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난도 상승…모든 과목서 점수 하락
합격인원 지난해 보다 45명 늘어난 651명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제54회 변리사 1차시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4.17점 하락한 70.83점으로 결정됐다.
이는 이는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크게 어려웠다는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반응과 일치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자체 설문조사 응답자의 80.7%가 “예년과 비교해서 어려웠다”고 답했다. 특히 자연과학개론의 체감난이도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결과도 응시생들의 반응과 같았다. 이번 자연과학개론 과목의 평균점수는 41.78점으로 지난해보다 7.02점이나 하락했다. 과락자도 응시생의 41.93%인 1,437명에 달했다. 지난해 자연과학개론 과락규모에 비해 2배가량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에는 자연과학개론 응시생 3,148명 중 786명이 과락기준을 넘기지 못하며 24.97%의 과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른 과목들도 점수 하락폭은 자연과학개론에 비해 적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산업재산권법의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2.57점 낮아진 56.16점이었다. 과락률도 22.01%에서 29.98%로 크게 상승했다.
민법개론은 평균 57.6점으로 세 과목 중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4.35점이나 낮아졌다. 과락률도 높아졌다. 지난해 민법 과락률은 19.33%였으나 올해는 응시생 3,449명 중 846명이 과락기준인 40점을 넘기지 못하며 5.2%p 상승한 24.53%의 과락률을 기록했다.
모든 과목에 걸친 전반적인 난도 상승은 합격선 하락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최근 5년새 2번째로 낮은 합격선을 기록하게 됐다. 최근 5년간 변리사 1차시험 합격선은 △2013년 72.5점 △2014년 66.6점 △2015년 71.66점 △2016년 75점 등이었다.
합격자의 연령은 20~29세가 체 합격자의 72.81%(474명)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어 30~39세 22.43%(146명), 40~49세 3.84%(25명), 50세 이상 0.77%(5명), 19세 이하 0.15%(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은 남성 470명, 여성 181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통적인 남성 강세가 유지됐다. 이번 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7.8%로 지난해(25.74%)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편 변리사시험은 지난해부터 1차와 2차시험 접수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2차시험은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원서접수를 거쳐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시험이 진행된다. 모든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는 11월 8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