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세대에서 시작…5월 3일까지 14개 대학 순회
출제 관계자의 유형 설명과 학습 방법 조언에 큰 호응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 전국 순회 설명회가 연세대에서 대장정의 막을 열었다.
12일 연세대 과학관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시작 전부터 로스쿨에 진학하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가득 찼다. 200석 규모의 좌석이 부족해 계단에 앉거나 선 채로 설명에 경청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법학적성시험은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로스쿨 교육 이수에 필요한 수학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자질과 적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법학적성시험 성적은 당해 연도 입학전형 필수요소로 활용된다.
법학적성시험 전국 순회 설명회는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비싼 학원 강의를 듣지 않고 스스로 법학적성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오는 5월 3일까지 전국 14개 대학에서 설명회가 진행된다.
설명회는 로스쿨 제도 및 입시 전반에 대한 설명과 법학적성시험 영역별 문항 유형 및 학습 방법 등에 관한 강연 및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특히 출제 관계자가 직접 전하는 법학적성시험의 출제 및 유형에 대한 설명과 여러 조언에 참가자들의 호응이 컸다.
노호진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법학적성평가연구실장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영역, 논술의 각 문항 수와 구조, 다뤄지는 소재, 문항별 적절한 시간 배분 등 기본적이지만 수험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부분의 설명부터 시작해 각 영역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노 연구실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학적성시험은 일단 제시문에 기반해 사고력을 측정한다. 그런데 제시문의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독해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가 특별히 약한 분야가 있으면 예를 들어 과학기술 분야에 약하다면 좀 더 과학기술 분야의 책을 좀더 읽는 등 상식적인 정보를 가지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양한 개념의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됨으로써 좀 더 제시문을 빨리, 정확히 읽을 수 있게 된다”며 “독서량을 많이 갖고 동시에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다양한 강좌를 수강하고 강좌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피드백 과정으로서 스터디의 활용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되 풀어본 후에는 정답은 왜 정답이고 오답은 왜 오답인지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자신만의 영역별 풀이 전략, 문항 유형별 풀이 방식을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또 고득점을 받은 사람들의 수기나 유튜브 동영상 등의 활용, 문제 풀이 스터디 등을 구성해 토론하고 피드백하는 방법, PSAT의 언어논리, 상황판단 영역이나 수능 국어, M·DEET 언어추론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강연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강사나 수험생들과 스터디를 하다 보면 문제 논리 등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보인다”며 한 문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논리에 따라 정답이 달라지는 사안이 아니었지만 법학적성시험에 제시된 기준에 맞춰 풀어야 하는지, 통용되는 의미로 풀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노 연구실장은 “공식적인, 통용된 의미로 풀어야 한다. 일상적인 의미, 국어 사전에서 읽는 의미를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논술 시험에서 원고지 작성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논술은 각 로스쿨마다 채점 기준이 있어서 명확히 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협의회에서 위탁을 받아서 하는 채점의 경우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띄어쓰기 등도 중요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논술에서 중요한 부분은 사고력이나 글쓰기 능력을 보는 것이기 대문에 띄어쓰기 같은 것을 조금 잘못했다고 해서 크게 문제 삼거나 하지는 않는다. 일상적인 관점, 상식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언어추리 파트가 많이 어려워지고 있고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지는 경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계산 문제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을 하고 있다. 논리 적용 문제도 계산이 많아서 그 한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면 시험을 망치게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의회에서 자체적으로 모의고사를 시행”할 것을 제안하는 의견에는 “대한민국에 있는 시험 중에 제일 어려운 시험 중 하나가 아마 법학적성시험일 것”이라며 “출제위원 구하기도 만만치 않고 24만 8천 원에 달하는 응시료가 다 사용될 정도로, 일반 학원에서 문제 출제에 사용되는 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용 엄청나게 들어간다”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험에서 다뤄지는 소재의 기출 배제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소재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제시문의 내용과 논리 자체가 너무 유사하다 그러면 배제를 하고 출제위원들이 합의를 해서 기출이다 아니다 판정을 한다. 소재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는 15일 홍익대, 16일 전북대, 17일 충남대, 18일 성균관대, 인하대, 19일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25일 숙명여대, 29일 제주대, 30일 부산대, 전남대, 5월 2일 영남대, 3일 성신여대 순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2025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원서접수는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에서 5월 27일 9시부터 6월 5일 18시까지 진행된다. 시험은 7월 21일 전국 9개 지구에서 실시되며 8월 20일 성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