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특성별 화재성상 및 위험 현상 구현 등 교육기법 공유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화재진압 교육훈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소방학교 전문 교관들이 뭉쳤다.
중앙소방학교(학교장 마재윤)와 경기도소방학교(학교장 정병도)는 “지난 3일 경기도 소방학교에서 화재진압 교관 17명이 모여 ‘실화재 합동 교육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장 인력 충원으로 전국의 신규 임용자 비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소방공무원 계급별 비율을 보면 소방사와 소방교의 비율이 전체의 66%에 달한다.
특히 건축물의 대형화, 복잡·다양화로 화재 현장의 난이도와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어 신규 임용대원들의 경우 실제 현장과 같은 교육훈련이 중요한 상황이다.
다양한 위험이 상존하는 화재 현장에서의 대응능력 강화와 대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단층 또는 다층구조, 고정식 또는 이동식 구조로 만들어진 화재진압 훈련시설에서 실제 연료(목재, LPG 등)로 불꽃과 연기를 발생시켜 화재진압 기술과 전술, 전략 등을 익히는 ‘실화재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국내 최대 내화구조건물 훈련시설을 갖추고 있는 중앙소방학교와 내화구조와 컨테이너 실화재 훈련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소방학교가 머리를 맞댔다. 내화구조 건물은 화재 초기 화재 진행 속도가 완만한 반면 컨테이너는 열전도율이 높아 보다 빠른 화재 진행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중앙소방학교와 경기도소방학교 화재진압 교관 17명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화재진압 교육훈련을 위해 서로 다른 교육훈련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설별 고유 특성에 따른 화재성상 관찰과 화재 위험 현상 구현 등 교육훈련 기법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합동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연구 훈련 범위는 국부적 화재에서 전면적 화재로 급격히 전이되는 화재 상황과 성장기에서 최성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를 말하는 플래쉬오버, 불완전 연소된 가연성가스와 열이 집적된 상태에서 다량의 공기(산소)가 일시에 공급될 때 연소가스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며 발화하는 백드래프트, 마지막으로 연소생성물이 포함된 가연성가스가 분포되어있는 상태에서 불꽃에 의해 급격히 연소하는 화재가스발화(FGI, Fire Gas Ignition)까지 총 3종이다.
하반기에는 중앙소방학교 내화구조형 실화재 훈련장에서 연소과정에서 발생된 가연성가스가 공기 중 산소와 혼합돼 천장 공간에 집적된 상태에서 발화 온도에 도달해 화재가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인 롤오버(Rollover), 밀폐공간 가장자리 부분에 누설 정도의 공기 유입이 있고 연소로 인해 발생된 열분해산물과 일산화탄소가 연소범위에 도달했을 때 갑작스럽게 점화원에 의해 강력한 압력 상승을 동반하며 빠르게 화염이 발생하는 현상인 연기폭발(Smoke Explosion)에 대한 합동 교육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재윤 중앙소방학교장은 “이번 합동훈련은 다양한 화재 상황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장 대원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전문 교관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혁신을 통해 전문적인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