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합격률 61.4%→62.3%로 상승
고급 합격률 58.1%→65.8%로 껑충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거의 매년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떨어지는 ‘마지막 징크스’가 올해 깨졌다. 그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뚝’ 떨어진다는 기우가 현실화되면서 마지막 시험은 응시자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실제로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합격률을 보면 2009년 마지막 시험(제7회)에서는 5.2%의 ‘한자릿 수’ 합격률로 전회(37.4%)에 비해 32.2% 폭락했다. 또 2010년에도 마지막인 제10회의 합격률도 4.5%로 전회(47.9%)에 비해 무려 43.3% 떨어져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롤러코스터’ 합격률이라는 호된 비판이 이어졌다.
2011년에도 이같은 징크스는 반복됐다. 2011년에 처음 실시된 제11회 58.6%, 제12회 42.6%의 합격률을 보였지만 마지막 시험인 제13회에서는 23.8%로 ‘뚝’ 떨어졌다. 2012년 역시 처음으로 시행된 제14회 시험에서는 69%에 달했으며 15회 63%, 16회 69.7%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지만 제17회 마지막 시험에서는 56.1%대로 떨어지면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지난해 마지막 치러진 제2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도 평균 합격률이 50.5%로 전회(59.2%)보다 약 10% 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첫 시험인 제18회는 67.2%에 달했으며, 제19회와 제20회도 각각 58.5%, 59.2%로 60%에 육박했지만 마지막인 제21회에서는 50.5%로 겨우 턱걸이로 절반을 넘겼다. 고급 시험의 합격률 경우 44.2%로 전회(49.7%)에 비해 5.5% 포인트 감소해 지난해 시험에서 합격률이 가장 저조해 역시 그 해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가장 낮은 징크스를 보였다.
이같은 ‘마지막 징크스’가 올해는 마침내 무너졌다. 올해 첫 시험인 제22회의 평균 합격률은 63.1%였으며 고급도 63.9%에 달했다. 두 번째로 치러진 제23회도 평균 63.6%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8월에 실시된 제24회 역시 61.4%로 60%를 웃돌았다. 올해 마지막인 제25회에서도 62.3%를 기록하면서 전회보다 오히려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1일 발표된 제25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총 6만9천953명의 지원자 가운데 5만8천56명이 응시해 평균 83%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응시율은 전회(86%)보다 3% 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중 3만6천175명이 합격해 평균 62.3%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내년 행정고시(5급 공채)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마지막 시험이었던 고급시험의 합격률은 전회보다 크게 상승해 수험생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고급시험에는 총 3만9천304명이 지원해 이중 3만1천869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2만978명이 합격해 65.8%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전회(58.1%)보다 무려 7.7%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전회보다 합격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내년 5급 공채 시험에 대비해 응시자격을 갖추지 못한 수험생들이 마지막 시험에서 벼랑 끝 진검승부를 펼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급시험은 2012년부터 한국사시험 2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행정고시(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 추천 자격요건도 부여된다. 이 밖에 입법고시와 법원행시에서도 2급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반면 중급은 2만127명 응시자 가운데 1만440명이 합격해 51.9%의 합격률에 그쳐 전회(62.6%)보다 10.7% 포인트 떨어져 교원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초급은 6천60명이 응시해 4천757명이 합격해 78.5%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전회(79.7%)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시험일정이 시작됐다. 내년 1월 24일 실시하게 될 제2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12월 16일부터 접수에 들어간다.
2015년 제27회 시험은 5월 23일, 제28회 8월 8일, 마지막인 제29회는 10월 24일 실시될 예정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그 사고력을 평가하려는 목적으로 매년 4회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 ‘국민시험’으로 떠오를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17만9755명, 2013년 38만8181명에 이어 올해도 37만3754명이 접수해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