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이해영역]
역대 최고 난도의 언어이해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현재 수험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원점수 평균과 복수정답 여부일 것이다. 2020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의 난도는 2013학년도 이상이었기 때문에 역대 최고난도로 평가된다. 메가로스쿨 입시전략팀에 따르면 원점수 평균은 언어이해 16.8, 추리논증 24.0으로 예상된다. 2019학년도 언어 평균 17.1, 추리 평균 25.3에 비교하면 평균이 소폭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한 문항 당 표준점수는 새로운 표준점수 산출방식을 적용할 때, 언어 2.06점, 추리 1.98점으로 예상된다.
<언어이해>
- 추정 평균 : 16.8점
- 언어이해 전년대비 전 구간 표준점수 상승 예상 [ 단위(점)]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법전협)에서는 “2020학년도 언어이해 시험에서는 난이도의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따라서 고차원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적정 난이도를 확보했던 2019학년도와 유사한 수준에서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라고 출제 의도를 밝혔으므로 고난도 문항 출제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19학년도 수능 국어도 역대 최고 난도였다는 점이, 변별력 높은 문항을 출제하려는 출제자의 부담은 줄이고 동기는 촉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언어이해는 수능 국어보다는 어려운 시험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복수정답 이슈로는 언어이해 30번 ⑤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었다. 관련성과 신뢰성의 요건 중 무엇이 문제인지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강수량과 나이테의 관련성은 지문 2문단에 이미 제시되었으므로 복수정답이 인정되지 않을 듯하다.
강의와 출제를 하는 입장에서는 출제 유형의 변화가 관심사인데, 이번 시험에서 법전협은 인지 활동 영역을 다시 조정하였다. 예전에 발표했던 과거의 5개 인지 활동 영역에서 ‘의도, 관점, 입장’과 ‘주제, 요지, 구조’를 결합하여 ‘주제, 구조, 관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4개 영역이 되었다. 이렇듯 거시적 독해의 두 인지 활동 영역을 통합한 것은, 거시적 독해의 두 인지 활동 영역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유였을 것 같다. 내용 영역에서는 올해도 문학 작품을 출제하는 대신 문학과 관련된 비평문을 출제하여 비문학(non fiction) 독해 시험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였다. 과학 관련 지문이 두 지문에서 세 지문으로 늘어난 것도 난도가 작년보다 올라간 이유로 보인다.
필자는 이 정도 난도라면 시간 부족으로 인해 평균이 더 떨어질 수도 있으리라고 예상했는데, 통계적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과거에 비해 리트 시험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로스쿨 입시에서 리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습 동기도 잘 부여되어 있어 훈련량이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인생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인지 능력과 점수 사이의 상관성을 높이기 위한 시험 제도 개선안을 두 가지 제안하고 싶다. 10지문에 70분은 너무 촉박해서 긴장감 등 실력 이외의 변수가 간섭할 여지가 크다. 지문 수를 줄이면 운의 영향이 더 커지므로, 언어이해 시험 시간을 10분 더 부여하고, 복수 시행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전문가로서 권하고 싶다.
이원준 메가로스쿨 언어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