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 000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지난 11월 3일에 있었던 404회차 G-TELP 시험 응시하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 아래에서 각 영역별로 간단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2. Grammar
대체적으로, Grammar 문제들은 이전 회차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몇몇의 문제들의 풀이에서 멈칫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텔프 시험을 여러 번 경험해본 응시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지텔프의 문법 파트는 그 출제 범위는 항상 동일하나 문제의 깊이가 회차마다 달라지는데요. 이번 404회 지텔프 문법 문제들은 다소 까다로운 보기로 구성된 문제와 지엽적인 부분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어 어렵게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응시생 분들은 지텔프를 대비하여 문법 학습을 하실 때 최대한 출제 범위 내에 다양한 문법 내용, 예문 등을 익히고 숙지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가정법” 파트의 경우, 대다수의 문제는 이전 회차와 같은 방식으로 풀이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If가 보이면, If 절의 동사의 형태를 확인하고, “과거 동사”인 경우, 주절에 들어갈 동사로 “과거 조동사 + 동사원형”을 찾고(가정법 과거), If 절의 동사가 “had pp”인 경우, 주절에 들어갈 동사로 “과거 조동사+ have pp”를 찾는 문제 (가정법 과거완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소 특이한 형태의 가정법이 함께 출제되기도 하였는데요. “If 주어 + were to v, 주어 + 과거형 조동사 + 동사원형” (현재 상황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임을 강조할 때 쓰는 가정법)의 형태였습니다. 가정법에는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이번 회차에는 “were to”가정법이 2문제에서 출제되었습니다. Were to 가정법은 가정법 과거와는 그 의미가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마찬가지로 If 절에서 과거동사인 “were”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절에 들어갈 동사로 “과거 조동사+ 동사원형”을 찾아 풀이하시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were to 가정법”을 아예 모르고 계셨던 분들은 가볍게 짚어 두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다음으로, 당위를 나타내는 표현 뒤에 따르는 that 절에서 should를 생략한 “동사원형”의 형태가 쓰이는 것을 묻는 문제에서 다음의 “it is best that”(~하는 것이 가장 좋다)의 생소한 표현이 출제되어 어렵게 느껴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표현 역시도 that 절의 주어가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표현 가운데 하나이므로 역시 should를 생략한 동사원형을 that 절에 들어갈 동사로 고르셔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당위의 표현인 “insist that”, “recommend that”, “order that” 이외에도 이와 같이 다소 생소한 “it is best that”, “it is imperative that”, “it is urgent that”과 같은 표현도 난이도를 주기 위해서 문제에 출제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표현을 기억해두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시제 파트에서는 해당 시제와 함께 어울리는 표현을 힌트로 하여 어울리는 시제를 고르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for + 기간”을 보고 “현재완료진행(have/has been ~ing)”를 고르는 문제, “before+과거시점”을 힌트로 하여 “과거완료진행(had been ~ing)”를 고르는 문제, 그리고 “By the time + 미래시점”과 함께 쓰이는 “미래완료진행 (will have been ~ing)”를 고르는 문제가 각각 출제되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과거시제와 과거진행시제(was/were ~ing)를 함께 보기에 제시하여 두 시제를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과거 시제와 과거 진행시제는 그 차이가 미세하기 때문에 잘 묻지 않지만 이러한 세세한 구분 역시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를 판단하는 문제가 이번 회차에 출제되었습니다. 과거 시제의 경우, 단순히 과거에 한 번 일어났던 일을 표현하는 반면, 과거진행시제는 과거에 진행중이었음을 강조해서 표현할 때 사용된다는 점을 숙지해두시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시제들의 의미를 세세하게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지 확인하시면서 학습하셔야 합니다.
관계사 파트에서는 저번 회차 후기에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이번 회차에서도 동일하게 관계사의 격을 구분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단순히 선행사가 사람이기 때문에 관계대명사 who를 고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격이 주격인 경우 who(선행사가 사람일 때 사용하는 주격 관계대명사), 목적격인 경우 whom(선행사가 사람일 때 사용하는 목적격 관계대명사)을 구분해서 고를 수 있는 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기에 관계대명사 “what”이 함께 제시되었는데 what은 특수하게 관계대명사 자체가 선행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what 앞에는 다른 선행사가 되는 명사가 올 수 없다는 점을 알아 두셔야 헷갈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보통 관계사 문제는 보기에 관계대명사와 관계부사가 함께 출제되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흔히 하시는 실수가 “관계대명사+ 불완전한 문장”, “관계부사+완전한 문장”의 규칙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선행사와 관계대명사/관계부사가 어울리는 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관계사 문제를 푸실 때에는 “선행사”와의 연결은 우선적으로 체크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to 부정사와 동명사의 파트에서는 다음의 문제들이 출제되었습니다. 먼저, to 부정사는 “~하기 위해서”의 뜻을 가지는 부사적 용법(목적)으로 쓰인 경우와 “allow+목적어+ to 부정사” (목적어로 하여금 ~하는 것을 허락하다)에서 목적격 보어로 쓰인 경우가 출제되었습니다. 동명사의 경우, 동사 resent, practice뒤에서 목적어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출제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resent”의 단어를 아예 모르셨다는 응시생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번 회차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to 부정사는 다양한 용법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며, 동명사는 “enjoy”, “mind”와 같은 쉽고 흔한 동사보다는 “resent”, “postpone”과 같이 다소 흔하게 언급되지 않는 동사들 가운데서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3. Listening
이번 시험의 듣기 주제부터 살펴보면, Part 1에서는 book convention에서 나누는 대화가 출제되었고, Part 2에서는 신제품 smart glasses를 홍보하는 내용이 출제되었습니다. 그리고 Part 3에서는 오래된 컴퓨터를 바꿀 목적으로 컴퓨터를 비교하는 내용이, Part 4에서는 weekly meal plans을 짜는 방법에 대한 팁이 각각 출제되었습니다.
Listening passage를 듣기 전, 문제를 들으면서 그 내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다만, 응시생 분들 가운데 문제를 완벽하게 듣고 그대로 받아 적는 것에 집착하실 필요는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완벽하게 적어 놓으려다 다른 문제를 놓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능한 본인이 최대한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노트테이킹하는 방법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how can one keep the meals fresh?”라는 질문을 들으면 문제지에 “how, meals, fresh”이렇게 의문사, 키워드를 위주로 메모해두어 제가 listening을 하는 동안 집중해서 들어야할 파트가 어디인지를 제 스스로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또한, ,part 3과 part 4의 첫 문제는 주로 대화의 목적/주제 (part 3), 스피치의 주제 (part 4)로 출제가 되는데, 이는 가장 마지막에 푸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내용을 듣고 나서 그 주제 파악이 완벽히 되셨을 때 풀이를 하시는 것이 오답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 Listening 문제 가운데 어려웠던 문제는 part 3의 첫 번째 문제였습니다. 문제에서 “여자가 남자의 컴퓨터 상점에 방문한 목적”을 물었는데, 그 보기로 제시된 “She wants to trade in her old computer”과 “she wants his advices about computers” 사이에서 정답을 쉽게 고르시기가 다소 힘드셨을 것입니다. 처음에 대화에서 여자가 그녀의 오래된 컴퓨터를 언급했기 때문에 첫 번째 보기에 현혹되기 쉬우셨겠으나, “trade in”은 “쓰던 물건을 주고 보상 판매를 하다”라는 표현이기 때문에 여자의 상황과 맞지 않은 보기였고 두 번째 보기가 정답이었습니다. “old computer”와 같이 하나의 키워드가 listening passage에서 선명하게 들렸다고 해서 그것이 곧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답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 모든 보기를 천천히 뜯어 보셔야 합니다.
4. Reading/Vocabulary
이번 G-TELP 시험에서 출제된 독해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Part 1에는 빌 클린턴의 전기, Part 2에는 뉴질랜드에서 새들의 멸종을 막기 위한 고양이 관련 규제에 대한 내용이 출제되었습니다. 또한 Part 3에는 Fleur-de-lis 디자인에 대한 설명이, Part 4에서는 레스토랑의 음식으로 인해 건강의 문제를 겪은 고객을 대신하여 적절한 대처를 요구하는 편지가 출제되었습니다.
리딩 지문이 길기 때문에, 리딩을 모두 한꺼번에 다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짧은 시간안에, 오답 없이 정확한 문제 풀이를 위해서는 단락을 읽어 나가면서 힌트가 보이는 부분에서 잠깐 멈추고 해당 문제를 풀이한 후 다시 passage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시험이다 보니, 응시자 분들께서 다소 긴장되는 마음에 흐름을 깨지 않으려 reading passage를 쭉 다 읽고 문제를 푸려고 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 풀이를 할 때에 이 경우에는 다시 reading passage를 읽으면서 답을 하나하나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의 낭비가 큽니다. Reading passage를 읽기 이전에 먼저 문제를 모두 스캔하시고, reading passage에서 집중해서 찾아야 할 파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 reading passage를 읽으면서 해당하는 힌트를 찾을 때마다 그 해당 문제의 답을 먼저 고르시기 바랍니다. 오답이 반 이상 줄어들 것입니다. 제가 적극 추천하는 풀이 방법입니다.
이번 reading 파트에서는 특히 한 문제가 헷갈리게 출제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Part 2에서 침팬지의 작업기억을 어떻게 측정하는 지를 묻는 문제가 있었는데, 보기에는 “by allowing them to cover the boxes that contain rewards”와 “by making them play a guessing game”이 제시되었습니다. 본문 속에서는 “guessing game”이라는 표현이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고, boxes that contain rewards의 표현이 보였기 때문에 첫 번째 보기는 매력적인 오답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them이 가리키는 것이 관찰자들이 아닌 “침팬지들”이기 때문에 이 보기는 틀린 보기였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보기에서 “대명사”가 사용되는 경우 그 대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해야합니다. 누구를 가리키는 지에 따라 그 보기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침팬지가 rewards를 찾는 모든 과정을 “guessing game”이라는 단어로 요약적으로 제시한 보기인 두번째 보기가 정답인 보기였습니다.
Vocabulary에 출제된 단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delegate”의 동의어 “assign”, “stable의 동의어 “secure”, “extended”의 동의어 “broad”, “reward”의 동의어 “prize”, “association”의 동의어 “connection”, tastes”의 동의어 “likings”, “breakdown”의 동의어, “summary”가 출제되었습니다. 이번 Vocabulary 문제를 보면서 난이도가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느꼈습니다. 보기에 동의어로써 출제된 단어들조차도 수준이 결코 낮지 않았고 “assembly”, “prolonged”등과 같이 다소 자주 보지 못한 단어들이 출제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delegate”(위임하다)의 동의어를 고르는 문제에서 “move”, “deliver”과 같이 그럴듯한 오답을 보기에 많이 제시함으로써 정답을 쉽게 고르지 못하게 하는 장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G-Telp 리딩의 단어 수준이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응시자 여러분들은 Vocabulary 학습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셔야 하겠습니다.
5.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404회차 지텔프 시험에 대한 간단한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회차에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