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73) /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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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73) /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머물러라
  • 정명재
  • 승인 2024.01.19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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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내가 머무르는 그 자리에서 나는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은 나를 평가하고 인정한다. 작은 창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그만큼 비좁고 옹색하지만, 넓은 창으로 보는 세상은 드넓은 하늘과 땅을 선사한다.

조용한 가운데 명상에 들 수 있고, 思索(사색)에 잠긴 사이 평화로운 마음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찾아 살아간다. 누구나 영예롭게 살기를 원하며, 존중받고 존경받기를 소원한다. 어린 아이가 어른에게 묻는다. “아빠! 우리 집은 왜 부유하지 않지? 아빠는 부자가 아니잖아?”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본 어른은 아이에게 답한다. “아들아, 아빠도 부자가 되고 싶단다. 그런데 그게 억지로는 되지 않더구나. 길에서 지내는 거지에게 물어보아도 아마 같은 대답을 네게 줄게다. 그도 부자가 되길 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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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같은 꿈을 꾸며 같은 곳을 지향하며 살아간다. 現世(현세)에 행복과 영광 그리고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가득한 삶, 그리고 덜 아프고, 덜 상심하며, 덜 슬픈 세상에서 살다가 결국에 맞이할 죽음까지도 평화롭기를 말이다. 나는 지금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으며, 지금 어디를 바라보며 살아가는지를 돌아본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풍경과 그 안에 비치는 因緣(인연)들을 헤아린다. 어쩌다 만나 친구가 되고, 어쩌다 만나 형제·자매가 되었으며, 어쩌다 만나 부모와 자식이 되었다. 어쩌다 만나 스승과 제자가 되고, 어쩌다 만나 선배와 후배가 된 것이다. 그렇게 인연은 알 수 없는 묶임과 풀림 속에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네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머물러라. 혹여 지금 이 자리가 네가 있어야 할 자리인지 몰라 방황한다면 마음속에 질문을 던져보라. ‘지금, 편안함에 이르렀는가?’

未知(미지)의 세상은 내가 알지 못했던 상황과 환경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때론 낯설게 다가올 테지만, 이내 익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젖어들 것이다.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직장을 바꿔 첫 출근할 때, 입대를 통해 처음으로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가 그렇다. 낯설기만 한 환경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 그렇게 수험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었으며, 군인인 적이 있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그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계속 살아라. 하지만 언제까지나 수험생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결국에는 합격을 해야 하고 손때 묻은 수험서를 정리할 때가 있어야 한다. 직장도 나와 맞지 않다면 결국에는 移職(이직)을 통해 나와 맞는 자리를 찾든 아니면 직접 회사를 차리든 해야 한다. 이도 저도 귀찮아 언제나 그 자리에 安住(안주)하기 원한다면 그렇게 계속 살아가면 된다. 선택은 오로지 그대의 마음 한 자락에 달려있을 뿐이니까.

삶의 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빨라진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지만, 단조롭고 특이할 것 없이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일상에서 살아간다면 시간의 흐름은 빠르게만 느낄 것이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고, 나와 맞지 않은 현재를 개선할 계획을 세워, 하루하루 일에 몰두하다 보면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나는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할 때가 가장 편안하다. 서재에 있는 풍경들, 책상과 스탠드, 그리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지는 스피커, 창을 통해 바라보는 나뭇가지의 흔들림이 있는 이곳이 가장 행복한 공간이다. 잠시 번잡한 도시, 지하철에서 시달리다 돌아오는 날이면 문을 열고 서재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행복하다.

하지만 지금의 나의 일터가 처음부터 행복이라고 깨달은 건 아니다. 눈이나 비 오는 날, 오토바이로 배달을 한 기억이 있다. 아무리 몸을 꽁꽁 싸매도 바람은 어김없이 몸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어찌나 춥고 고생스러웠던지 지금도 궂은 날이면 그때의 기억이 살아난다. 조금은 춥고, 배고프고, 어려웠던 그때가 지금에서는 추억이다. 풍경은 언제, 어디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처럼, 작은 창을 안고 살던 그때는 세상은 단조롭고 건조한 시간이었다. 낭만을 좋아하고 서정적인 소설을 좋아하던 나는 사라지고 일상에 지친 내 모습만 남아 퀭한 눈빛으로 흐려진 얼굴.

시간이 지났다. 세상은 변했고 지금의 나 역시 변했다. 어쩌면 있고 싶었던 자리,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헤매고 방황하며 도전했을 긴 기다림의 시간들이 가르쳐 준 진실, 작은 이 서재가 더 없이 평화롭고 행복한 공간이었음을 알았다. 수험생이라면 책상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가 가장 멋있고, 직장인이라면 그의 일터에서 구술 땀을 흘릴 때가 가장 빛나는 것처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그 자리를 찾아 일하고, 사랑하고, 빛나라.
 

올해 계획하는 일들이 있다면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당장 실행에 옮겨 그 자리를 찾아가 보자. 조금은 느린 걸음, 더딘 발전이지만 하루 이틀 계속하다 보면 내가 해야 할 일들과 가야 할 속도를 알게 된다. 승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승자가 될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합격을 하고 싶다면 합격을 거머쥘 역량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된다. 노력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은 세상에 그 무엇도 없다. 남들보다 뛰어난 그 누군가가 되고 싶은가? 평범함을 뛰어 넘어 비범함에 이르는 길을 찾으면 된다. 노력하고, 인내하고 그대가 있어야 할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일이다. 평범함의 연속이 비범함을 낳는 것이다.

神(신)은 길을 알려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방황한다고 하여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지난 경험은 좋은 스승이고, 진정한 가르침이었다. 아픈 상처를 지녔는가? 힘든 여정을 걷고 있는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이 길을 찾기 위한 한낱 여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흔들리고 방황하는 것 또한 나의 길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었음을. 우리가 가야 할 길, 우리가 머물러야 할 그 자리에 마침내 이르면 지극한 편안함이 찾아올 것이다. 빛은 상처를 통해 들어오기에.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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