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공무원 수험생으로서 합격을 염원(念願)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러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합격을 선물하고 싶은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합격을 자신하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나서는 만만치 않은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9급 공무원 시험은 연중 두세 번 치를 수 있다. 국가직 9급, 지방직 9급 기타 군무원이나 경찰 등 특정직 시험이 있다. 보통의 수험생들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시험은 6월에 있을 지방직 9급 시험이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 우리는 꿈 하나를 품게 된다. 되도록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그러한 꿈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공무원 9급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비슷한 꿈을 꾸어서일까? 합격이 왜 이리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마음에는 이미 포기하고픈 지친 우울함도 함께 살고 있다.
곁에는 늘 떨어져 불합격의 아픈 상처를 마음에 담은 이들이 참 많다. 그래서 고민하고 찾은 것이 바로 소수직렬이다. 소수직렬은 언제나 기회처럼 우리들 곁에 있었지만 무관심과 외면에 숨어있던 소중한 존재였다.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는 그 가치를 몰랐을 것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을 알아주길 기다려주는 그대처럼 말이다.
조경직은 올해 지방직 9급 시험에서 총 162명을 선발한다. 서울시 25명(장애직 2명 포함), 경기도 55명(장애직 1명 포함), 경상북도 4명, 대구시 7명, 울산시 2명, 부산시 11명(장애직 1명 포함), 전라남도 8명(7월 25일 경력채용, 조경학·조경계획 및 설계·조경재료 및 시공, 자격증 소지자만 응시가능), 인천시 14명, 충청남도 9명, 강원도 9명, 경상남도 7명, 충청북도 11명이다. 예년에 비해 많은 인원수이다. 그동안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탓인지 평균 경쟁률은 5:1 안팎이었고 합격선도 지자체별로 달랐지만 평균적으로 50~60점에서 형성되고 있다.
오늘은 조경직 합격방법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조경직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대학입시를 연상하여 질문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일반행정직, 세무직, 검찰직 등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대는 아는가? 내가 직접 공무원이 되어 정부청사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모든 공무원들은 서류업무를 하는 것이며 입직하여 공석(空席)에서 첫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검찰직에 들어갔다고 해서 판검사가 되어 법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세무직에 들어갔다고 해서 국세청장이 하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 각 부서에서 주어진 임무 하나를 맡아 서류업무를 위주로 일을 하는 것이고 소수직렬 역시 같은 임무를 한다. 다만 업무의 내용면에서 다를 수 있지만, 하는 일은 모든 공무원 조직이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조경직 공무원은 공원이나 녹지 공간 등의 조성업무 등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획, 설계, 예산, 집행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 조경관련 업무로 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법령의 집행과 관련된 일을 한다.
이제, 조경직 시험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
조경직 전공과목은 <조경학>과 <조경계획 및 생태계 관리>이다. 각 과목 100점 만점으로 국어, 영어, 한국사를 합치면 총점 500점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다.
조경관련 자격증으로 산업기사, 기사의 경우 5%, 기능사의 경우 3%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비전공자의 경우라도 응시가 가능하다.
보통 소수직렬을 예를 들면 도시계획직, 수산직, 디자인직, 건축직, 산림자원직 등인데 많은 수험생들이 일정한 자격조건이 있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모든 공무원 공채 시험의 경우 아무런 제한이 없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동안 조경직의 경우에도 일정한 조건에 맞는 수험생들만 응시한다고 생각하여 합격선이 낮아진 이유도 있었다.
소수직렬의 특성 중에 주의 깊게 볼 것이 하나 더 있다. 조경직, 도시계획직, 수산직, 디자인직의 시험은 인사혁신처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출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체 출제문제의 경우 지자체는 비공개 시험을 원칙으로 한다. 문제유형이 노출되면 다시 문제를 개발하여야하기에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는 방증이다. 결국 문제은행 방식으로 문제를 출제하지만 수험생들이 복원하지 못하는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된 문제집(기출문제집, 모의고사집 등)이 변변치 않았으며 학원이나 강사의 수(數)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소수직렬을 가지고 학원이나 강사가 뛰어들기에는 부담도 적잖았을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소수직렬 중에서도 조경직은 숨어 있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나는 이번에 조경학, 조경계획 및 설계, 조경계획 및 생태계 관리에 관한 수험서를 출간하였고 강의를 진행 중이다. 숱한 밤을 지새우며 책을 들여다보고 눈이 침침해질 때가지 수험서를 집필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서 그저 내가 해야 했던 것이다. 기출문제를 어떻게 손에 넣었어도 풀이가 하나 없었으니 보통의 수험생들은 엄두를 못 내고 돌아섰던 것이다. 이제 기회가 온 것임을 조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경직 9급을 선발하는 지역에서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면 과감히 도전해 볼 것을 권장한다. 합격선 60점이라면 전공과목에서 70~80점 가량을 득할 수 있으니, 공통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에서 160점 이상을 확보하면 된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매번 떨어지고 아파하는 청춘이었다면 한 번의 기회가 왔음을 감지해야 한다. 소수직렬의 특성상 많은 이들이 알고 도전하는 시점이 오면, 더 이상 소수직렬의 반열에 들지 못하고 치열한 경쟁만이 남는 것을 여러 번 확인하였다. 적은 인원수를 뽑는다고 두려워할 것은 없다. 많은 인원수를 선발한다고 좋아할 것도 결코 아닌 것처럼 말이다. 적은 인원수에 지원하려면 용기와 배짱도 필요하고 철저한 수험분석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혹시 전년도 조경직 합격선을 보려고 한다면 점수만 보고 어렵고 쉬운지를 예단(豫斷)해서는 안 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조경 전공 2과목은 지자체별 시험이므로 어떤 지역은 상대적으로 어렵거나 쉬울 수 있는 것이다. 조경직 전공과목은 일반행정직에 비하면 상당히 양이 적고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다. 초보자나 비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을 알기 바란다. 이상 전반적인 조경직 9급 시험에 관련한 정보를 전해 주었다. 다음 편에는 건축직과 도시계획직에 관한 수험전략을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