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1차 난 이렇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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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1차 난 이렇게 마무리했다
  • 법률저널
  • 승인 2005.12.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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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규 제47회 사법시험 동차합격ㆍ경북대 법대 졸ㆍ동아대 법대 대학원 재학

 

1. 들어가며
시험이 60여일 남았습니다. 무척 답답하고 힘들 시기입니다. 저도 그러했고 수많은 합격생들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1차 마무리를 해야 할 이 시점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 몇 가지를 할까 합니다.

 

2. 분량 줄이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십시오. “시험전날 무엇을 봐야하지?”, “시험 일주일은 어떤 걸 공부하지?”, “한 달 전은?”.....평소 때는 잘해나가다가도 꼭 시험 전에 좌절하고 마는 학생들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그것은 시험막바지에 무엇을 할 것인지 확실히 정해 놓고 꾸준히 양을 줄여나가는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몸집이 큰 민법 기본서를 보면서도 시험 일주일 전에 이걸 어떻게 줄여서 볼 것인지 생각을 하면서 책을 봐야합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기 위해서는 한 곳을 향해 꾸준히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반복의 기적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오랫동안 보아온 책을 다시 보면서 양을 줄이고 모의고사 등을 통해서 응용력을 기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시험 막바지의 불안감으로 정리된 요약서를 새로 사는 것은 지금까지 보아온 책에 대한 배신입니다. 새 책이나 새로운 내용에 대한 욕심을 버리십시오. 분량을 줄이는 방법으로서 내용 체크를 할 때 1차에서는 중요도를 기준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아는 것은 아무리 중요해도 체크를 할 필요가 없고 자신이 모르는 것과 암기사항을 중심으로 체크를 해야 합니다. 체크는 포스트잇을 붙이는 법과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법, 그리고 노트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평소 때 형광펜으로 체크해두고 막판에 노트를 했는데 시간은 걸려도 다시 보는 속도가 빠르고 휴대가 간편해서 짜투리 시간이 날 때 반복하기 좋았고 암기사항들을 손수 적으며 암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객관식 감각 키우기
사시 1차는 오지 선다의 객관식 시험입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많이 해서 많이 안다는 것과 시험에서 득점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즉 오래 공부를 하고 시험을 여러번 봤지만 한 두 문제 차이로 항상 낙방하는 수험생들에게 객관식 감각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을 잘 통과하여 기본서와 판례집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이제는 객관식문제를 많이 풀어서 응용력과 순발력을 키워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12월 초순에서 1월 중순까지 두개학원의 진도별, 전범위 모강과 700제를 모조리 다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를 들어 진도별 모강을 형법은 4일, 헌법은 3일 정도에 다 풀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풀어서 스피드와 집중력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 기본서와 판례집을 정독하였는데 책을 보면서도 입체적으로 중요도 선별작업이 이루어 졌고 마무리 노트작업도 수월했습니다.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도 마지막에 반복해서 보아야 할 것은 기본서와 판례집입니다. 만약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에 진도가 밀리신 분들은 다시 밀린 과목의 진도별 모의고사나 700제로 스터디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문제집을 여러 번 보는 것에 대하여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제 생각에 여러 개의 모의고사를 보면서 여러 강사와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반복적으로 언급되어지는 주제에 익숙해진다는 장점이 있고 중요도를 식별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강사의 시각만을 맹신하지 않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4. 판례의 중요성
1차 공부에서 기본서와 판례집의 비중을 반반으로 동일하게 두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판례를 공부했고 판례를 익숙하게 보는 과정에서 객관식 지문에 대한 감각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암기했던 판례 지문들이 시험에서 정직하게 나와 주면 신속정확하게 문제를 풀어서 시간을 절약했고 애매한 지문도 판례가 주는 뉘앙스를 파악하게 되어 답을 고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판례 군이 형성되어 있는 주제와 비교대상 판례들은 빠짐없이 노트하며 정리를 했고 문제형식의 판례집을 통해 응용력도 길렀습니다. 그렇게 판례에 심취하고 나면 기본서를 볼 때도 한결 편하게 책장이 넘어 갔습니다. 아직도 판례를 다 못 챙기신 분들이나 시험 경험이 적고 자신이 초보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시험 막바지에 단기간에 점수를 만회 할 수 있는 판례에 집중하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5. 학원이용을 위한 조언
진도별 모의고사가 끝나고 이제는 전범위 모의고사와 판례강의가 진행될 시즌입니다. 학원에서 꼭 챙겨야 할 것이 최신판례특강과 법령특강, 가족법특강 등 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므로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범위 모의고사나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는 시험장에서 푸는 것과 같은 긴장감으로 시간 관리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셔야 합니다. 그래야지 시험장에 들어가서 주눅 들지 않고 무엇보다 모의고사를 보던 것처럼 실제 시험을 보면 한결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6. 동차를 위한 조언
시험은 빨리 끝내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래서 동차를 노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압니다. 동차를 위해서 1차 시험 고득점은 필수 사항입니다. 1차 채점을 마치는 순간 자신이 합격이라는 사실에 확신이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안정적이고 집중력 있게 네 달을 2차에 쏟아 부어 시간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네 달 동안 헌민형에 쓸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후사법 정리와 암기만으로도 네 달은 부족한 시간입니다. 지금 헌민형을 열심히 해서 1차 시험에 고득점이 나오고 확실히 정리가 되어 있어야 네 달 동안 후사법에만 집중 투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이 아니면 헌민형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하십시오.

 

7. 생활관리
고시공부의 승패는 절반 이상이 생활 관리에서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서 아침잠도 늘고 몸도 더 무거워졌을 줄 압니다. 하지만 기상시간과 취침시간 만큼은 꼭 지키셔서 차질 없는 계획 수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고3 수험생들도 7시까지 등교하고 의대생들도 시험 때는 하루에 3,4시간씩 자고 공부합니다. 우리를 뒷바라지 하시는 부모님들도 8시 까지는 출근을 하십니다. 밥 먹을 때도 최신판례자료 정도는 가지고 나와서 틈틈히 보셔야 합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도 시험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십시오. 지금부터 공부시간도 늘리십시오. 시험 끝나고 며칠을 앓아 누워있더라도 죽을 만큼 힘들게, 후회 없이 쏟아 부으십시오. 술도 게임도 지금은 생략하시고 오직 시험만 생각 하십시오.
그러기 위해서는 주말만이라도 운동을 하셔서 체력관리를 해야 합니다. 체력의 뒷받침이 없으면 막판스퍼트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고시생에게 제일 좋은 운동은 조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 막바지 까지도 추운 겨울 밤 서울대 운동장을 돌면서 한 줄기 눈물과 함께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 나갔습니다.

 

8.마치며
시험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끈기와 투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합격에 대한 의지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이 힘든 고시행로의 유일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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