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곤 법률저널 LEET적성시험연구소 소장
2025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19,000여명이라는 역대 최다 지원자가 응시하는 시험이었던 만큼 세간에서는 과연 올해 언어이해에서 어떤 소재로 문제가 출제될 것인지,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작년 시험이 역대급 난도로 출제된 만큼, 올해는 그보다는 조금 평이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중론이었는데, 시행 결과도 그러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작년 언어이해 시험의 평균(15.25점)과 비교하여 2점 정도 상승한 17점대에서 형성될 것 같습니다(매년 시험 당일 함께 논의하는 서울대 로스쿨생 중 의견이 갈린 문제가 작년에는 5개였는데, 올해에는 3개였던 것을 감안하였습니다). 한편, 이번 언어이해 시험을 AI(Claude3.5sonnet)에게 풀게 하였더니, 놀랍게도 전체 30개 문항 중 29개를 맞혔습니다(작년 시험과 제가 총괄한 법률저널 언어이해 전국모의고사의 경우는 이 정도로 잘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런 면을 참고했을 때에도 올해 시험이 다소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매순간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언어이해 학습에 활용해 보는 것도 고심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기고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안해 보겠습니다).
이하에서는 ‘내용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으로 나누어 올해 시험을 분석하되, 향후 시험을 준비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올바른 학습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취지를 최대한 살려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각 지문에 기재된 정답률은 법률저널 가채점 시스템에 의거하여 분류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1. 내용적 측면
1) 규범
[1~3] 법과 사회를 반영하는 19세기 영국 범죄소설
1830년대 영국에서 유행한 범죄 문학 장르인 ‘뉴게이트 소설’을 소재로 문학과 법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법문학 지문을 출제하였습니다. 이 지문을 통해 당대의 형법 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역할을 하는 등 문학이 어떻게 사회와 그 구성원의 삶을 반영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문항의 정답률은 91%, 72%, 92%였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첫 번째 지문의 난이도치고는 쉬운 편이었고, 이로 인해 전체 풀이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첫 단추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19~21] 보조생식술과 잔여 배아 처리의 윤리적 딜레마
이 지문은 보조생식술의 발전으로 인한 잔여 배아 처리에 대한 윤리적 논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배아보호법과 우리나라 법률 및 헌법소원심판을 소개함으로써 배아의 지위와 처리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의를 다루며,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한편, 지문의 마지막 문단은 2012학년도 추리논증에 출제된 것과 같은 내용이었기에, 해당 기출문제를 떠올리면서 비교적 친숙하게 풀이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 문항의 정답률도 87%, 68%, 43%로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2) 인문
[7~9]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소년애
이 지문은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관행인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소년애(파이데라스티아)를 소재로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법학적성시험의 소재치고는 매우 파격적인 내용이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에 연이어 출제된 푸코(주저인 ‘성의 역사’)를 재차 출제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문항의 정답률은 83%, 85%, 78%로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13~15] 공리주의와 도덕적 권리의 충돌: 윤리적 딜레마와 해석
그동안 자주 출제되었던 공리주의를 소재로 하였음에도, ‘규칙 공리주의’와 ‘행위 공리주의’의 사유를 구분해야 했고, 다양한 학자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공리주의와 권리 이론 간의 복잡한 관계와 윤리적 의사 결정의 판단을 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지문이었습니다. 각 문항의 정답률은 65%, 34%, 60%였습니다. 특히, 14번의 경우 3번 선택지에 대한 판단이 매우 어려워서 많은 응시생을 당황하게 하였으며 42%의 높은 오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22~24] 플라톤의 소크라테스: '변론'과 '크리톤'의 해석적 논쟁
해당 지문에서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크리톤"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입장이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문제를 다룹니다. "변론"에서는 국가 명령에 불복종을 주장하는 반면, "크리톤"에서는 부당한 판결이라도 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는 글이며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플라톤의 저술 의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며, 철학적 텍스트 해석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글이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평이하게 출제되어 각 문항의 정답률은 80%, 74%, 59%를 기록하였습니다.
[28~30] 희곡과 공연의 관계 : 연극성과 현대 연출의 변화
해당 지문에서는 전통적으로 희곡의 대사와 플롯이 중심이었으나, 현대 연극에서는 무대 창작자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희곡의 위상이 변화했음을 소개하면서, 아르토와 바르트 등의 논의를 통해 '연극성'의 개념이 부각되었고, 대사 외의 다양한 무대적 요소들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각 문항의 정답률은 55%, 77%, 46%였습니다. 참고로, 올해 진행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서 ‘바르트’를 출제한 바 있어, 해당 시험에 응시했던 분들이라면 들어본 사상가가 등장했다는 친숙함으로 좀 더 수월한 풀이가 가능했을 것을 기대합니다.
3) 사회
[10~12] 사법심사와 여론의 상호작용: 민주주의와 사법부의 균형
해당 지문은 사법심사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네 가지 모델인 긍정적 반응 모델(대중이 대법원 결정을 수용), 반발 모델(결정에 대한 반대 여론 형성), 양극화 모델(여론의 극명한 분열), 무반응 모델(여론 변화 없음)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중 긍정적 반응 모델과 무반응 모델을 통해 미국의 정치 현실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각 문항의 정답률은 95%, 90%, 51%였습니다.
[16~18] 솔로우 성장모형(경제성장의 동태적 분석)
해당 지문은 경제성장을 동태적으로 분석하는 중요한 모델인 솔로우 성장모형을 소개하고 있으며, 핵심개념인 '정태상태' 즉 투자량과 감가상각량이 일치하여 자본량이 변하지 않는 상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글입니다. 각 문항의 정답률은 65%, 59%, 25%였습니다. 특히, 18번의 경우 3번 선택지에 대한 판단이 매우 어려워서 많은 응시생을 당황하게 하였으며 33%의 높은 오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4) 과학기술
[4~6] 포르피린증과 흡혈귀 전설(의학과 민간 전승의 만남)
헴 합성 경로의 효소 이상으로 인해 포르피린이라는 중간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는 질환인 포르피린증을 소개하는 글이며, 각 문항의 정답률은 78%, 59%, 40%로 과학지문치고는 무난한 정도의 수준으로 출제되었습니다(해당 지문을 풀지 않고 넘어간 응시생의 경우 아쉬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해당 지문과 유사한 소재인 ‘헤모글로빈’과 ‘헴’에 대해 다룬 지문을 출제한 바 있었고, 모의고사책으로 출간하기도 하였기에, 해당 지문과 문제를 미리 일별했던 분들이라면 자신감을 가지고 풀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25~27]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트랜잭션 관리와 동시성 제어
이 지문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베이스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트랜잭션 관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각 문항의 정답률은 21%, 21%, 32%였는데, 25번의 경우 3번 선지와 4번 선지와 모두 25%의 오답률을 기록하였고, 26번의 경우에도 4번 선지가 34%의 높은 오답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 지문 중 가장 정답률이 낮았습니다. 참고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 제9회에서 데이터과학에 있어서 트랜잭션을 출제한 바 있어, 해당 시험에 응시했던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친숙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10개 지문 중 몇몇 지문은 어느 정도 예상 범위 내에 있었던 지문들을 소재로 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시험의 인문 분야와 관련하여 출제된 ‘플라톤’, ‘푸코’ 등은 이미 여러 차례 출제된 바 있었으며 이후에도 또 다시 출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관련 내용들을 잘 정리함으로써 미리 준비해두어야 하겠습니다. 이 뿐 아니라 그간 등장한 다양한 학자들을 잘 정리해두고 가능한 범위에서 최신 출간 서적과 논문들을 어느 범위까지 읽어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 인지적 측면
실제 시험에서 언어이해 점수를 향상시키기 위해 규범, 인문, 사회, 과학, 문학 등 다방면에 걸쳐 심층적인 독서를 하고, 주변 이들과 스터디를 하거나 강의를 수강하여 고득점자나 전문가의 풀이방식을 답습하여 내 것으로 만들고, 매주 실전과 유사한 환경 속에서 전국모의고사 풀이를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요구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이뿐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출제자의 습관을 포착하여 숙지하고 과감하게 적용해보는 것도 매우 유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1) 길이가 긴 것 2개부터 우선적으로 살펴보기
매년 총평에서 강조하였고, 시험을 앞두고 진행된 특강에서도 언급했지만, 실전에서 길이가 긴 것 2개부터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풀이법이며, 올해 시험에서도 여전히 주효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5학년도 본시험에서 선지의 길이가 가장 길었던 것과 두 번째로 길었던 것이 정답이었던 문항을 확인해보겠습니다.
○ 가장 긴 선지가 정답이었던 문항 – 6개 문항
12번(②반발 모델로는 (가)의 결정 직후 대중이 ‘선거법 개정’에 반발한 점을 설명할 수 있지만, 관여도가 낮았던 대중이 (나)의 결정 직후 입법 찬성으로 선회한 점은 설명할 수 없겠군.)
17번(①저축률을 비롯한 기초여건은 동일하지만 초기 생산량이 다른 두 국가 경제는 소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20번(①1회의 시술 주기 내에는 3개의 한도 내에서 이식할 배아의 수만큼만 난자를 수정시킬 수 있다.)
22번(⑤변론과 크리톤에 대한 논란은 국가의 권위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태도가 비일관적으로 보인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26번(⑤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잠금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완전한 격리성을 보장할 수 있다.)
30번(③㉠이라면 ‘다’의 ‘양철북’ 소리를 기계 음향으로 대체하고, ‘손수레’가 등장할 때까지 점차 빨라지는 북소리를 연출하여 희곡 속의 불안과 긴장감을 고조할 수 있겠군.)
○ 두 번째로 긴 선지가 정답이었던 문항 – 15개 문항
4번(④전설 속 흡혈귀의 특징과 공통점이 있는 포르피린증은 혼합 포르피린증이다.)
5번(④조지 3세는 불면증과 정신이상을 보였지만 붉은색 소변은 보지 않았을 것이다.)
9번(②그리스 도자기의 소년애 장면은 소년애를 정치 엘리트 충원 기능과 연결하는 카틀리지의 해석과 상충하지 않겠군.)
10번(③반발 모델이 예상하는 반응은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 반응 모델이 예상하는 반응으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15번(④‘아기’의 ‘행복’을 존중하는 규칙을 채택하는 것보다 채택하지 않는 것이 더 큰 공리를 산출하더라도, 브란트는 ‘아기’의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18번(②정책 시행 이후 새로운 정태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소비는 점차 증가한다.)
19번(④한국 법과 독일 법은 모두 배아를 보존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21번(②독일 법이 적용되는 경우, 한국 법이 적용되는 경우와 달리 갑과 을은 배아의 생성에 관한 문제에 대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겠군.)
28번(③아리스토텔레스는 볼거리가 창작술과 거리가 있으나 플롯을 구성하는 일부라 보았다.)
29번(④조각 모델에서 무대지시문에 기술된 ‘작가의 말’은 연출적 구상에서 확고한 지침이 된다.)
무려 총 30개 문제 중 21개 문제에서 가장 긴 선지 두 개 중 정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항은 제가 1회 시험부터 매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는 바이며, 단언컨대 내년 시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2) 적절한 것의 정답인 ‘정선지’ / 적절하지 않은 것의 정답인 ‘오선지’
그간 언어이해 기출지문을 분석해보면,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정선지와 오선지의 기표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주의한다면, 빠르게 정답으로 향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에 시험 직전 진행되는 특강에서도 거듭 많이 강조하곤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시험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향후에도 평소 그리고 시험 직전 이런 사항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함을 숙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선지
10번(③반발 모델이 예상하는 반응은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 반응 모델이 예상하는 반응으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 오선지
7번(②크세노폰은 에라스테스를 소년의 육체를 차지하려는 불명예스러운 자로 한정했다.)
16번(①생산함수는 정태상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18번(②정책 시행 이후 새로운 정태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소비는 점차 증가한다.)
23번(④그로트의 해석과 달리 유벤의 해석은 새로운 근거가 추가 제시되지 않으면 단지 추측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비판될 수 있겠군.)
26번(⑤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잠금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완전한 격리성을 보장할 수 있다.)
29번(④조각 모델에서 무대지시문에 기술된 ‘작가의 말’은 연출적 구상에서 확고한 지침이 된다.)
30번(③㉠이라면 ‘다’의 ‘양철북’ 소리를 기계 음향으로 대체하고, ‘손수레’가 등장할 때까지 점차 빨라지는 북소리를 연출하여 희곡 속의 불안과 긴장감을 고조할 수 있겠군.)
3) 개념적 징표인 ‘~적’에 주의
언어이해에서는 논리적 독해를 위한 개념적 징표에 대해 평가하는 출제습관을 보여주는데, 이때 어김없이 활용되는 것이 바로 ‘~적’이라는 표현입니다. 올해 시험에서도 ‘~적’이 포함된 문장이 정답이 되었던 문항이 매우 많았기에 이하에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2번(②㉡은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계급적 위치와 역할에 순응해야 하는 운명을 가리킨다.),
3번(⑤불워-리턴은 새커리와 달리 범죄자와 독자 대중의 심정적 거리를 좁히고자 했을 것이다.)
14번(⑤헤어는 권리가 가지는 논증의 문턱이 직관적 수준에서는 규범적 힘을 발휘하기에 너무 높다고 비판받을 것이다.)
22번(⑤변론과 크리톤에 대한 논란은 국가의 권위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태도가 비일관적으로 보인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24번(⑤유벤은, 특별세 납부는 거부했지만 순순히 구류를 산 갑의 결정이 불복종 행위의 도덕적 순수함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할 것이다.)
26번(⑤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잠금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완전한 격리성을 보장할 수 있다.)
29번(④조각 모델에서 무대지시문에 기술된 ‘작가의 말’은 연출적 구상에서 확고한 지침이 된다.)
4) ‘~와 달리’
올해 시험에서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와 달리’가 들어간 선택지가 정답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3번(⑤불워-리턴은 새커리와 달리 범죄자와 독자 대중의 심정적 거리를 좁히고자 했을 것이다.),
8번(③그리스에서와 달리 공화정 후기의 로마에서는 자유민 소년과의 소년애가 억제되었다.),
21번(②독일 법이 적용되는 경우, 한국 법이 적용되는 경우와 달리 갑과 을은 배아의 생성에 관한 문제에 대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겠군.),
23번(④그로트의 해석과 달리 유벤의 해석은 새로운 근거가 추가 제시되지 않으면 단지 추측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비판될 수 있겠군.)이 그러합니다.
5) 추론문제의 형태와 원리를 숙달해두기 (~면,~도,~다 또는 ~지 않으면)
추론문제에 있어 P→Q(~면, ~다)를 P∧~Q(~하더라도, ~가 아니다)로 바꾸어 판단해보는 논리적 기법을 묻습니다. 올해 시험에 출제된 ‘~면’ 유형의 문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3번(① ‘논증의 문턱’을 넘으면 권리 침해가 용인된다.)
15번(④ ‘아기’의 ‘행복’을 존중하는 규칙을 채택하는 것보다 채택하지 않는 것이 더 큰 공리를 산출하더라도, 브란트는 ‘아기’의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23번(④그로트의 해석과 달리 유벤의 해석은 새로운 근거가 추가 제시되지 않으면 단지 추측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비판될 수 있겠군.)
25번(① 조회작업으로 구성된 두 트랜잭션이 동시에 진행되면 모순된 읽기는 발생하지 않는다.)
26번(⑤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잠금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완전한 격리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풀이의 훈련을 평소에 해둔다면, 언어이해의 추론문제와 평가(비판)문제를 푸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고, 추리논증의 추론문제, 강화약화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6) ‘키워드’에 주목하여 정답선택지 고르기
매년 시험마다 출제되는 지문에는 키워드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해당 키워드를 정답선택지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경우 해당 선택지의 정오 여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 올해 시험의 경우 키워드가 정답선택지인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1번(② 뉴게이트 소설은 범죄를 질병으로, 형벌을 치료로 이해한 당대 범죄 담론을 강화했다.)
4번(④ 전설 속 흡혈귀의 특징과 공통점이 있는 포르피린증은 혼합 포르피린증이다.)
7번(② 크세노폰은 에라스테스를 소년의 육체를 차지하려는 불명예스러운 자로 한정했다.)
13번(① ‘논증의 문턱’을 넘으면 권리 침해가 용인된다.)
16번(① 생산함수는 정태상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18번(② 정책 시행 이후 새로운 정태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소비는 점차 증가한다.)
26번(⑤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잠금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완전한 격리성을 보장할 수 있다.)
28번(③ 아리스토텔레스는 볼거리가 창작술과 거리가 있으나 플롯을 구성하는 일부라 보았다.)
7) <보기> 조합형 문제의 실종
특이하게도 역대 언어이해 시험 최초로 <보기> 조합형 즉 ㄱ,ㄴ,ㄷ 문제가 단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던 부분도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소결
지면상 문제, 총평 작성에 할애된 시간부족 문제로 만족스러운 언급을 하지 못하였지만, 제가 언급한 가이드를 참고하여 학습방향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1회 시험부터 현재 시험까지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해설을 제작하고 강의를 한 경험,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 언어이해를 총괄하면서 각 전공별 박사급연구원들, 언어이해 수석 및 99.9%의 성적을 거둔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 및 졸업생, 5급 공채 최종합격자들과 함께 매년 수백 편의 논문과 수많은 책을 살펴보며 매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물들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부족한 저자이자 강사인 제게 앞으로도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올해 응시생 한 분 한 분 정말 수고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크고 작은 아쉬움이 남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뒤를 돌아보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 맞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잘 선택하여 자소서를 미리 작성해두고 면접도, 법학선행학습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자 희망하시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법조인의 꿈을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