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서울대·연세대 누르고 2위 부상
카이스트·인하대 '두각'...코리아텍 합격자 첫 배출
올해 행정고시 행정직(5급 공채-행정)에서 ‘두 자릿수’인 14명의 합격자를 내면서 4위로 두각을 드러냈던 한양대가 기술고시(5급 공채-기술)에서도 서울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고려대가 서울대와 연세대를 밀어내고 2위로 부상하는 두각을 드러냈다.
법률저널이 지난 2일 발표된 2013년도 행시 기술직 최종합격자 81명의 출신대학을 파악한 결과, 한양대가 13명(16%)으로 서울대의 독주를 무너뜨리고 1위를 차지하면서 ‘한양 공대’의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7개의 주요직렬 가운데 전기, 일반기계, 화공, 건축 등 메이저 직렬의 수석도 모두 한양대가 독점하면서 한양 공대의 막강한 맨파워를 보여줬다.
직렬별로도 고루 포진했다. 이중 토목직(전국)이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건축(전국) 3명, 일반기계와 화공이 각 2명, 통신기술과 전기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한양대 다음으로 고려대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올해 행정직에서도 2010년부터 4년 연속 잇따라 연세대에 앞섰던 고려대는 이번 기술직에서도 12명을 배출하면서 서울대와 연세대를 차례로 누르고 단독 2위를 꿰찼다. 지난해는 8명으로 한양대와 공동 3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5명이나 늘리면서 ‘연고전’에서 승리했다.
직렬별로는 화공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업, 전기, 전산 등이 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산림자원, 토목, 통신기술에서도 합격자를 냈다.
연세대는 올해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는 15명으로 선전하면서 2위 자리를 굳혔지만 올해는 11명에 그치면서 기술직마저 고려대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직렬별로는 전기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축, 토목, 통신기술 각 2명, 기상과 환경에서 합격자를 냈다. 특히 통신기술직에서는 수석을 배출했다.
올해 행시 기술직에서 가장 부진한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올해 사법시험에 이어 행정고시 행정직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행정직에서는 100명인 36.8%를 차지하면서 절대 우위를 지켰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6.5% 증가한 것이며, 200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술직에서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그동안 1위 자리를 굳혔던 서울대가 올해는 10명(12.3%)에 그치면서 4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지난해 22명으로 28.6%, 2011년에도 27.8%(2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5명의 합격자를 내는데 그쳤던 성균관대는 올해 7명을 배출하면서 5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직렬에서는 일반기계가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공(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올해 기술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대학은 카이스트였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3명의 합격자를 내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배로 늘어난 6명에 달하면서 6위에 랭크됐다. 특히 최연소 합격자이자 전산개발의 최고득점자인 유민정씨도 카이스트 출신이다.
이번 행시 기술직에서 인하대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인하대는 지난해 합격자를 내지 못했지만 올해 5명을 배출하면서 '톱 7'에 들면서 위력을 떨쳤다. 직렬에서는 일반기계에서 3명이 합격했으며 토목과 통신에서 각 1명을 배출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7명의 합격자를 내면서 5위로 껑충 뛰었지만 올해는 3명에 그쳐 성균관대와 카이스트에 밀려 8위로 떨어졌다.
이밖에 경북대, 경희대, 중앙대가 각 2명의 합격자를 냈으며, 건국대, 아주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한국교원대, 한국기술교육대, 홍익대 등에서 합격자 배출 명단에 들었으며 일본의 니가타 대학 출신도 있었다. 지난해도 일본의 고베대 출신이 1명 합격했다. 또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코리아텍)가 개교 이래 첫 합격생을 배출해 관심을 끌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