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05) / 도시계획기사 자격증과 도시계획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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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05) / 도시계획기사 자격증과 도시계획직 공무원
  • 정명재
  • 승인 2020.09.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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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도시계획에 관하여 공부를 한다면 어떤 유용성이 있을까 생각해 보자. 도시계획이란 과목을 접해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도시계획이란 단어가 주는 막연함이 우선 신경 쓰일 수 있다. 도시계획 공부는 법령과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법령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국토기본법, 건축법, 주택법 등 15개 정도이다. 많은 분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 주된 법령은 5~6개 정도라 할 수 있다. 이론은 광범위한 편이 아니다. 도시계획 공부를 할 경우 지방직 9급으로 도시계획직 공무원이 될 수 있다. 또한 도시계획 기사시험에 응시하여 기사자격증을 소지했다면 이후 도시계획기술사에 합격할 수도 있다. 도시계획기술사는 도시계획자격증의 꽃이라 불릴 만큼 그 가치를 인정해 준다.
 

그간 공무원 시험의 소수직렬을 가르치면서 가장 합격률이 높은 시험 중 하나가 도시계획직이다. 보통 경쟁률 10:1을 넘지 않는다. 도시계획직 관련 서적이나 강의가 거의 전무한 까닭이기도 하고, 도시계획직에 대한 수험정보가 많지 않은 이유이다. 도시계획직 공무원 시험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지방직 9급 시험으로 매년 소수의 인원을 각 지자체에서 선발한다. 인원이 워낙 소수이다 보니 응시생도 많지 않다. 올해 경기도를 예를 들어 합격선을 알아보기로 하자.

수원시(6명, 79.5점), 용인시(3명, 70.5점), 화성시(5명, 62.5점), 안산시(2명, 70점), 평택시(1명, 미선발), 시흥시(3명, 66.5점), 광주시(2명, 56점), 오산시(2명, 미선발), 양주시(2명, 미선발), 이천시(1명, 76점), 안성시(3명, 68.5점), 포천시(3명, 61점), 의왕시(2명, 70점)의 선발인원과 합격선 현황이다.

경기도를 예를 든 것이지만 언뜻 보아도 각 지자체의 선발인원과 합격선이 일정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소수직렬의 시험 중 도시계획직, 수산직, 조경직 등은 각 지역별로 전공과목 문제를 달리 출제한다. 이러한 경향을 참고한다면 경기도와 강원도, 경상북도 등의 합격선을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미선발이 세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경우는 전공과목 과락자에 모두 해당되어 아예 선발인원이 없는 것인데, 도시계획직 공부를 조금만 주의 깊게 했다면 40점 이상이면 합격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

도시계획직 전공과목은 도시계획과 토지이용계획이다. 두 과목의 지방직 기출문제는 비공개로 진행되기에 수험생들의 기억으로 복원된 문제만 일부 알 수 있고 그밖에 서울시 또는 국가직 도시계획 이전 기출문제에서 문제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나 역시 도시계획직 합격자로서 지방직 도시계획 문제를 살필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도시계획 기출문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평범한 문제가 매우 많았다. 법령과 이론이 절충된 문제형태로 수험교재와 도시계획 기사관련 기출문제 또는 동영상 강의를 통해 수업을 들은 수험생들은 상당수가 70점대 이상의 고득점을 하였다.

도시계획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기술직 공무원 수험생 중 상당수가 자격증(기능사 이상)을 소지하여 3%의 또는 5%의 가산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며 위에 제시된 올해 경기도 도시계획직 커트라인을 보아야 한다. 내가 지도한 도시계획직 수험생 중에는 비전공자가 많았다. 일부 도시계획 자격증 소지자가 있었지만 비전공자로 공부하여도 80점 이상의 고득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공과 상관없이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도시계획에는 계산문제가 출제된다. 그러나 매우 정형화된 문제로 입지계수, 건폐율, 용적률, 상업소요면적 등이다. 암기사항이 많은 편이지만 암기가 어려운 정도는 아니어서 수업 시간에 암기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을 잘 따라오면 누구나 암기문제에 능할 수 있다. 결국 정보력 경쟁에서 밀려 도시계획직 공무원에 대해 몰랐다는 이유로 아예 관심의 밖에 존재하던 시험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할 만하다. 매년 퇴직자의 수에 맞춰 선발하는 직렬이기에 연초에 발표되는 공고문의 선발인원을 잘 들여다보고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도시계획기사 시험의 경우 매년 3~4회 선발한다. 시험과목으로 5과목 4지 선택형으로 도시계획론, 도시설계 및 단지계획, 도시개발론, 국토 및 지역계획, 도시계획관계법규이다. 과목이 많은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법령과 이론이 중복되어 출제되기에 전반적인 법령과 이론을 공부한 경우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취득할 수 있다. 40점 미만의 과락을 면하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으로 매년 50%에 육박하는 응시자가 1차 필기합격을 하고 있다. 2차는 실기시험으로 필답형(단순암기와 계산문제)과 도면 그리기로 구분 출제되고 있다. 이후 일정한 경력을 쌓으면 도시계획기술사 시험에 응시가 가능하다. 매우 적은 인원이 합격하는 시험이기에 그 가치는 매우 높게 인정되고 있고 사회적·경제적 위상도 높다. 도시계획기술사의 경우 3과목이다. 1교시 10문제 단답형 서술문제이고 2교시와 3교시는 6문제 중 4문제를 선택하여 서술형 문제에 답을 하면 된다. 응시자 대비 합격자가 적은데 이 경우도 기술사 종류 중 소수직렬에 속해 학원이나 수험서가 미비한 것이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다.
 

사실 학원이나 강사 입장에서도 소수의 인원을 선발하는 분야의 책을 정리하거나 강의를 통해 수입을 확보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에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 따라 도시계획직 공무원, 기사, 기술사 시험대비 학원은 적다. 그렇지만 아예 전무(全無)한 것은 아니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려 한다면 능히 합격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관심이 틈을 만들어 생긴 대표적인 시험 분야가 도시계획직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가 먼저 마음을 열고 관심의 대상으로 삼느냐가 합격에 이르는 길이 될 것이다. 도시계획직 관련 서적을 꾸준히 써 왔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계속 도전한 것은 도시계획 과목이 학문으로서도 재미있었고, 합격에 이르는 길을 찾는 과정이 흥미로웠기에 가능했다. 지방직 일행 7급 시험에는 총 7과목 중 한 과목이 선택과목이다. 경제학, 지방자치론, 지역개발론이 그것인데 여기서도 도시계획 공부가 매우 유용하게 적용된다. 지역개발론을 선택하면 도시계획직 공부의 한 부분 정도를 공부하면 된다. 범위가 매우 좁고 암기할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 상당수의 초보 수험생들이 지역개발론 공부를 2주 정도 하고도 90점 이상을 득하는 경우가 흔했다. 경제학의 경우 미시와 거시경제학으로 양이 방대하고, 지방자치론의 경우 세부적인 법령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지역개발론의 경우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단순 암기의 법령과 이론이 전부다.

이상 도시계획 관련하여 유용성을 살펴보았다. 단순히 좋고 나쁨이 아니다. 지금, 일반행정직의 벽 앞에서, 아니면 높은 직렬이나 많은 수험생들이 몰리는 직렬의 합격선 앞에서 좌절하였다면 도시계획직에 도전해 보길 강력히 권한다.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따라온다. 참고로 도시계획직 가산점에서 조경기능사를 합격해도 도시계획직 응시에 3% 가산점이 붙는다. 누구나 제한 없이 응시 가능하기에 이점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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