안에 풍부하게 녹여내고 있음을 채점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신경을 썼다.

김 씨의 공부 방법에 대해 들으면서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로부터 성공의 열쇠를 찾아서 나아가려는 그의 의지와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경험은 그와 같은 꿈을 꾸고 그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됐다.

김 씨는 “스스로에게 떳떳한 하루를 보냈다면 그러한 나날들이 모여 최종 합격이라는 결실이 반드시 맺어지게 될 것”이라며 “기득 때 불합격한 직후 지난날의 노력이 전부 부정당한 기분에 잠식되어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 이렇게 큰 보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노력은 결코 결과를 배신하지 않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고의 시간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고생하고 계실 모든 수험생분들에게 내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행복한 앞날이 펼쳐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제는 오랫동안 품어온 꿈을 마음껏 펼칠 때가 됐다. “이날의 영광과 수많은 분의 축하를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대한민국이 지식재산 강국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는 데 일조할 수 있는 변리사가 되고자 한다”는 포부로 시작하는 그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그가 힘든 시간을 견디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그를 믿고 격려해 준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이 가득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늦둥이 막내아들을 위해 헌신해 주시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신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일가 친척분들, 함께 수험생활을 하면서 동고동락하고 참으로 많은 위안이 되어준 변리사반 스터디원들, 수험생 시절 제 역량을 높게 평가해 주시고 합격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 선배 변리사님들, 잘될 거라고 한결같이 응원해 주고 끊임없이 격려해 준 천안고 친구들, 한양대 선후배 동기들, 고향 친구들, 카투사 선후임 동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인연들의 소중한 마음이 모인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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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ㅁㅁ 2024-11-05 06:43:49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변리사 도전해야겠다.'라고 마음 먹은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낙방했을 때, 오랜기간 동안 꿈을 품어왔었던 만큼 힘들었을텐데 이겨내신 열정과 집념이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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