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사법시험을 비롯한 각종 고시가 마무리되고 2005년도 일정이 확정됐다. 오늘부터 입법고시 시험을 필두로 원서접수가 진행되고 있어 1차시험이 바짝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또한 모의고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수험가는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마무리 전략에 수험생들의 혼과 열정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남은 기간동안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만약 지금 마무리를 잘 풀어나가지 못하면 수험생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다.
특히 올해 2차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그동안 뿌린 땀의 노력이 말짱 헛것이 되었다며 내심 자신에 대한 원망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늦깎이 대학생, 졸업후 시작한 15년간의 사법시험 공부 끝에 올해 최고령으로 합격한 서재옥씨의 14전 15기 인생 역정은 낙심한 수험생들에게 도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또 한번 치르게 될 수험전쟁을 염두에 둔다면 심신을 추스르고 마음의 빗장을 지르고 공부에 심취할 때다. 그러자면 불합격의 원인부터 스스로 엄격히 진단해 실패의 원인을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막하고자'는 식의 공부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로운 시도나 무리한 계획보다는 갈고 닦은 실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세워야한다. 또한 합격생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교재나 문제집을 사서 보기보다는 계속 봐왔던 교과서를 중심으로 그동안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이들은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 가능한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봄으로써 실전감각을 익히고 반복해서 암기하는 작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1,2차시험을 분리하기보다는 연계해서 공부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권한다.
시험전문가들도 모든 과목을 다 높이겠다는 생각보다는 전략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머지 과목에 대해서는 현상유지 전략을 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유의할 것은 모의고사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의평가 결과가 나쁜 수험생도 낙담하지 말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마무리 수험준비를 착실히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부하는 패턴도 무리하게 변경하기보다는 끝까지 계획대로 학습해 가는 것이 훌륭한 전략이다.
시험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과목별 마무리 전략을 살펴보면, 기본3법의 경우 그동안 공부했던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 학습전략이다. 기본적인 문제들의 개념과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자주 출제되는 문제와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을 중심으로 실전 문제풀이 훈련을 병행하면서 정리해 나간다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으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1차시험이 임박해서는 판례를 중심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복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택과목도 비중이 낮다고 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합격권에 수험생들이 많이 몰려 있어 소수점 차이로 당락을 가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수험생들이 마지막까지 명심해야 할 것은 지금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득될 게 없다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하면서 집중적으로 실전 연습을 익히는 것이 마무리 학습방법의 요체라 할 수 있다. 또한 건강관리를 통해 규칙적인 신체리듬을 지켜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자기관리에 힘쓰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더불어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형설지공은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