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합격률 10.38%…최근 9년새 최저치
지원자 급증으로 합격률 하락세 이어져
관세사 2차시험 합격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5일 제31회 관세사 2차시험 합격자 9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최소합격인원만을 선발한 결과로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10.3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9년새 가장 저조한 수치다.
관세사 2차시험은 지난 2009년 13.58%를 보인 이래 2007년 17.16%, 2008년 16.59%, 2009년 18.33%, 2010년 22.93%로 다소 주춤한 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합격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1년 21.86%로 상승세가 꺾인 이후 2012년 17.89%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11.35%로 최저 수준의 합격률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낮아진 10.38%에 그치며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처럼 최근 관세사 2차시험의 합격률이 낮아지고 있는 원인은 먼저 지원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합격률이 하락하기 시작한 2011년 지원자는 1,894명이었다. 이어 2012년 2,055명, 2013년 2,689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2,952명이 관세사시험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원자의 증가 외에 시험을 대하는 수험생들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점도 2차시험 합격률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업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수험생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수험생들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1차시험 합격자가 늘어나고 그만큼 2차시험 경쟁이 치열해지게 된 것. 실제로 올해 1차시험의 경우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상승했다는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 반응에도 불구하고 1차시험 합격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최소선발예정인원이 예년보다 15명 늘어난 90명으로 결정되면서 넓어진 합격의 문을 통과하려는 수험생들의 도전이 보다 많았던 것도 합격률 하락세에 가속을 더했다.
경제불황과 취업난 속에서 전문자격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자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관세사시험의 합격률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