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94)-‘다시 한번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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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94)-‘다시 한번 용기를’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6.2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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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다시 한번 용기를>

현재(필명)

이 글을 쓰기 전, 글솜씨가 없을뿐더러 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본 지 너무 오래전이라 사실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쓰자면 너무 무거울 것 같고 적당히 쓰자니 가식으로 써 내려갈까 염려스러웠지만 짧게나마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변호사를 꿈꿨습니다. 매체에서 보여지는 논리적으로 변론하는 모습이 막연히 멋있었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그러한 특성으로 명예로운 직업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고 열심히 노력하여 원하던 로스쿨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로스쿨에 입학하고 개인적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잠시 중단하고 싶었지만, 시간과 횟수 제한이 있는 이 수험의 특성상 학업을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노력하여 공부를 하였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며 원래도 높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자존감은 끝을 모르고 떨어졌습니다. 긴 수험생활이 끝나고 죄책감과 허무함에 저는 너무나도 무기력해졌습니다.

변호사를 꿈꾸던 어렸을 적, 이 정도 나이가 되었을 때 떠올리던 나의 모습과의 괴리에 문득 속상해지고는 했습니다. 법조인은커녕 제대로 된 어른도 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괴로웠습니다. 수험이 실패로 끝나고 다른 안 좋은 일들도 겪으며 점점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갔습니다.

그러던 중 마중물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제 자신조차 외면하고 스스로를 냉소적으로 대했던 와중에 너무나도 오랜만에 받은 도움의 손길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

아직도 많은 것들이 버겁지만 제 자신에게 오랫동안 수고했다고 다독여주고 찬찬히 나아가려 합니다. 앞으로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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