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씨, 입법고시와 5급 공채 일행 양과 수석
설그린 씨, 입법고시와 5급 공채 법무 양과 수석
하다애 씨, 입법고시 차석에 5급 공채 재경 수석
한지환 씨, 입법고시 재경 수석에 5급 공채 재경 합격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8년도 5급 공채 행정직 주요 직렬 수석의 상당수가 입법고시와 양과(兩科) 합격한 것으로 법률저널이 확인했다. 고시에서 종종 양과 합격자는 나오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양과 모두 수석까지 나온 것은 첫 사례로 꼽히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바로 화제의 주인공은 이상은 씨다. 이상은 씨는 지난 7월 2018년도 제34회 입법고시 일반행정에서 수석을 차지해 법률저널과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29일 발표된 올해 5급 공채 일반행정에서도 수석을 차지해 양과 수석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씨는 94년생으로 성남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특히 그는 학과의 특성상 주위에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정보를 얻는다든지 스터디를 구성하는 등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과에서 최고 득점을 했다.
현재 해외에 여행 중 소식을 전해 들은 이 씨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광이고,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서 좋은 결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매일같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 양과 수석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관성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도서관에 나와서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쓰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며 “하루하루의 몸 상태나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끈기 있게 계획을 채워나가고자 했던 것”이 수석 합격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법무행정에서도 양과 수석의 타이틀이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설그린 씨. 올해 입법고시 법제직에서 수석을 차지해 현재 국회 사무관으로 근무 중인 그는 이번에 5급 공채에서도 법무행정 수석의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전주 우석고를 졸업하고 단국대 법과대학 07학번으로 입학한 설 씨는 군대를 전역한 후 본격적인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전공인 법학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에 법학과 관련된 시험들을 찾아봤고 그중 국회의 의원 입법 활동을 지원하는 입법고시의 업무에 매력을 느끼고 수험에 뛰어들었다.
2015년부터 입법고시에 응시해 약 3년 반의 수험생활을 했고 지난해에는 3차 면접시험에서 탈락하는 쓰라린 경험도 했지만,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그 순간을 오히려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노력을 쏟는 계기로 삼아 올해 수석 합격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연이어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까지 차지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5급 공채의 꽃으로 불리는 재경직 수석도 올해 입법고시 재경직 차석이 차지했다. 올해 5급 공채 재경직 수석의 영예는 하다애(24) 씨에게 돌아갔다. 하다애 씨 역시 올해 입법고시 재경직에서 차석을 차지한 데 이어 5급 공채 재경 수석까지 거머쥔 재원이다. 하 씨는 대광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통계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하다애 씨는 “정말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석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면서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수석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수 공직자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입법고시에서 재경직 수석을 차지했던 한지환 씨도 이번 5급 공채 행정직의 재경직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양과 합격의 타이틀을 기록하게 됐다.
그는 2016년 8월∼2018년 7월까지 약 2년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공부를 병행한 끝에 입법고시 수석과 5급 공채 최종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한 씨는 공주 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 재학 중이다.
교육행정의 수석은 정혜정(26) 씨가 차지했다. 정 씨는 정화여고를 거쳐 현재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국제통상 수석의 주인공은 박상희(31) 씨다. 그는 밴쿠버 도심 가까이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4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귀국해 국내 독학 학위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올해 5급 공채 행정직에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40.5%로 지난해(43.6%)보다 감소했지만, 주요 직렬의 수석은 대다수 여성이 차지했다. 일반행정, 재경, 교육행정, 국제통상 등의 직렬 모두 여성이 수석을 꿰찼다.
기술직에서 주요 직렬의 수석을 보면 일반기계는 이준영(25) 씨가 차지했다. 이 씨는 용산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바이오시스템공학부에 재학하고 있다.
일반토목의 수석은 박동민(26) 씨에게 돌아갔다. 박 씨는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화공직 수석은 김장현(20) 씨다. 20세의 약관인 김 씨는 올해 기술직 최연소의 타이틀까지 동시에 차지했으며 5급 공채 전체에서도 나이가 가장 어리다. 그는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진학, 화학생물공학부 3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