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도움되겠다는 삶의 가치관에 맞춰 당차게 나아가겠다
Ⅰ. 소개
1. 이름 : 이지헌
2. 고등학교 : 양정고등학교 99기 졸업
3. 대학교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4. 대학원 :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3기(2021) 입학
Ⅱ. 로스쿨 진입
1. 지헌[知憲] [법을 안다]는 이름의 뜻에 맞게 살겠다.
‘난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에 대해 농담 삼아 반문하던 말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공동체’ ‘우리’와 같은 단어는 제 마음을 뛰게 합니다. 작게는 가족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목표에서 공부를 시작해, 크게는 삶의 방향성이 공동체에 이바지하는 사람으로 맞춰져 있을 정도입니다. 학부 생활이 끝나가는 3학년 겨울방학, 공동체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해답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공동체에는 무엇보다도 법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회계에서도 공인된 회계처리규칙이 없다면 사무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점, 4차 산업혁명의 격동으로 사회와 법의 괴리가 나타난다는 점 등 학부 생활 중 보고 배운 경험이 주요했습니다. 일례로,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 비트코인 규제 등 경영학도의 관점에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던 상황들이, 사회의 거시적 가치관에 근거해 질서적 측면을 부각해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법이 사실 제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체감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법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학부 생활 중 [상법]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경영학도의 입장에서 단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법적 쟁점이 법학도의 처지에서도 사고하기 시작하자 재밌고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따라서 저는 법 공부에 더욱 정진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2. 슬로우 스타트
사실 ‘로스쿨’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경영관에서 바라본 법학관이 철옹성같이 느껴질 만큼, 로스쿨과 나는 접점이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입학이 두 달 남짓 남은 지금까지도 법 공부에 매진하는 저 자신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로스쿨 진입에서 저는 후발주자입니다. 4학년 즉 리트가 7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야 로스쿨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학점 관리도, 토익 점수도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전의식과 목표의식을 토대로 시도했습니다. 천천히 숙고했던 시간을 후회하기보단, 후술되어 있듯이 결정 이후의 준비 과정에 더욱 정진했습니다. 지금까지도 LEET 준비과정에서 누구에게도 노력으로는 밀리지 않는다는 큰 자부심이 존재합니다. 또한, 저 자신에 대한 확신과 늦었으니 열심히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1년이라는 긴 로스쿨 준비 기간을 풀어지지 아니하고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Ⅲ. 학업과 진학 준비 병행
1. LEET 준비
학부생활과 LEET 준비의 병행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단했습니다. 특히 1학기의 경우 15학점을 수강하며 시험을 준비했기에 지금 돌이켜봐도 고생했다는 생각뿐입니다. 저는 고통스러운 과정인 만큼 체계적으로 살았습니다. 한 번이라도 정해진 사이클을 벗어난다면 풀려버린 고무줄처럼 늘어질 것이 자명했기 때문입니다. 평일 아침 8시 전후로 학원에 등원하여 하루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제 LEET에 맞춰 9시부터 1시까지 문제풀이를 진행한 이후, 4시까지 오답 풀이 및 개선점 파악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학원 강의를 수강했으며,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과 10시 귀가 후 밤을 활용해 학교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주말의 경우 모의고사가 없는 날은 푹 쉬었습니다.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늘어져 있었습니다. 평일을 조급함과 체계성에 맞춰 살았다면, 주말은 느긋함과 즉흥성으로 보내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합당한 계획임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모의고사가 있는 날은 모의고사를 치른 이후 2시간 남짓 고사장 주변 카페에서 오답 풀이를 진행한 후 귀가하여 푹 쉬었습니다. 6개월 남짓이라는 짧은 준비시간으로 인해 LEET는 조급함을 갖기 쉬운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조급함을 줄이기 위해 평일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으로 임한 이후, 주말에는 고삐를 조금 풀어주는 루틴으로 6개월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학점도 만점을 받고 LEET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자기소개서 준비
LEET 시험 이후 1달 남짓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활자가 들어간 것은 해롭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텍스트 자체를 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기보다는,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쉼을 가져가며,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와 같은 질문들에 스스로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답변을 토대로 자기소개서의 기본적인 흐름을 잡았습니다. 나는 느긋하게 숙고하지만 판단 이후에는 무조건 헌신한다는 가치관을 기저로, 경영학의 특성을 법학과 접목하는 방향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얻었던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은 비단 입시뿐만 아니라, 로스쿨 진학 중 그리고 현업을 가지고 법조인의 삶을 살아감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3. 면접 준비
학교에서 [가][나]군 면접 스터디를 모집해 면접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인권법, 학교 기출 그리고 시사 문제까지 폭넓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본래 생각하기 좋아하고, 그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발전을 탐닉하는 취미가 있기에, 면접 준비 과정은 로스쿨 준비 과정 중 가장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일례로, 경영학을 전공한 저는 사고 근저에 효율성과 자유주의적 성향이 짙게 깔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학생회 활동에 정진하고, NGO 활동 등 공동체를 향한 헌신과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실천하겠다는 삶의 목표 속에서 저 자신에게 공동체주의적 사고 또한 존재함을 깨달았습니다. 주어진 질문에 대해 공동체주의적 혹은 자유주의적 성향을 선택하여 논증을 펼쳐야 하는 면접을 공부하며, 저 가치관을 재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어느 하나의 주장이 우세한 것이 아닌, 조화로운 이익형량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각 주장에 대해 제 자신의 사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사고는 물론 숨겨진 장단점까지 폭넓게 파악할 수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기 중 면접 스터디가 진행되었지만, 온라인 수업을 주로 수강하였기에 시간적 부분에서는 LEET 준비 과정보다 너른 상황이었기에, 자기주도적 사고 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던 부분도 흡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고 외워서 말하는 과정보다는, 주어진 문제를 내 사고과정으로 포섭하고 저 자신의 논증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면접장에서도 기본적으로는 공동체주의적 논증을 펼쳤지만, 자유주의적 논증법 또한 접목하여 어떠한 지점에서는 이익형량을 거쳐 중도적인 견해를 밝히고, 다른 부분에서는 한쪽의 주장을 우세하게 판단함이 타당하다는 저 자신의 판단과정을 당차게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Ⅳ. 법률저널 LEET
1. 2021 LEET의 ‘지옥불’ 같은 난이도와 갑작스러운 유형 변경으로 저를 포함해 많은 수험생이 힘들게 문제풀이를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법률저널 LEET를 통해 기존과 다른 유형은 물론 고난도의 문제를 접해봤기에 실제 시험장에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언어의 경우 세부적으로는 지문의 배치부터 크게는 주제의 변경까지 정말 진땀 빠지는 시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커질수록 단기간에 우회하는 법은 물론 문제의 요지를 파악해 파훼하는 법까지 다양하게 연습해본 경험을 토대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법률저널 LEET의 과학 지문을 반복 학습한 경험이 있습니다. 법률저널 LEET는 언어이해 문제의 난도가 매우 높으며, 특히 과학지문의 경우 난해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중론입니다. 시험 이후 자체 복습하며 공식 해설지는 물론 인터넷까지 활용하여도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문제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법률저널 LEET 난이도 조절이 실패했다는 생각 혹은 저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복습을 마무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난도가 높은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고민하며 키워드를 잡아 풀어보기도 하고, 도저히 풀지 못할 것 같은 문제는 30초 만에 판별해내야겠다며 연습을 지속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고난도 문제 풀잇법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2. 더 나아가 법률저널 LEET를 통해 실제 시험장과 같은 느낌을 낼 수 있어서 강력히 추천합니다. 법률저널 LEET 시험장이 모두 송파구 지역에 몰려있었기에, 양천구에 거주하는 저는 매 시험 1시간 30분 남짓의 시간을 할애해 시험을 치르러 갔습니다. 이러한 시간조차도 실제 시험장에 가는 시간과 비슷하리라 생각하며 시험에 임하였고, 실제 시험장에 가는 길에서도 평소 모의고사 때 연습했던 패턴을 토대로 심신안정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만약 모의고사 전날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면, 실제 시험날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라 가정하며 최선을 다했고, 기분이 좋은 날은 실수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상황 하나하나를 몸과 마음으로 경험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즉, 수험적인 측면이나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법률저널 LEET는 유의미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점차 어려워지리라 예상되는 LEET 시험의 추세에서 높은 난도로 출제되는 법률저널 LEET는 여타 모의고사보다 그 가치가 배가될 것입니다.
Ⅴ. 소회 및 마무리
1. 느낀 점
로스쿨은 입학보다 졸업이 어려운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LEET 준비과정에서도 로스쿨 재학생들에게 LEET 준비 시절이 좋았다고 연락이 온다는 교수님들의 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수능이 끝이라 생각하고 달려왔던, 학부 졸업이 끝이라 생각하고 질주하던 지난날의 생각처럼, 다시 한 번 로스쿨 졸업과 변호사시험 합격을 목표로 달려볼 예정입니다. 공부는 물론, 앞으로 어떤 법조인이 될 것인지 충분히 숙고하고 최선의 방향을 설정할 것입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공동체에 도움이 되겠다는 삶의 가치관에 맞추어 당차게 나아가겠습니다.
2.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많은 분이 로스쿨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진입을 망설이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충분히 숙고한 이후 굳은 확신이 있으시다면 꼭 도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숙고한 이후 진입을 결정하고, 준비 과정은 빠르게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곳이 로스쿨 입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4학년이 되어서야 로스쿨 진학을 결정한 저는 절대 학부 생활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놀았던 시절과 다양한 경험을 했던 시간이 있기에, 로스쿨 준비 과정에서도 그리고 앞으로도 후회 없이 공부에 정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결정 혹은 최고의 판단이 있을지 몰라도, 주어진 삶 속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겠다는 믿음으로 나아가시길 소망 드립니다.
※편집자 註 : 이지헌 씨는 로스쿨 합격 수기는 지난 1월에 제출됐다. 하지만 2022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이르다는 생각에 게재를 지금까지 미뤄오다 이제야 싣는다. 이지헌 씨는 2021학년도 법률저널 LEET에서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희망상’을 수상한 인재다. 앞으로 그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법조인으로 대성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