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 유럽소국 ‘모나코’ 여행기 ③
전편에 이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언덕에 오르니 그 유명한 ‘그랑 카지노’가 보였다. 샤를 가르니에가 1878년에 건축한 이 카지노는 유서도 깊고 외관도 예술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다가왔다.
‘몬테카를로 카지노’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그리말디가 가문’의 재정이 악화되자 이를 타파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이 큰 발전을 이루었고, 결론적으로는 현재 모나코를 먹여 살리는 효자 산업에 이르게 되었다.
카지노를 구경한 후 언덕을 내려와, 바닷가를 마주하는 시원한 레스토랑에 약 한 시간여 머물며 점심식사도 하고, 차를 마시면서 지나다니는 행인들 구경도 하면서 재충전을 했다. 그러고는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몬테카를로 역’을 지나 ‘열대정원’ 방향으로 올라갔다.
길에는 고급요트 매장과 자가용비행기 매장 등 고급 상점들이 즐비했는데, 흔히들 말하는 ‘모나코는 나라 전체가 하나의 명품국가’란 말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
한참을 땀을 흘리며 걸어 올라가니 ‘모나코빌의 대공 궁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1215년에 건설된 이 왕궁은 1956년 당시 모나코 왕 레니에 3세가 그레이스 켈리에게 1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이 궁전은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넓어요”라고 청혼한 일화로 알려진 유명한 장소로,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모나코빌’은 13세기에 방어차원에서 요새로 만들어진 이후 15~16세기에 걸쳐 증축되었는데, 항구 쪽의 전망대에는 ‘루이 14세’ 때 사용하였던 대포와 포환이 전시되어 있었다.
‘열대정원’에 도착하니 ‘모나코빌’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절벽 위에 만들어진 ‘대공궁전’과 절벽 아래에 정박한 수많은 호화보트와 요트들이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고 있었다.
‘퐁비에이유’는 나중에 조성된 모나코의 현대적인 상업지구로서 ‘퐁비에이유’ 항구에도 수많은 요트들이 가득하였고, 고급 상점들 역시 즐비했다. 또한 박주영 선수가 활약하였던 ‘AS 모나코 FC’의 전용구장이 바로 등 뒤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렇게 ‘몬테카를로 지구’부터 시작하여, ‘모나코 빌 지구’를 거쳐, ‘퐁비에이유 지구’를 뙤약볕에 걸어 다녔더니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어서 $25을 주고 ‘모나코를 한 바퀴 도는 투어버스’에 올라 오늘 하루 종일 걸었던 곳들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이렇게 모나코에 대한 추억을 마음에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