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입학생, ‘열의 아홉’ 20대…여성 52.5%
사회계열 30.3% 차지…응시자 대비 가장 높아
법학계열 7.3%…응시자(17.4%) 대비 가장 저조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흔히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사회계열 전공자가 가장 이상적인 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법률저널이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202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 현황’에 따르면 2023학년도 25개 로스쿨의 전체 합격자는 2156명이었다. 이 중에서 남성 합격자는 47.5%(1025명)를 차지한 반면, 여성 합격자는 52.5%(1131명)로 남성을 초월하는 결과를 보였다. 성별에 따른 합격률을 살펴보면 남성 응시자 6520명 중 15.7%가 합격하였고, 반면에 여성 응시자 6676명 중에서는 16.9%가 합격하여 남성보다 1.2%포인트 높은 합격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들이 로스쿨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보여주는 한편,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법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특히 수도권 로스쿨과 달리 지방거점국립대 로스쿨에서는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앞으로 이 같은 경향성을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로스쿨은 경북대였고, 이는 전체 합격자 132명 중 여성이 81명으로 무려 61.4%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전남대(59.2%, 77명), 전북대(59.1%, 52명), 제주대(57.1%, 24명), 부산대(56.8%, 75명) 순으로 높았다. 전체 25개 로스쿨에서 평균 여성 합격률은 52.5%였으며, 이를 초과하는 로스쿨은 9개교였다. 이 중 중앙대(52.7%, 29명)를 제외하면 모두 지방에 있는 로스쿨이었다.
반면에 여성 합격자 비율이 가장 낮았던 로스쿨은 서강대였으며, 이는 전체 합격자 44명 중에서 여성이 15명인 34.1%에 불과했다. 이어 경희대(34.8%, 23명), 한국외대(38.2%, 21명), 아주대(38.2%, 21명) 등도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비교적 낮았다. 서울대 로스쿨에서는 전체 합격자 151명 중에서 여성은 43.0%(65명)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고려대 로스쿨은 123명 중 여성이 45.5%(56명)로, 연세대 로스쿨은 124명 중 51.6%(64명)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들이 법학에 대한 강한 흥미와 열정, 그리고 해당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다양한 성별과 지역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는 법학 교육의 다양성과 포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이는 결국 사회 전체의 법적 이해도와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스쿨의 합격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열의 아홉’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3학년도 합격자 중 ‘28세 이하’의 젊은 층이 전체 합격자 2156명 중 82.8%(1786명)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또한, 나이가 젊을수록 응시자 대비 합격률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별로 본 합격자 비율에서는 ‘23∼25세 이하’가 가장 많았으며, 이는 전체의 47.6%(1026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26∼28세 이하’가 31.3%(675명)를, 그 뒤로는 ‘29∼31세 이하’가 12.1%(261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22세 이하’의 합격자는 3.9%(85명)로 비율이 낮았으며, ‘35세 이상’은 1.8%(38명)에 불과했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역시 젊은 층이 높았다.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전체 응시자 1만3196명 중 로스쿨 합격자는 2156명으로, 16.3%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연령대별 응시자 대비 합격률을 보면, 합격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3∼25세 이하’다. 응시자 4246명 중 합격자는 1026명으로 24.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어 ‘22세 이하’는 420명 중 85명이 합격해 20.2%, ‘26∼28세 이하’는 4005명이 응시하여 675명이 합격해 16.9%의 합격률을 각각 나타냈다.
이에 반해 ‘35세 이상’은 1453명이 응시했지만, 합격자는 38명으로 2.6%의 저조한 합격률을 기록했다. ‘32∼34세 이하’도 1045명이 응시해 71명이 합격해 6.8%의 합격률에 그쳤다. ‘29∼31세 이하’는 2027명이 응시해 261명이 합격해 12.9%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겠지만, 로스쿨은 대학 졸업 후 진학하는 고등 교육기관이므로, 대학을 최근에 졸업한 20대 초반의 응시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로스쿨 입시는 지식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요구되고, 향후 변호사시험의 합격률 등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 로스쿨 입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로스쿨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경험과 실무 능력을 갖춘 중장년층의 법학 교육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스쿨 입시에서 나이나 경력에 따른 차별을 줄이고,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로스쿨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쿨 합격자 전공에 대한 분석에서 사회계열이 30.3%(654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계열 응시자는 전체의 22.8%로 가장 많았지만, 합격자 비율은 8%포인트 가까이 높은 30.3%를 기록했으며, 이는 응시자 대비 합격률이 21.7%로 가장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경계열은 합격자 22.7%(489명)로 사회계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응시자 중 상경계열이 차지하는 비율은 20.4%에 불과했지만, 합격자 중에서는 22.7%를 차지하며 상경계열의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18.2%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이 차지하는 합격자 비율은 20.6%(444명)로, 응시자 비율(19.0%)보다 1.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인문계열의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17.7%로 평균 합격률을 웃돌았다.
반면에 법학계열의 경우, 전체 응시자 중 17.4%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자 비율은 단 7.3%(158명)로 저조했다. 이 밖에 공학계열 6.0%(129명), 사범계열 5.8%(125명), 자연계열 3.2%(68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법학계열의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겨우 6.9%로, 주요 전공계열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로스쿨별로 보면, 사회계열에서는 경희대 로스쿨이 전체 합격자의 51.5%(34명)로, 원광대 로스쿨이 45.3%(29명)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 로스쿨의 경우, 사회계열 합격자 비율은 18.5%(28명)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상경계열에서는 중앙대 로스쿨이 전체 합격자의 49.1%(27명)로, 서울대 로스쿨이 41.1%(62명)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서강대 로스쿨도 전체의 40.9%(18명)로 상경계열 비중이 높았다. 고려대 로스쿨은 24.4%(30명)로 사회계열과 같았고, 연세대 로스쿨은 30.6%(38명)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법학계열에서는 제주대 로스쿨이 23.8%(10명)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전남대(18.5%, 24명), 동아대(18.4%, 16명), 강원대(15.9%, 7명), 원광대(15.6%, 10명) 등이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이화여대는 한 명도 없었으며 고려대(0.8%, 1명), 성균관대(0.8%, 1명), 경북대(1.5%, 2명), 서울대(2.0%, 3명) 등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각 전공 분야에서 로스쿨 합격에 대한 경쟁률이나 전공의 특성에 따른 합격률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법학계열 응시자의 합격률이 낮은 것은 로스쿨 설치 대학에서는 법학과가 폐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합격자에서 자교의 비율이 높은 로스쿨일수록 법학계열 전공자는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반면, 사회계열이나 상경계열 등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인식되었을 수 있다.
이 분석을 통해 로스쿨 합격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전공 선택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으며, 특정 전공의 특성과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수임료로 판사접대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