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시험, 필기구로 필체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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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험, 필기구로 필체 보완?
  • 법률저널
  • 승인 2007.05.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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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험 필기구 선택법
돌발상황 대비책 마련해야

 

시험 형식의 혁신적인 변화가 오지 않는 이상 수험생들은 온전히 자기의 글씨로 채점위원과 대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제약으로 수험생들은 오늘도 ‘궁극의 필기구’를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


‘내용이 중요하지 글씨가 중요하겠어’라고 짐짓 자신의 나쁜 글씨를 외면해보려 하지만 앞서 경험한 합격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글씨가 전혀 영향이 없는 것도 아닌 듯 보인다.


본지가 진행했던 사법시험 2차 출제위원 교수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출제위원 교수들은 한결같이 채점자와 응시자가 만나는 답안지라는 공간에서 글씨를 명확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씨체가 좋다고 특별히 점수가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해독불가능하게 괴발개발 그려서는 배점대로의 점수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이다.


특히 오영근 교수는 면접장에서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응시자에게 면접관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답안지로 평가받는 시험에서 글씨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험생들은 글씨체를 보완할 수 있는 필기구 찾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특정 필기구가 누구에게나 들어맞지는 않는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필체를 파악하고 실제 시험이라는 특수성 등을 고려해 둘 이상의 필기구를 마련하고 답안지 작성을 연습해야 한다.


필기구를 한가지로 고정하는 것은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사법시험 2차시험에서도 답안지 코팅상태가 이전과 달라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 답안지가 너무 매끄럽고 잉크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수성펜이나 만년필을 쓰던 응시생들이 번짐현상으로 다급하게 펜을 바꾸어야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법무부가 답안지 양식을 미리 배포해 연습할 시간을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학원 답안지 양식으로 답안작성 연습을 하다 막상 실전 답안지에 쓰려면 답안지 상태가 너무 달라 애를 먹기 때문이다.


2차시험 유경험자인 수험생 김모씨는 “답안지 상태에 따라 일 년 동안 길들인 펜이 한 순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대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필체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필체에 맞는 필기구를 선택해 그나마 가장 나은 상태의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다면 필기구는 그 소임을 다한 것이다.


예상되는 몇 가지 경우를 나눠 필기구를 선택해보자.

 

● 필체가 좋지 못한 경우


필체가 그리 좋지 못한 경우는 너무 부드럽게 흘러가는 필기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전 답안지의 상태가 평소 연습하던 답안지보다 더 매끄럽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더욱더 만년필, 수성펜 같이 쓰는대로 속도가 나오는 필기구는 배제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사라사는 매우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붓글씨 쓰는 느낌이 드는 펜으로 노크식의 중성펜이다. 획이 가끔 끊어진다는 게 단점인데 필체가 날아다니는 수험생에게는 그런 끊김 현상이 자신의 필체를 잡아줄 수 있는 제어장치가 될 수도 있다.


사라사로 작성한 답안은 글씨가 유려해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유노크도 사라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펜이다. 많은 수입펜 사이에서 수험생들에게 선택받은 국산펜이다. 하지만 끊김 현상이 사라사보다 잦은 게 문제점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필체가 좋은 경우


필체가 나쁘지 않다면 필기구 선택에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답안 작성시 많은 수험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속도감과 잉크가 적절히 배출되는가 하는 점이다. 그렇지 못해서 생각의 흐름이 끊긴다면 실전시험에서 조급함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에너겔과 브이콘, 브이볼 그립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필기구이다.


에너겔은 차세대 젤잉크를 사용해 부드러운 필기감을 유지하는 만년필에 가까운 필기구이다. 특히 일반노크식이 아닌 안전노크식을 사용하여 휴대시 잉크가 새는 걸 막아준다. 필체가 좋으나 속도가 불만인 수험생에게 적극 권해지는 필기구이다. 속도감을 더 원한다면 에너겔 0.7이 더 낫다.


브이콘은 필기감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고무손잡이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손잡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선택에 주저하지 않아도 좋다.


브이볼 그립은 만년필에 가장 근접한 필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험생들의 기피 1순위인 끊김현상도 전혀 보고되고 있지 않아 속도감을 더해준다. 브이볼 그립은 수성펜이다.

 

● 번짐 방지를 위한 선택


많은 수험생들이 장시간 글씨를 써야 하는 시험 상황 때문에 좀 더 쓰기 편하고 손에 덜 무리가 가는 필기구를 찾는다. 그래서 잉크를 갈아야 하고 펜촉을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만년필을 자신의 필기구로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실전 답안지가 코팅처리되어 잉크 평소 연습하던 것보다 더 번진다는 게 지난해 시험에서 보고되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번짐현상으로 글씨가 뭉개진다면 수험생 개인에게 불이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번짐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성펜과 만년필보다는 번짐이 적은 중성펜이 좋다. 유니볼은 변색, 번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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