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준비 시기에 누적 복습 빼먹지 않아 2차에 큰 도움”
“기준과 규칙·사고확장·통암기형으로 과목 분류해 공부”
안녕하세요! 운이 좋게도 57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하게 된 조길환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항상 간단하게만 말했던 과목의 분류나 제가 가져갔던 각 과목별 공부 마인드세팅 위주로 설명하면서 제 수기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진입 전 베이스
저는 3학년을 마치고 휴학 후 시험에 진입하게 되었는데 경영학부였지만 회계나 재무 수업들은 대부분 2학년 때 들었었기 때문에 대변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세법은 노베이스, 경제는 특이하게 학교 수업 중 호기심으로 거시2 강의만 수강했어서 AD-AS나 IS-LM은 하나도 모르는데 솔로우모형은 알고 있는 이상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법은 몰랐고 경영학은 남아있는 거라곤 SWOT 정도였으며 재무관리의 경우 옵션 정도만 대강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일반적인 상경계열 학생이라면 가지고 있는 강의는 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베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2. 커리큘럼
저는 따로 학원 커리를 따라가진 않았고 여기저기 정보를 모으면서 제 나름대로 커리를 짜서 거기에 맞춰 강의를 들었습니다. 보통 배속은 1.6배속으로 들었고 뒤로 갈수록 2배속으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책에 필기하면서 공부하는걸 귀찮아해서 빠른 배속도 무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하루에 6강의를 기본으로 많은 날은 10강씩 들은 날도 있었습니다.
(1) 2021년 1월~ 2월 : 회계원리 완강 후 중급회계 및 원가회계 기본강의 병행으로 완강 (월~목 3강의씩, 금요일은 중급회계만 6강의)
(2) 2021년 3월: 고급회계 완강 및 재무관리와 세법 기본강의 병행 시작
(3) 2021년 4월: 재무관리 기본강의 완강 및 재무회계 연습서 시작 (세법은 당해 년도 강의를 들었어서 업로드가 느린 편이라 재무관리를 빨리 밀고 재무회계 연습서랑 세법 기본강의를 병행했습니다.)
(4) 2021년 5월: 세법 기본강의 및 재무회계 연습서 완강 세무회계 연습서 시작
(5) 2021년 6월: 세무회계 연습서 완강
(6) 2021년 7월: 재무관리 연습서(스튜디오 강의) 이론이랑 예제부분만 강의 수강, 기출은 따로 강의 없이 혼자서 풀음
(7) 2021년 8월~ 10월 : 경제 및 상법 기본강의 수강 후 경영학 기본강의 수강
(8) 2021년 11월~ 2022년 2월 : 객관식 문제집 풀이 (원가관리회계의 경우 개념 복기용으로 개념 부분만 강의 듣고 문제풀이는 따로 수강하진 않았음, 그 외 전과목 강의 없이 혼자 문제풀이) // (정부회계 및 국세기본법은 1월 초 완강 후 매일 조금씩 봤음)
(9) 2022년 3월: 2주 동안 하루에 8강의씩 들으며 회계감사 유예강의 수강
(10) 2022년 4월: 원가회계 연습서 수강
(11) 2022년 5월~ 6월 : 2차 5과목 연습서 회독 및 GS스터디 등등 진행
3. 누적 복습에 관하여
저는 진입 초기 수험 계획을 세울 때 수기들을 참고해보면서 양이 이렇게나 많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식의 회독법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누적 복습을 도와줄 수 있는 플래너를 찾고 1차 준비시기에는 항상 누적 복습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보통 당일, 하루 전, 3일 전, 일주일 전은 기본적으로 하고 추가적으로 2주 전, 한 달 전 복습까지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연습서 강의를 수강시에도 포기하지 않은 부분이라 여름 기간 동안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연습서를 강의 제외하고 6회독 정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장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 누적 복습이 이루어지게 되면 세무회계의 경우 하루에 25강 분량 정도를 복습하게 되어 가능하냐 싶을 수 있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반복하면 숙달되어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고 여름기간은 2유예생처럼 회계와 세법에만 온전히 투자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해 본 결과 누적 복습은 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에 탄탄히 잡아 놓으니 회계의 경우 11월부터 실제 시험까지 김재호 선생님의 기출 베스트 모의고사나 재무회계 파이널 교재에 실린 문제들 한 회분씩 정도만 풀면서 감만 유지하고도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고, 세법의 경우 2022년에 들어서는 2차 시험을 보기까지 딱히 서머리를 펼쳐보지 않아도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과목별 분류
저는 공부를 할 때 항상 거시적으로 잡아 놓는 것을 좋아해서 ‘어떤 과목을 공부할 땐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지’ 라는 고민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CPA 시험 자체가 암기할 양도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분류를 해놓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과목 별 3가지 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준과 규칙형 : 재무회계, 세법, 원가회계
기준과 규칙형 과목들은 양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상당하며, 반복 숙달과 정확한 자료처리를 요구하는 과목들입니다. 응용 문제들이 출제되기는 하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고, 문제가 나오는 유형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충분한 투입이 곧 점수로 이어지는 정직한 과목들이기도 합니다. 양이 매우 많기 때문에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풀어보며 주제별로 자신의 실수 포인트들을 항상 체크하고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공부의 핵심이 되는 과목들입니다.
(2) 사고확장형 : 경제, 재무관리, 관리회계 (다만 관리의 경우 앞 두 과목과 성격이 다름)
사고확장형 과목들은 여러 가지 소주제들이 존재하지만 주제별 분리성이 강하지 않고 이를 전체를 이루는 뼈대 논리가 있어 한 번 제대로 논리가 정립되면 별도의 암기 없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들입니다. 다만 수리적 센스를 어느 정도 요구하고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양치기로 점수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겠지만 고득점은 하기 힘든 과목이라 많은 수험생들이 골탕을 먹고 있는 과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3) 통암기형 : 일반경영, 상법, 회계감사
말 그대로 어느 정도 이해는 필요하나 메인은 암기가 되는 과목들입니다. 암기할 때는 죽어도 하기 싫은 과목들인데 막상 암기한 만큼 점수는 나와줘서 마냥 싫어할 수도 없는 애증의 과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든 2차든 막판엔 가성비가 가장 좋아 투입시간이 매우 커지는 과목들입니다.
저는 위와 같이 크게 줄기를 잡아 놓고 제가 생각하는 각 1, 2차 각 과목별 공부법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5. 1차 시험
(0) 수험전반
10월 초까지 기본강의를 모두 마치고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객관식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강의는 원가 객강의만 들었어서 혼자 공부할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고, 객시즌 시작부터 시험까지 매일 전과목을 다 보는 루틴으로 가져가서 모든 과목의 실력이 고루 준비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2022년 1월 초부터 기출 7개년 및 3사 모의고사를 모여서 실제 시험처럼 푸는 스터디를 진행하여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연습도 했었고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 회계학 (중급-2, 고급-2, 정부-1, 원가-0)
1차 회계학을 빠르고 정확하게 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공부하는 방식이 무작정 문제만 많이 푸는 식이 아니라 머리 속에 주제별 체크할 포인트들을 잡아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주식기준보상 주제에 중도청산 문제 유형이다 하면 바로 남은 가득연수 확인, 전년도에 잡힌 예상 퇴사인원과 실제 퇴사인원 차이에서 오는 주식보상비용 인식 문제, 중도청산 시 공정가치 초과 지급분이 있느냐 등등 문제를 보자마자 핵심 포인트들을 바로바로 체크할 수 있어야 문제를 빠르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연습들은 객관식 문제를 풀 때 미리미리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계산기 위주로 문제를 풀 수 있게 분개를 일종의 규칙처럼 머리 속에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 김재호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서인지 문제를 풀 때 일명 와꾸보다는 분개 위주로 문제를 풀게 되었고 분개가 이어지는 과정과 분개의 논리를 축적해 나갈수록 회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손으로 쓰는 분개도 좋지만 빠르게 풀기 위해서는 머리로 분개하는 연습을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회계의 경우 말문제는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고, 기베는 10월달에 한 번 풀어보고 덮었습니다. 이후 11월부터 실제 시험까지 하루에 40분 정도만 투자하여 한 회 분씩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만 풀면서 감만 유지했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문제를 풀고 마킹까지 6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2) 세법 (국기-0, 법인세-2, 소득세-0, 부가세-3, 상증지-0)
1차 세법의 경우 각 강사가 강의하는 문제풀이 틀을 연습서 강의를 통해 체화하고 숙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풀어나가는 틀이 잡히면 세법은 문제 자체가 단순하고 유형화된 경우가 많아서 주의해야 할 개념들이나 살짝 지엽적인 개념을 추가하는 식으로 공부해도 충분히 안정적인 점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법은 법이라는 기준이 매우 명확하여 자기 논리나 자기 생각을 개입시키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도나 율 등을 자주 봐주는 식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세법의 경우에만 범위를 보수적으로 가져가서 흔히 기타세법이라 부르는 퇴직, 양도, 상속, 증여 및 지방세를 모두 보았고 말문제의 경우 2021년판 하끝으로 3회독, 2022년 판이 나온 후 3회독 총 6회독 정도 했고, 계산 문제의 경우 객관식 필수만 3번, 기출테마교재 2번, 하끝 4번 정도로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속, 증여, 지방세 자체의 양은 많을지언정 수험과 관련된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아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지방세의 경우 저는 A4 3~4장 분량 정도로 1문제를 챙겨갈 수가 있었습니다.
(3) 경제 (미시-0, 거시-1, 국제-2)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미시의 뼈대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합리적경제주체인 소비자들은 자기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는 이기적인 개인이며, 기업들은 싸게 만들어서 비싸게 팔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시장은 소비자와 기업이 만나 이루어집니다. 개인이 이기적으로 행동함을 계속 곱씹다 보면 게임이론 말문제의 경우 내쉬 균형을 찾아가는 논리로 이어집니다. 일반경쟁균형의 핵심은 MRS를 서로 맞추는 물물교환의 세계로 보는 눈이 열렸고 그 외에도 아직 수험판에 뼈대가 되는 CD, 레온티에프, 선형 효용함수의 특성들을 곱씹어보면서 노동이론에 확장하는 등 여기저기 흩뿌려진 미시의 개념들을 서로 엮어보는 식으로 공부하면서 미시 논리를 이해하는 식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거시랑 국제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국제는 아직까지도 확실히 이해했다고 확신할 수 없을 만큼 자신 없는 파트였구요. 거시는 결국 정해진 하나의 최종결과로 나아가는 과정을 두 가지 관점으로 보는 학문이구나, 그래서 각 학파의 기본 논리를 토대로 그래프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거시만큼은 항상 손으로 그래프를 그려가며 변수변화에 따른 학파별 그래프 움직임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국제는 그냥 깡으로 버텼습니다. 그래도 무역이론을 공부하실 땐 얘네가 왜 무역을 하려 하는가에 입각해서 상대가격을 이용하는 논리를 파악하시길 바라고, 환율 쪽이야 재무관리에서 배우니까 가볍게 넘어가도 그래프적인 부분은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IS-LM-BP는 거시에서 그래프 변동 논리를 이해하셨다면 그나마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객관식 시즌에 진입하기 전에 강의를 듣느냐 마느냐 결정하기 위해 경제 기출문제집을 풀어봤습니다. 한 5~6할 정도의 정답률이 나온다면 강의는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다이어트 문제집을 풀면서 문제를 쳐내면서 7회독 정도 했고 마지막 회독 때는 15~20% 정도의 문제만 남았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경제는 컴팩트한 문제집이 부족하다 보니 자신에게 필요한 문제, 필요하지 않은 문제를 잘 선별해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경영학 (일반-0, 재무관리-0)
일반 경영학의 경우 저는 기본강의만 수강하고 객관식 강의는 따로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루에 30분 정도만 투자하여 12월까지 객관식 교재 3회독 정도 진행한 후에 1월부터는 하끝으로 기출 선지를 눈에 바르는 공부를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계산 문제만 객관식 교재로 계속 진행했구요. 어느 정도 기출 선지를 암기한 후에 시험 10일 전쯤 따로 A4 15장 정도 많이 틀렸던 지문이나 아직 안 나왔지만 나올 가능성이 있는 이론이라 강사가 찝어준 내용들, 그리고 직감적으로 나올 것 같은 부분들을 정리해서 시험 1주 전부터 시험장에서까지 그것만 봤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영학은 실제 시험에서 오답을 만드는 뉘앙스를 공부하시면서 발견하시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올해 시험에 나온 모든 개념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아는 지문 + 오답의 뉘앙스로 유추하여 다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무관리 객관식은 강의와 교재 모두 안 풀었습니다. 12개년 기출문제만 매일 한 회분씩 20분 정도만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 재무관리 연습서를 제대로 공부해놨다면 굳이 객관식 공부를 따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7월에 재무관리 연습서를 찐하게 공부하면서 재무관리의 논리가 어느 정도 습득되었던 상태라 적은 투입으로도 다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상법 (총칙-1, 회사법-0, 어수법-0)
상법의 경우 개념을 제대로 잡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객관식은 3회독 정도밖에 안 했고 보통 필기노트를 위주로 보면서 상법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신강의 경우 정독하지는 않고 판례만 발췌해서 읽었고 상법도 1월부터는 하끝을 통해 기출 선지들을 눈에 바르는 공부 위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일반 경영학과 마찬가지로 꼭 봐야겠다 싶은 조문이나 판례, 그리고 변호사 시험에 기출된 문제들 중 회계사 시험에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 선지들을 A4 20장 정도에 정리해서 시험 1주 전부터 시험일까지 계속 돌려봤던 것 같습니다. 실제 올해 시험에 변호사 시험 기출 선지들이 등장하기도 했어서 나름 유효했다고 생각합니다.
6. 2차 시험
(0) 수험전반
일단 시험이 끝나고 한 주는 푹 쉬었습니다. 빠르게 끝낸다는 생각으로 3월 2주차부터 회계감사 강의를 8강의씩 2주 안에 완강하고 이 시기는 거의 감사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2차 준비는 대부분 스터디로 진행했는데 3월 말부터 회계감사 말터디 및 재무회계 모의고사 스터디 시작, 4월 중순부터 재무관리 모의고사 스터디 시작, 5월부터 원가회계 모의고사 스터디 시작, 6월에 세법 모의고사 스터디 등등 2차는 확실히 모여서 문제를 풀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답안 작성 방식을 참고하는 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 세법
세법의 경우 1차보다 문제를 훨씬 꼼꼼하게 보는 연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세법은 여러 개의 함정을 파두고 하나라도 걸리면 바로 오답으로 이어지는, 실수가 곧 실력으로 이어지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1차와는 달리 2차는 문제 크기도 커지고 주어지는 자료의 양도 많아지기에 1차보다 훨씬 난이도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꼼꼼하게, 그리고 자신의 역량에 맞게 최대한 넓은 범위를 챙기는 게 좋다고 생각하였고 저도 세법만큼은 범위에서 불안을 느껴 1차 때 챙긴 퇴직, 양도, 상속, 증여에 더해 합병까지 2차 수준으로 가져갔고 너무 지엽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챙길 수 있는 지엽적인 개념들도 추가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너무 넓은 범위를 가져갈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나 혹여 버리기로 마음먹은 주제가 있다면 미련 없이 버리시고 챙기기로 한 주제는 항상 꼼꼼하게 풀어나가는 연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2) 재무관리 (다시작성)
제가 동차기간 동안 했던 스터디 중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스터디가 2개라고 생각하는데 회계감사와 재무관리 스터디입니다. 재무관리는 정답은 하나일지라도 정답으로 가는 길이 하나로만 닫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재무관리 스터디를 통해 좋은 문제, 나쁜 문제를 선별할 수 있는 힘을 키웠고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에 대해 토론하면서 재무관리적 사고방식 자체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자 노력하는 공부 위주로 동차기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재무관리의 경우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김종길 선생님 연습서 기준 예제와 기출 전수, 실전은 필수 정도만 가져간 게 전부였고 스터디에서는 단특을 풀어보고 의견을 나눌 때 한 회당 13문제 중 건진 문제는 2~3개가 될까 말까 했으니까요. 문제 접근에 대한 사고방식을 열어두고 이를 훈련하는 연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2차 시험 중 6번 문제가 이에 대한 훈련이 되어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가르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재무관리도 결국 기업이든 파생상품이든 주식이든 현재의 가치를 구하기 위해 여러 갈래로 파생되는 학문임을 항상 잊지 마시고 일관된 논리 아래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3) 회계감사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양을 공부하고 암기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공부할 때는 많은 분들이 내용을 그냥 외우려고 하지 말고 감사의 플로우를 생각하면서 공부해야 잘 외워진다고 해서 그 부분을 항상 생각해두고 외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서를 두 번 정독한 후 하끝 위주로 동차기간 동안 감사를 공부했는데 강사가 따준 앞글자를 제외하면 굳이 앞글자를 따지 않고 책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절차나 항목들을 풀문장으로 보면서 그 내용 자체가 기억이 날 수 있도록 공부했었습니다.
암기가 완성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5월까지 정말 이걸 시험을 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불안했지만 5월 말 ~ 6월 동안 기출 문제나 모의고사 등을 통해 여러 문제들을 접하고 문제가 나오는 방식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서 한 달 동안 쌓아 놨던 실력이 확 끌어올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감사를 챙기기로 마음먹었으면 불안하더라도 끝까지 챙기시고 6월 달에는 문제를 풀어보면서 출제 방식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원가회계
원가와 관리의 경우, 객관식만 챙겼고 2차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 한 번도 본적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고 2차는 원가가 엄청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서 걱정이 많이 됐었습니다. 직접 공부를 해보면서 느낀 점은 원가도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기본적인 실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해보자면 저는 원가는 자료를 꼼꼼히 보고 주어진 문제풀이 틀에 맞춰 기계적으로 푸는 것을 연습했고, 관리는 여러 문제들을 보면서 문제에서 주어진 자료의 해석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공부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원가회계 출제 기조를 보면 19, 20년에 무척 어렵게 나오고 21, 22년은 1차와 2차 모두 평이하게 출제된 편입니다. 확실히 풀을 꺾어 놓은 게 보여 당분간은 최근 난이도 트렌드를 따라갈 것 같아 보여 기본에 충실한 공부가 동차생한테는 가장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원가의 경우 대부분 이론 강의 위주로 듣고 문제는 혼자 풀었던 것 같습니다. 필수문제만 동차기간 동안 4번 풀었었고 승근모 진도별, 사설 모의고사 몇 회분 정도로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다른 사람 답안 참고하는 것 외에는 굳이 스터디의 필요성을 모르겠고 원가는 혼자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5) 재무회계
재무회계의 경우 1차와 2차의 괴리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1차와 달리 풀이를 어느 정도 적기도 해야 하고 확실히 문제 구성이 어려워지기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거나 큰 문제를 풀 때, 그리고 회계순환 자체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항상 재무회계를 공부하면서 수험생 분들이 꼭 공부하고 생각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량 항목인 손익계산서 항목과 저량 항목인 재무상태표상 계정 잔액 항목들을 유기적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단 현금흐름표 문제 뿐 아니라 재고자산 추정 문제나 사채 문제, 외화환산 문제 등등 유량, 저량이 묶이는 문제가 매우 많습니다. 얘네들이 어떻게 엮이는 지 문제를 풀면서 계속해서 생각해보시면 문제를 푸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결의 경우, 합쳐진 하나의 기업 기준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시기를 바랍니다. 연결회계 자체가 개별적 두 기업의 실질이 하나의 기업인 것과 같아 이를 조정하는 회계처리를 하는 것인데 ‘만약 얘네가 하나의 기업이었다면?’ 라고 생각해서 접근하면 마냥 듣고 외우기만 했던 연결 조정분개들을 이해하고 두 기업간 리스 거래나 개발비 인식 등등 새로운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눈이 트일 것입니다.
7. 마무리하며
저는 좌우명이 하나 있습니다. ‘Dream, Ambition, Vision’ 제가 하는 모든 일에 꿈(목표)을 설정해두고, 그 목표로 가고자 하는 야망(동기)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목표로 가기 위한 저만의 비전(방향)을 먼저 찾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일단 수험생들의 목표는 CPA 합격이겠지요. 취업에 대한 절박함이든, 전문직의 안정감이든, 공부 자체가 재밌든 자신을 합격으로 이끌어 줄 동기를 마음에 새기시고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지만 자기에게 맞는 길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수험생 분들께서 갈 길을 잃은 배처럼 무작정 공부하기 보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꼭 고민해보고 찾아 나가면서 최종합격을 향해 달려 나가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CPA를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