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2020년 제36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서울국제고·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양기치 문제풀이와 전국 모의고사 통해 PSAT 극복”
“스터디 적극 활용”…“마음 다잡고 부족한 부분 파악”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다른 합격자분들께서 작성하신 합격수기를 읽으며 공부계획을 세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제가 합격수기를 작성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제 합격수기가 다른 수험생들께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제 방법을 참고는 하시되, 제 방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고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시며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합격수기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 나가고, 꾸준히 노력하신다면 합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전체 수험기간 개괄
저는 약 4년(2017.03.~2020.09.)의 수험기간 동안 고시공부를 하였습니다. 2017년에 본격적으로 입법고시 및 5급 공채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017년 3월에 2차 과목 예비순환 수업을 들으며 고시에 진입하였으나, 2018년과 2019년은 입법고시와 5급 공채 모두 1차 시험에서 불합격하여 수험기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하에서는 2018년 시험준비, 2019년 시험준비, 2020년 시험준비의 기간으로 나누어서 시기별 공부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 2018년 시험준비(2017.03.~2018.06.)
2017년 고시에 진입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후, 처음 1년은 고시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2017년 1학기와 2학기를 모두 휴학하였습니다. 휴학 후 고시촌에서 생활하며 예비순환, 1순환, 2순환 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저는 2차 과목에 대한 베이스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기에, 진입한 첫해인 2017년은 대부분 2차 과목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기간에 1차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이, 2018년 시험과 2019년 시험에서 1차 시험 불합격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당시 5급 공채 1차 시험의 합격선이 평균 77.5점이었던 것에 비해 저는 한참 낮은 점수인 평균 67.5점을 받았습니다. 반면 입법고시 1차 시험의 경우 합격선이 평균 82.5점이었는데 제 점수는 80.0점이었습니다. 두 시험 모두 불합격을 하였지만, 당장 고시공부를 그만둘 만큼 PSAT을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수험생들과 같게 실강으로 3순환을 모두 듣고 계속 공부를 하였습니다. 강의실에 앉아있는 다른 학생들은 모두 이번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만 같은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다음 해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지금 실강을 들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스터디를 모집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선택과목인 정보체계론 3순환까지 수강한 후에, 고시촌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학교 수업과 고시 공부를 병행하기로 하였습니다.
3. 2019년 시험준비(2018.07.~2019.06.)
고시촌에서 나온 후 학교 행정고시동에 입실하게 되어, 기숙사에서 고시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2018년 2학기의 경우 학교에 다니며 학교 수업과 고시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사실 이 기간에는 제가 고시와 관련성이 적은 전공 수업들로 수강 신청을 한 탓에 실질적으로 고시 공부에 매진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고시 공부를 병행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오전에는 1차 시험 기출 문제를 풀고, 공강 시간이나 저녁 시간에는 경제학 문제를 풀거나 행정법 암기장을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2월 종강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1차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PSAT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저는 오전에는 고시촌 학원의 모의고사 실강을 듣고, 오후에는 고시동으로 돌아와서 문제풀이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2월까지 PSAT 공부를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차 시험 역시 5급공채, 입법고시 모두 불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적 자체는 큰 폭으로 상승하였기에, 딱 1년만 더 고시에 투자해보자는 다짐을 하고 불합격하였음에도 3순환 강의와 모의고사를 모두 챙겨 들으며 다음 해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고시동에서 3순환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하고, 다른 실원들과 스터디를 조직하여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고 학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식으로 2019년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이 기간 역시 나 혼자 뒤처져있다는 생각으로 불안하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2차 공부를 한다면 내년에는 1차만 합격하면 최종합격까지 기대해볼만 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강의 진도에 휘둘리는 공부가 아닌, 제가 부족한 부분 위주로 여유로 공부했던 이 기간이 있었기에 이번 해 시험에서 2차 과목 성적이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4. 2020년 시험준비(2019.09~2020.09)
1차 시험 불합격에도 저는 계속 2년 동안 쉬지 않고 2차 공부를 남들과 똑같은 정도로 했기에, 몸과 마음이 지쳤었습니다. 그래서 2차 시험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저도 2차 시험 응시생들과 동일하게 여행도 가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등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9년 9월부터는 다시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고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기간에는 제가 PSAT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PSAT 강의를 틈틈이 듣거나 LEET 문제를 푸는 등 1차 위주의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2차 과목 공부는 하루에 경제학 10문제 풀기, 행정법 50점 답안 쓰기 등 온라인 인증 스터디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12월부터는 다시 PSAT에 집중하여 공부했습니다. 연달아서 1차 시험을 불합격한 터라 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도 물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떨어진 이유는 공부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고, 제가 공부를 아직 덜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작년에 준비하던 대로 소위 말하는 ‘양치기’식 방법을 다시 시도했습니다. 고시동에서 스터디를 조직하여 다양한 모의고사를 하루에 최소한 4회 이상을 풀며 강도 높은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실전연습으로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를 매주 응시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하여 시험이 연기되며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1차에만 집중하기에는 2차 과목에 대한 부담도 있었기에, 시험 일정이 다시 나오기 전까지는 2차 과목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간에 나태해지지 않고 행정법 사례집을 풀고, 전년도 행정학 2순환 강의 자료를 읽는 동시에 경제학 3순환 모의고사도 풀었습니다. 1차의 경우 개인적으로 오답노트를 작성하거나 간단하게 퀴즈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대비하였습니다. 오랜만에 2차 과목을 해서 머리에 내용이 잘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때 2차 과목에 집중해서 공부했던 것이 이번 2차 시험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기에 2차 과목을 공부했기에 저는 남들보다 한 달 정도는 더 공부했다는 생각으로 3순환 기간에 심리적으로 덜 불안해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3순환 기간에는 5과목을 고르게 공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경제학 기간에는 오전에 행정학과 정치학 자료를 30분 정도 읽고, 밤에는 행정법 암기를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행정법 기간에는 오전에는 경제학 문제를 10문제를 풀고, 밤에는 행정학 자료를 읽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최소한 3과목 이상씩 고르게 공부하며 한 과목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3순환을 보냈습니다. 이 기간에 혼자 공부를 하면 나태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고시동에서 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스타일이었기에, 자습도 자습스터디를 조직해서 하였습니다. 5급 공채 2차 시험을 본 후에도 입법고시 2차 시험에 들어가는 친구들과 자습스터디를 하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했던 것이 전반적인 2020년 수험 생활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Ⅲ. 과목별 공부 방법
1. 1차 시험
1) PSAT
(1) 점수 (2018, 2019 입법고시 점수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대략 이랬던 것 같아요)
(2) 언어논리
언어논리의 경우 초시 때 학원 기본강의와 심화강의,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한 후 재시 이후에는 별도의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어논리는 자신이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여 강의 수강 외에는 준비를 크게 하지 않았었는데, 2018년도에 낮은 점수를 받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공부를 소홀히 하였던 것을 반성하고, 기출 분석을 철저하게 진행하였습니다. 기출 분석을 할 때는 기출문제 자체의 구성원리를 공부하기보다 자신이 틀리는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파악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2010년 이후의 5급 공채 기출문제를 풀고 틀리는 유형을 체크한 후, 모의고사에서 유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별도의 오답노트를 만들기보다는 틀리는 유형(예: ‘옳은 것’을 ‘옳지 않은 것’으로 잘못 보는 등의 실수)을 정리하여 시험을 보기 전에 계속 반복해서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PSAT에 대한 부담감으로 저는 다른 수험생들보다는 빠른 시기에 PSAT 공부에 집중하였으며, 이러한 기출 분석을 먼저 실시한 후 모의고사 문제를 본격적으로 풀었습니다.
2020년 PSAT을 준비하면서 제가 새롭게 했던 시도는 LEET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2019년 언어논리의 점수 자체는 괜찮았지만, 2018년과 문제 유형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언어논리에서는 제시문의 길이가 길어졌고, 과학 관련 지문의 난도가 높아졌으며 논리 문제들도 예년보다 어려워졌던 것이 달라진 출제경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출제경향을 반영한 시중 문제로 LEET 언어이해 과목 문제가 있다고 친구에게 듣고, 저는 학교 수업과 고시 공부를 병행하는 중 LEET 문제도 풀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2020년 5급 공채 1차에서 도움이 되었고, 언어논리 영역의 지문 길이가 긴 입법고시 1차 시험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의 경우 아직도 제가 옳은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잘 서지 않는 과목이라서 합격수기에 제 방법을 적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자료해석의 경우 소위 말하는 ‘양치기’식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시중에 있는 여러 자료해석 모의고사를 구해서 풀고 리뷰하며 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60문제를 2시간 15분 동안 푸는 방식으로 강도 높은 문제풀이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실제 시험 시간인 1시간 30분 동안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양치기 방법을 통해서 저는 집중력과 문제 풀이 실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료해석에서는 계산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평소 계산 실수가 잦은 편이라서 이를 고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아침마다 비타민 계산연습을 5개씩 풀고, 주말에는 반나절 정도 몰아서 계산연습을 하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계산 실수로 틀린 문제의 경우 왜 계산 실수를 하게 되었는지까지 분석하며 제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숫자를 암산하며 잘못 쓴 경우, 이를 고치기 위해서 글씨를 또박또박 써내려가야겠다는 식의 간단한 해결방안이라도 찾고자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고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과정을 통하여 실력 향상을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의 경우 저는 퀴즈 문제에 약했습니다. 법조문 문제나 일치부합형 문제는 잘 푸는 편이었지만 퀴즈 문제의 경우 늘 시간 관리를 하지 못해서 풀 수 있는 문제도 다 풀지 못하고 찍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저는 모의고사 문제에 있는 퀴즈형 문제들을 모두 풀고, 찍었던 문제들도 꼼꼼하게 리뷰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상황판단을 잘하는 친구들에게 문제 풀이 방식을 물어보며 고득점자의 방식을 습득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퀴즈 유형 풀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하여 퀴즈 부분에 대해서는 학원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하고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며 시간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었고, 다양한 퀴즈 문제를 접하면서 새로운 문제를 보아도 당황하지 않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헌법
헌법은 초시 때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시험 직전에 요약된 내용들을 강의하는 인터넷 강의로 분량을 최소화해서 대비하였습니다. 헌법을 무조건 외우기보다는 문제를 풀면서 중요한 부분들을 체크하고,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공부했습니다. 특히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서 헌법 보기들이 다양하게 나오는데 이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제가 모르는 부분을 채워갔습니다. 헌법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쉽게 나오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헌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이후의 PSAT 과목을 풀면서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안정적인 PSAT 실력 발휘를 위해서는 헌법에 충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2차 시험
1) 경제학: 기본에 충실한 문제풀이
저는 경제학은 강의를 듣고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018년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모든 순환 강의를 다 수강하였고, 2019년과 2020년 시험 준비 시에는 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강의를 통해서 강조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기본서를 참고하고 관련 기출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경제학을 대비하였습니다. 경제학은 명확한 답을 도출해내는 과목인 만큼 문제에 대한 풀이 방식이 정확하게 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많은 문제를 꾸준히 풀어서 경제학에 대한 감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9년 하반기에는 하루에 경제학 문제를 20문제 풀고, 모의고사를 간단하게 푸는 방식으로 다양한 문제를 접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2020년 3순환 기간의 경우, 경제학 기간에는 강사 모의고사를 100점씩 쓰고, 수업에서 다룬 문제들을 복습하였습니다. 경제학 외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에도 경제학은 하루에 최소 10문제씩 풀어서 지속적인 감을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많은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리적으로 답안을 현출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서 경제학 교과서도 자주 읽으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미시경제학의 경우 김영산·왕규호 교수님의 교과서를 읽고 개념 정리를 하며, 연습문제를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문제풀이를 위해 임봉욱 교수님의 미시경제학연습을 꼼꼼히 풀었습니다. 특히 미시경제학연습의 경우 제가 평소 정보경제학을 잘 모른다는 생각에 꼼꼼하게 보았었는데, 입법고시 2차 경제학에서 1문이 정보경제학 파트에서 출제되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시경제학의 경우 이종화·신관호 교수님의 거시경제학을 읽으며 전반적인 흐름을 잡았습니다. 이렇듯 문제풀이를 하면서도 기본적인 교수님들의 경제학 서술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결과, 입법고시 경제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행정법: 암기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현출하기
행정법은 방대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암기한 내용을 복사-붙여넣기 식으로 답안에 표현한다면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행정법도 기본적으로 논문 과목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제가 암기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답안에 현출하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 학설, 판례, 검토 등의 일반론과 사안의 포섭을 균형 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입법고시 행정법에서 62점을 받은 것도 단순히 암기식 답안 현출이 아닌 논리적인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법을 공부하며 우선 행시, 사시, 변시, 입시 기출문제를 풀고 답안을 작성하며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이후에는 김향기 교수의 사례집을 위주로 제가 취약한 논점에 관해 사례 풀이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경제학 3순환부터 행정법 암기장을 매일 외웠고, 행정법 3순환 기간에는 수업 내용을 기본서를 참고하며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순환 기간에도 기본서를 참고하며 제 답안지가 너무 압축적인 서술이 되지 않도록,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행정법 3순환 기간에는 강사 모의고사를 하루 100점씩 작성하며 스터디원들과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과목의 3순환 기간에는 기본서나 암기장, 모의고사 해설 등을 빠르게 읽으며 행정법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공부했습니다.
3) 행정학: 논리적 글쓰기와 적극적인 지문활용
입법고시 행정학을 64.33점을 받았는데, 저는 지문에 나와 있는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여 답안지를 작성한 것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행정학 1문의 경우 수돗물 유충 사태에 대한 지문이 제시되었고 지문 내용에 문제점이 모두 나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서 제시된 문제점을 놓치지 않고 신공공서비스론과 연결해 논리적인 답안을 쓰려고 노력했던 것이 좋은 점수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저는 논리적으로 지문을 활용하여, 10쪽의 소논문을 제출한다는 마음으로 답안지를 작성하였습니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원 강의는 2018년에는 예비순환, 1순환, 2순환, 3순환을 수강하였고, 2019년과 2020년은 3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PSAT이 연기된 후 전년도 2순환 논문자료를 읽고, 전년도 모의고사 자료 중 중요해 보이는 논점 위주로 간략한 목차를 짜는 연습을 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강의노트와 서브노트, 교과서 등을 종합하여 시험 전날 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입법고시 행정학을 준비할 때에는 최근 시의성 있는 이슈들에서 강조되는 논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이슈와 논점’을 빠르게 훑어보기도 했습니다.
4)정치학: 기본 이론의 중요성
정치학의 경우 입법고시 2차 과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입니다. 하지만 저도 정치학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명확하게 말하기가 어렵고, 또 저보다 정치학 점수가 높은 분들도 많으셔서 공부 방법을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정치학의 경우 기본적인 이론,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 입법고시 문제의 경우 알몬드와 버바의 시민문화, 잉글하트의 탈물질주의, 양원제와 단원제 등 기본적인 이론 부분에 대비가 잘 되어있었다면 충분히 서술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치학의 경우 공부의 양을 방대하게 넓히기보다는 핵심적인 이론들, 제도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치학은 강의를 듣되 참고 자료들도 많이 살피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018년 예비순환, 1순환을 들었고 2019년 3순환, 2020년 3순환을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정치학 시즌 전에는 전년도 3순환 논문집을 훑으며 정치학에 대한 감을 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치학 3순환 기간에는 정치학 자료와 강사 모의고사를 50점씩 풀며 기본기를 잡았습니다. 수업을 통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정치학의 이해, 정치학 총론 등을 발췌독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습니다. 별도의 서브노트는 정리하지 않았기에 시험 전날까지 많은 양의 자료를 훑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수험생들은 정치학도 서브노트를 정리해서 시험 전날에 압축적으로 공분한다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5)정보체계론: 최신사례와 암기
정보체계론은 행정학과 유사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행정학 답안지처럼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단순히 기술만을 나열한 형태로 답안을 작성한다면 정보체계론 점수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논리적으로 한 편의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다만 내용적 측면에서는 정보체계론 특유의 최신 기술 동향이나 사례로 들어가야 하므로, 최신사례와 기술들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대비했습니다. 저는 정보체계론의 경우 정보화백서를 읽으며 사례를 정리했고, 실제로 실전에서 정보화백서의 내용을 답안에 많이 현출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정보화백서뿐만 아니라 뉴스를 자주 보며 최신 사례들을 많이 알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정보체계론은 3순환 기간에만 강의를 듣고, 별도의 모의고사는 참고하지 않았으며 강의자료를 스스로 정리하며 제 나름의 논리를 구성하는 위주의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Ⅳ. 기타
1. 유용성
저는 고시 공부를 하며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혼자서는 나태해지기 쉽고, 진도도 밀리기 쉬운데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보다 훌륭한 분들과 스터디를 하며 배워가는 것도 많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기에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2. 서브노트의 필요성
저는 정리를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서브노트를 스스로 만든 과목은 없습니다. 그나마 행정학과 정보체계론을 정리했는데 이것도 다른 분들이 1차적으로 정리해놓은 자료 위에 가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차 시험 직전을 돌이켜보면, 서브노트를 통해 압축적이고 빠르게 내용을 회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이나 행정법의 경우는 별도의 서브노트가 필요하지 않겠지만, 논문 과목의 경우에는 서브노트가 있다면 공부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생활 습관 관련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합격을 위해 채워야만 하는 공부시간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루 순 공부시간을 최소한 10시간은 유지하고자 노력했고, 3순환 기간에는 11시간 정도 공부한 것 같습니다. 아침에 7시에 일어나서 바로 오전 논문 스터디/경제학 문제풀이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1시 정도에는 잠을 자려고 했습니다. 3순환 후반부에 가서는 불안해져서 새벽까지 남아서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평일(월~토)에 공부하고, 일요일에는 하루를 푹 쉬는 방향으로 생활했습니다. 간혹 일요일에 쉬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시는 수험생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평일에 열심히 공부 했다면 체력적인 측면에서 보충하기 위해서 일요일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는 생활 습관을 만들고 꾸준히 공부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Ⅴ. 나가며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수험생활 내내 마음에 품고, 나태해지지 않도록 날마다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수험생활의 모든 순간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것보다 더 공부를 열심히 할 자신은 없을 정도로 후회는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합격수기를 읽는 분께서도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본업인 공부에 집중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고시공부라는 외로운 길을 걸으면서 쓸쓸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자신이 스스로 감내해야 할 고시 공부의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꾸준한 노력으로 흔들리지 않고 학업에 정진한다면 좋은 결실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수험생분들을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길다면 긴 제 수험기간 동안 항상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고시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를 해주며 저를 보듬어주신 엄마, 아빠, 오빠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연속되는 불합격에 슬퍼할 때도 올해는 잘할 수 있다고 항상 응원해주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제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항상 기도해주신 친할머니, 하늘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계실 친할아버지도 정말 사랑하고 감사해요.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힘든 수험생활을 잘 버텨왔던 것 같습니다. 1차 시험 떨어지고 와도 너는 잘 할거라면서 늘 응원해준 서림이 병윤이 그리고 서울국제고4기 친구들, 또 공부에 집중하라고 응원해준 민수, 선영언니, 영연언니, 보인이, 원준쓰, 고려대학교 동기들 모두 감사합니다. 면접에서 제일 많이 쓴 에피소드인 우리 고려대학교 관현악단 사랑합니다. 척박한 고시동 생활에서 항상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운언니, 윤주언니, 도영언니 정말 사랑해요. 고시동 청아실과 재경실 친구들도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준비를 도와주신 입법고시 35기 선배님들, 특히 너무 멋진 선배님인 소연씨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함께 면접 준비로 고생한 일행 스터디원들, 우당탕탕 재밌었던 오전 조 민혁오빠, 국찬오빠, 인선이, 유수, 즐거웠던 오후 조 세경언니, 재승오빠, 용훈이, 학교에서 같이 공부할 때부터 너무 좋았는데 합격까지 같이해서 매우 기쁜 우리 혜진이, 그리고 항상 고맙고 멋진 우리 언니인 윤주언니까지 다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경황이 없어 미처 언급하지 못한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나중에 개별적으로 꼭 만나 뵙겠습니다. 주변 분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긴 수험생활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상으로 합격수기를 마칩니다. 입법고시에 합격했지만 아직 저는 부족한 점도 많고, 모르는 부분도 많으므로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노력을 하며 공익에 이바지하는 국회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립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국회 공무원으로서, 겸손함과 성실함을 갖춘 국민의 봉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현악단이라니 반갑습니다 저도 타학교지만 락동아리 밴드부와 검도부동아리 부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