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의원 “성평등한 미디어 환경 위해 여성참여 확대해야”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미디어 규제기구 및 공영방송 임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MBC), 한국방송공사(K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현직 임원 35명 중 여성 임원은 단 2명, 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2명도 KBS 임원 총 11명 중 2명(*2017년 8월 기준)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총 9명, 방송문화진흥회(MBC) 총 10명, 방송통신위원회 총 5명의 임원 중에는 여성 임원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정 의원실에 따르면 MBC 방송문화진흥회의 경우 역대 10기의 임원진 중 평균 여성임원 비율은 10%로, 지난 1988년 1기 출범이후 현재까지 30여 년 간의 전체 운영 기간 중 여성 임원은 전체 123명 중 11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여성임원 비율 20%를 차지했던 5, 6, 7기 임원진 선임 시기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임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정부와 지난 정부의 주요정책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결과로, 특히 지난 정부에서 여성의 대표성 제고를 위해 2012년부터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를 시행하며 2017년 목표를 15%로 설정했던 것에 비추어 봤을 때 현 공영방송계의 여성임원 선임 비율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관련하여 여성단체 등에서도 미디어 분야에서 표현과 정책 결정자의 역할을 대부분 남성이 맡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성인지적 관점의 부재에 대해 지적하며, 지난 19대 대선 핵심과제로 성 평등한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하여 공적 기구에 여성비율 50% 할당을 요구한 바 있다.
이재정 의원은 “미디어 정책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이고 민간에 공익적인 영향을 확장해나가야 할 공영방송의 여성 임원이 저조한 현실은 성평등 미디어 환경 조성에도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미디어 분야에도 여성의 참여와 접근을 증진시켜 실무영역 뿐만이 아니라 미디어 관리자의 영역에서도 성평등한 콘텐츠와 정책방향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