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고시생, 15년만에 사시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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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고시생, 15년만에 사시 합격
  • 법률저널
  • 승인 2011.11.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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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대 도전자가 당당히 사법시험의 관문을 뚫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세범씨. 두 딸의 가장이기도 한 그는 합격 소식에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 딸이 각각 26살, 25살 성년이 될 만큼 그의 수험기간은 무려 15년이다. 물론 중간에 법무법인 다산에서 상담실장 등으로 3년 정도의 외유(?)가 있었지만 그는 강산이 한번 바뀌는 것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끝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 만 56세인 그는 불혹을 넘긴 43세에 사법시험 도전장을 냈다. 물론 사법시험을 도전하기 전까지 그의 생활도 순탄하지만 않았다.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그가 민주화 운동 등으로 20년만에 대학 졸업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을 도전하겠다고 했을 때 의외로 가족은 반대는 없었다고 했다. 평소 충실하게 생활해 왔고, 가족들도 한번 한다고 하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크게 반대가 없었다는 것.


그는 처음에는4∼5년 정도 기간을 잡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늦은 나이 탓에 방대한 공부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조금씩 실력을 쌓아갔다. 결국 공부 후반기부터는 실력이 향상되고 공부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는 2차시험만 8번 치른 끝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합격에 이르기까지 부인의 전적인 희생이 컸다. 고시공부를 하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고, 여기에다 가정살림, 자녀교육 등 모든 것 하나 빠짐 없이 아내가 감당해 주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아내의 희생과 신뢰가 없었더라면 오늘은 없었을 것"이라며 "아내와 두 딸에게 합격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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