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기술) 생동차로 최연소 합격한 도하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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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기술) 생동차로 최연소 합격한 도하림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12.1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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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림·2016년 5급 공채(기술) 최연소 합격
충북과학고·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4학년 재학

 
“학교 공부 충실한 것이 고시에 도움”
“대한민국을 위하는 공직자가 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인사혁신처(처장 김동극)는 2016년도 5급 공채(기술) 최종합격자 86명 명단을 13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발표했다.

올해 5급(기술) 공채시험은 3차 면접시험에 105명이 응시하여 86명(전국모집 75명, 지역모집 11명)이 최종 합격했다. 여성합격자는 최종합격자의 12.8%인 11명이며,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전기 및 화공직류에서 여성이 각1명씩 추가 합격했다.

최종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6.3세로 지난해 26.8세 보다 0.5세 낮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4∼27세가 53.5%(46명)로 가장 많았으며, 20∼23세는 16.3%(14명), 28∼32세는 26.7%(23명), 33세 이상은 3.5%(3명)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합격자는 건축(세종)에 합격한 81년생인 최장원(남·한양대 건축공학과 졸업)씨다. 그는 현재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연소는 전기 및 일반토목(서울)에 합격한 95년생(여·남)으로 2명이다. 인사혁신처는 생년월일이 큰 차이가 없어 2명을 최연소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연소 2명 모두 서울대 재학중이다.

전기직 최연소 합격자는 도하림씨다. 그는 충북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입학해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현재 휴학 중인 재원이다.

도씨는 올해 모두 1, 2차 처음으로 도전해 생동차로 합격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수험생활도 본격적으로 공부한지 불과 10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단기간에 합격한 케이스다.

그는 합격 직후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행정고시를 응시할 때만 해도 올해 합격할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지 못했는데 합격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 다른 분들께 죄송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미안함 마음을 전했다.

도하림씨는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연구원이 되고, 공학적 성취를 이뤄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대학에 다니면서 어떤 기술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이 개발되기 전의 연구 환경, 그리고 개발 후에 규제 환경이 기술개발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공무원으로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비전을 수립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 행정고시를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

도씨는 1학년 때부터 고학년 과목을 계절학기 등을 이용해 당겨 들었고, 2차 시험에 필요한 필수과목(전기자기학, 회로이론, 전기기기)을 3학년까지 모두 이수했다. 4학년 1학기에는 2차 시험과 관련된 과목을 주로 수강하는 방식으로 고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2017년 안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는 종강 후 5주 동안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공부를 마무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리를 하고 시험을 치렀다. 전기기기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10월까지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 내년에 볼 2차 시험과목 등을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합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1차 시험에 첫 도전이었지만 그는 거뜬히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의 PSAT 공부방법은 시험 한 달 전부터 기출문제 10년치를 반복해서 푸는 방식이었다. 책으로 한 번 풀고, 그 후로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기출문제 자료를 다운받아 여러 번 풀었다.

그는 처음 풀 때는 2시간이 넘도록 다 풀지 못하고, 그 와중에 정답률도 높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틀린 문제는 표시해놓고 이해가 될 때까지 다시 풀기도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건너뛰기로 했다. 가령 언어논리 같은 경우 거짓말하는 사람 찾기 문제, 자료해석의 경우 그래프 문제, 상황판단의 경우 게임 문제 등을 건너뛰고, 시간이 남으면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자료해석의 경우 과락을 면하는 것을 목표로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하게 풀기로 하고, 언어논리나 상황판단에서 점수를 만회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의 2차 공부 비결은 학교 수업 충실이었다. 학교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고시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4학년 1학기 때 학교 공부와 동시에 2차시험 과목 공부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2차 과목이 기초 과목이기 때문에 회로이론과목 교재인 ‘테마회로이론’ 등을 공부하여 ‘전력 및 에너지 시스템의 기초’ 과목 시험공부를 하는 식으로 병행했다.

2차 마무리 한달 동안은 각 과목당 일주일 정도 정리를 하는 전략을 세웠다. 종강 후 시험까지 5주 남짓 남아 있는 시간 동안 그것을 다 보기엔 역부족일 것 같아 한 권씩만 제대로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전기자기학의 경우 수업시간에 기본서로 Cheng의 전기자기학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기본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해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서브노트를 구해서 그 안에 있는 문제를 보면 바로 풀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다.

회로이론의 경우도 기본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테마회로이론을 정독하고, 틀린 문제는 따로 표시해놓고 거의 외울 정도로 풀었다. 회로이론의 경우, 실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해 아주 작은 실수라도 표시해놓고, 그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도록 연습했다.

자동제어의 경우 처음 보는 과목이기 때문에 제어시스템 공학(Nise)책을 정독했다. 처음 보는 과목인 만큼 개념 익히기에 집중했다.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개념을 숙지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수식적인 측면보다는 핵심 단어의 의미가 혼동될 때가 많았다. 그런 개념들을 따로 정리해놓았고, 각 개념마다의 예제와 풀이를 같이 암기했다.

공부에 일가견 있는 그도 전기기기는 다소 부담이 됐다. 학교에서 전기기기 과목을 수강할 때 가장 수월하여 자신이 있었으나, 막상 공부하려니 가장 공부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기기기는 기본서 전기기기공학(Sen)으로 공부하기로 했지만 공부할수록 짧은 시간에 모두 알기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기출문제에서 출제되는 기본 개념, 단어 등을 위주로 공부했다.

도하림씨는 2차시험도 초시였기 때문에 답안작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학교 시험의 경우 문제 번호만 제대로 기재한다면 문제 순서대로 적지 않아도 채점을 해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2차 시험 직전에 답안 작성을 문제 순서대로 작성해야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 첫 시험인 전기자기학 시험에서 수정테이프로 몇 번을 수정해야 했다. 다만 그 이후 시험의 경우는 나중에 수정할 때를 대비해서 대문제당 1∼2페이지를 할당하고, 소문제의 경우 다 풀고 나서도 5∼10줄의 여백을 남겨두었다.

그는 2차 시험 직후 합격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전기자기학, 자동제어, 회로이론에 비해 전기기기를 만족스럽게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 발표 전까지는 면접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결과 발표 이후에 곧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선배의 조언을 받아 발표 날 저녁 <법률저널>의 설명회를 듣고, 그 곳에서 직렬별 스터디에 들어갔다. 세종역량평가연구소에서 수업을 듣고 별도의 스터디에 가입했다. 직렬별 스터디에서는 그룹 토의에 대비하고, 별도 스터디에서는 개별면접과 PT를 대비했다. 스터디 시간 외에는 개별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갈등해결방식 등의 가치관과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씨는 수험기간 중 하루 13시간 이상 공부에 매달리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오래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아 어깨가 자주 뭉치고 허리가 아팠다. 그래서 주변 지역체육센터에서 새벽요가를 수강했다. 그 후 어깨와 허리 통증이 사라져 체력에는 별 문제없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수험생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그는 “사실 저의 공부 방법을 권하기에는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흔히 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공부를 했으나, 매년 2차 시험에서는 어떤 문제가 나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사실 그도 내년을 목표로 준비를 했고, 이번 시험에서는 ‘풀지 못하더라도 문제만 이해하자. 경험이라고 생각하자’는 자세로 임했다고 했다.

대한민국을 위하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밝힌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물신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가족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저를 아낌없이 도와주셨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계속 응원해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원해준 동훈 오빠와 민정이를 비롯한 친구들, 가장 큰 도움 주셨던 김민지 선배님과 최영훈 선배님, 저를 지원해준 충북학사와 두을장학재단 그리고 서울대학교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와 면접 준비를 함께 하신 면접스터디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분량이 부족해 이 글에서 감사를 드리지 못한 분들께는 따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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