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규범 PNCS연구소 상황판단영역
1. 들어가며
기록적인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 되고 있는데, 오랜 기간 시험 준비하시고 하루 종일 긴 시간 동안 시험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난 후 제 수강생 분들께 받은 연락은 “알려주신 스킬이 많이 적용되어서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어요.”, “강사님 덕분에 상황판단은 어렵지 않게 풀었습니다. 감사합니다.”가 대부분이었는데 법률저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많은 분들이 상황판단이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하시는 것으로 조사되어, 왜 어렵게 느끼시는가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총평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2. 각 유형별 분석
상황판단 문제를 분석할 때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text유형, 법조문 유형, (text유형에도 법조문 유형에도 속하지 않는) 기타 유형으로 구분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2018년 시험의 유형별 구성은 2012년의 유형별 구성과 가장 유사합니다.
1) text 유형 및 법조문 유형
text 유형은 총 4문제가 출제되었고, 이 4문제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text 유형은 평이하게 출제되어 분석할 내용도 별로 없습니다.
법조문 유형은 총 8문제가 출제되었고, 이전 17년까지의 문제와 달리 18년도 문제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1) 첫 번째 차이는 지문 제시 방법 중 ‘법조문 제시형(아래 설명 참조)’의 개수가 급격하게 많아졌습니다. 법조문 유형에서 지문을 제시하는 방법은 ➀ 전형적인 법조문을 제시하는 방법, 즉 ‘제00조’의 형식으로 제시하는 경우(이하 ‘법조문 제시형’이라 하겠습니다.)가 있고(18년 가책형 2번 외), ➁ 그냥 text(줄글)의 형태로 주거나(18년 가책형 11번), ➂ 규정 또는 규칙의 형식으로 주거나(18년 가책형 4번) 하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간 ‘법조문 제시형’이 총 23문제가 출제되어 평균적으로 약 3.3문제가 출제되었다면, 이번에는 ‘법조문 제시형’이 총 6문제가 출제되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2) 두 번째 차이는 ‘법조문 제시형’에서 표제(조문 제목)가 없는 문제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 표제는 18년 가책형 16번 문제에서 ‘제00조(유치권의 내용)’에서 ‘(유치권의 내용)’을 말합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간 출제된 총 23문제 중 18문제에 표제가 있었고, 5문제에만 표제가 없었습니다. 즉 이전까지는 약 78%의 문제에서 표제가 있었던 반면에, 올해는 ‘법조문 제시형’ 6문제 중 5문제에 표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표제가 있든 없든 두 가지 스타일의 문제 모두 빨리 푸는 스킬이나 접근법은 정형화 되어 있고, 올해 문제들도 그 스킬 안에서 모든 문제가 빨리 풀릴 수 있었지만, 그러한 스킬이나 접근법을 알지 못하시는 수험생이시라면 다소 어려움을 겪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기타 유형
text 유형도 아니고 법조문 유형도 아닌 나머지 모든 문제들을 기타 유형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세부유형이 수리계산형이나 조건제시형, 논리게임형 등이 있습니다.
올해 기타 유형은 총 13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text 4문제, 법조문 8문제, 기타유형 13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이 구성은 2012년의 구성과 정확히 동일합니다.
13문제가 출제되었다는 개수를 놓고 보면 역대 시험 중 가장 많은 개수가 출제되었습니다. 11년부터 17년까지 7년 간 기타유형 문제의 개수는 최소 8개에서 최대 13개까지 출제 된 바 있고, 그 중에서는 12년 한 번과 이번 18년까지 하면 역대 총 두 번 13문제의 기타 유형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13문제를 자세히 살펴보면 제시된 조건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 간단한 수리계산 능력, 주어진 정보를 가공하여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복잡하지 않은 수준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 보는 능력 등을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3문제 중 7문제에서 수리계산 장치가 활용되고 있어, 최근 5급 공채의 문제의 경향과 민간경력자 문제의 경향이 매우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5급 공채에서도 최근 2~3년 간 수리계산형 문제 위주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3. 상황판단의 최근 흐름
1) 난이도 상승
2011년부터 민간경력자 psat이 도입된 이래, 상황판단 영역의 난이도는 꾸준히 조금씩 상승하여 왔습니다. 단순하게는 초창기 문제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는 등의 외형적 변화도 있어왔고, 그 안에서 출제를 하는 장치도 다소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건 시험이 도입된 이후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앞으로도 난이도 상승은 꾸준히 계속될 것입니다.
2) 기타 유형의 중요성 증가
역대 가장 많은 개수가 출제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출제 장치들도 이제는 조금씩 어려워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전에는 별다른 사고를 하지 않아도, 단순히 조건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해결되는 문제들이 많았던 반면에, 이제는 조금씩 그 조건의 해결을 빨리 할 수 있는 스킬을 적용하셔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민간경력자를 준비하시는 수험생 분들이 PSAT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음에 비추어볼 때 결국 합격과 불합격의 관건은 기타 유형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누가 조금이라도 더 기타유형을 더 많이 더 잘 풀 수 있는가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4. 향후 전략
1) 난이도 상승에 대한 대응
민간경력자 PSAT을 준비하시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누구나 다 아시듯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 입니다. 앞으로는 점차 난이도가 상승하여 민간경력자 PSAT의 경우에도 (완전히 그 수준까지라고는 볼 수 없더라도) 결국 5급 공채 PSAT의 난이도로 수렴해 갈 것이므로, 우선 민간경력자 기출 문제 11년~18년 문제를 준비하신 이후에는 5급 공채 기출문제까지도 준비를 해 두실 것이 요구됩니다. 실제로 민간경력자 PSAT에서 출제에 활용되는 장치들은 이미 5급 공채에서 다 출제된 바 있는 장치들이고, 따라서 기출문제를 통해서 빠른 해결방법을 찾아두셔야 합니다. 5급 공채 문제를 잘 준비해 두신 분이라면 이번 시험의 기타 유형 문제들도 수월하게 해결하셨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다 푸신 이후에는 기출과 유사한 형태의 새로운 문제들을 계속 풀어보시면서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셔야 합니다. 결국 시험 날에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그 문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해결에는 푸시는 것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넘기시는 것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2) 기타 유형의 중요성 증가에 대한 대응
나름 준비를 좀 하신 분들의 경우에도 기타 유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시는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제가 만나본 많은 수험생 분들이 ‘나는 기타 유형을 잘 풀지 못해.’라고들 평가하시는데 어떠한 이유로 어떤 문제 유형을 주로 풀지 못하는지 정확한 분석을 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셨습니다. 우선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면 그 원인에 따른 해결책이 나올 겁니다.
이전에 비해 기타 유형의 개수나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기타유형을 정복하지 못하고서는 아무래도 원하시는 목표를 달성하시기가 어려우실 겁니다. 따라서 기타 유형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세세하게 대비를 하셔야 하는데, 제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그에 대한 대응방법이 조금 두루뭉술하게 서술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5. 마치며
시험 직후 새롭게 저를 찾아오신 수험생 분들과 얘기를 해 보면서 ‘여전히 많은 분들이 상황판단이란 과목을 어떻게 준비하셔야 하시는지 잘 모르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공통적인 희망이 ‘제가 시간은 없는데, 점수는 올리고 싶어요.’였습니다.
우선 기출문제를 정확하게 올바른 방법으로 분석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출문제의 범위에는 이제는 5급 공채 수준의 문제도 포함합니다. 분석할 때 한 가지 tip을 드리자면, ‘내가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빨리 풀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적인 고민을 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방법들이 쌓이면서 본인만의 Skill이 정립되어 나갈 때 나만의 무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고 그 무기를 가지고 경쟁자들과의 시간싸움에서 앞서나가게 되시게 될 것이고, 원하시는 좋은 결과를 얻으시게 되실 겁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