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들 체감난이도 예년대비 크게 ‘하락’
실수 여부가 관건…올해 합격선 오를까?
[법률저널= 공혜승 기자] 올해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시험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지난해대비 체감난이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대급’으로 쉬워진 난이도를 두고 변별력이 없었다는 평도 나와 주목된다.
2015년도 교육청시험(교육행정 9급) 필기시험이 27일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총 100분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55여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응시생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날 실제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 대부분 예년대비 뚜렷하게 낮아진 난이도와 함께 교육행정직 특유의 경향이 많이 없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어와 영어의 난이도가 기출문제와는 상이할 정도로 쉬워져 오히려 당황했다는 평이 많았다.
교육청 시험은 지난 2013년부터 시도교육청이 교대로 문제를 출제하고 필기시험도 같은 날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위탁출제를 맡으면서 문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예년의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올 시험 난이도에 대해 한 응시생은 “전 과목이 크게 어렵거나 한 부분 없이 수월하게 풀었다”면서 “어렵기로 소문난 국어가 생각보다 너무 쉽게 느껴져 오히려 당황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응시생 또한 “교행 국어는 사실 다른 지방직시험 등의 국어보다 유독 어려웠던 특징이 있었는데 이번엔 너무 수월하게 풀려 실수를 한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예년의 국어의 경우 문학의 비중이 높고 지문도 길어서 시간 안배 등으로 수험생들의 애를 먹여온 과목이다. 하지만 올해는 문학 비중도 현저히 줄었으며 지문의 길이 또한 짧아졌다는 것이 수험생들 다수의 의견이다.
영어 역시 수월했다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영어와 관련해 한 응시생은 “올해는 영어도 쉬운 편이었던 것 같다”면서 “보통 영어에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모의고사 등을 풀었을 때와 비교해 매우 평이하게 느껴져 전체 합격컷이 엄청나게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많은 수험생들이 한국사를 비롯해 과학, 사회 등도 평년대비 비슷하거나 낮아진 난이도를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행정학의 경우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는 수험생들이 다수 있었다. 지문도 길고 세세하게 암기를 안하면 맞출 수 없는 문제들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수월했던 난이도 평가 속에서 수험생들은 실력보다는 실수의 여부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2년째 도전중이라는 한 응시생은 “영어만이라도 어렵던가, 최소한의 변별력은 갖춰야 하는데 이번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런 시험에서는 솔직히 운으로 합격이 갈리게 될 게 뻔한데 이건 아니지 않냐”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시험이 종료된 가운데 수험가는 지방직과 같은날 시험이 치러지면서 실질 경쟁률이 될 응시율에도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응시자들에 따르면, 어느 교실은 3분의 1이 채워지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었고 예상보다 응시비중이 높았다고 전하는 응시생들도 있었다.
이번 채용시험의 향후 일정은 각 시도교육청별로 상이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필기시험 합격자의 경우 대부분 오는 7월 24일 발표(경기도, 서울시는 7월 31일 예정)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