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영어는 까다로워...법과목은 지난해보다 쉬운편
법률저널, 응시자 가채점 후 체감난이도 설문조사 중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올해 법원직 9급 공무원시험 필기시험이 5개 지역 8개 고사장에서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서울공고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을 취재한 결과 대체로 무난하게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교시 과목인 영어와 헌법이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히면서 대체적으로 응시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았던 바 있다.
☞ 가답안 보러가기(대법원 시험정보 홈페이지→시험자료실)
올해는 일부 응시생들이 국어 또는 영어를 비교적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지만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쉽거나 비슷한 난이도였다는 반응이었다.
법원직 공무원시험은 국어, 영어, 한국사 공통과목 외에 헌법,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등기사무직은 형법, 형사소송법 대신 상법과 부동산등기법)등 5가지 법과목의 시험이 함께 치러진다.
1교시에는 국어, 영어, 한국사와 헌법 4과목이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2교시 오후 2시부터 3시 40분까지 나머지 4개 법과목의 시험이 각각 100분간 치러쳤다.
법학을 전공하고 검찰직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었던 응시생 A씨는 이번이 재시였는데, “국어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들이 많이 나와 1교시 때 전체적으로 시간배분에서 애를 먹었다”면서 법과목은 작년보다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2교시 시험지 전체 페이지도 줄어든 것 같다”면서 “법과목은 지문길이도 짧아진 것 같아 1교시보다 2교시를 무난하게 치른것 같다”고 응시소감을 밝혔다.
법대를 졸업하고 타직렬 수험공부는 해본적 없었다는 응시생 B씨는 수험기간은 총 1년이었는데 B씨 또한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시험을 본 것 같다”며 “특별히 어렵거나 힘들게 느껴진 점은 없었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전체과목 중 그나마 영어가 어려웠으며 2교시 법과목들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검찰직과 병행해서 수험공부를 2년간 했으며 법원직 시험은 이번이 재시였던 C 응시생의 경우 법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법과목에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작년과 비교해서 공부가 더 많이 되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지문길이도 비슷하거나 줄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슷하거나 쉬워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국어는 난도가 좀 있었다”면서 국어를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생소한 지문도 나오고 심도 있는 질문도 나와서 녹록지 않았다는 것. “영어도 문법문제가 실제로 늘어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법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며 국어 다음으로 어려운 과목으로는 영어를 꼽았다.
법학 비전공자로서 5개월 가량 수험준비를 한 초시생 D씨 역시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국어가 지문도 길고 마지막에 고어문제도 나왔다”면서 국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응이었다. “민법 등 법과목은 지문길이도 짧아진 것 같고 어렵게 출제된 것 같지는 않았다”면서 “수험기간이 좀 더 길었으면 고득점이 가능했을 것 같다”면서 “공부가 잘 된 다른 수험생들은 시험을 잘 봤을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법학 비전공자로서 6개월가량 수험준비를 해 이번 처음 시험을 치렀다는 응시생 E씨는 “작년 기출과 비교해서 국어와 국사를 비롯, 1교시 과목은 작년보다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2교시가 1교시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그나마 형법이 괜찮았고 민사소송법은 꽤 어려웠다”며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민사소송법을 꼽으면서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는 응시생 F씨도 법원직 시험을 준비한 건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전체적인 난이도를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영어 외에는 법과목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평했다.
“국어나 한국사는 무난하게 출제된 것 같고 1교시 과목중엔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헌법의 경우 판례 특히 최신판례는 거의 나오지 않고 조문위주로 출제되서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목 중에 “민사소송법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형법과 형소법도 지난해보다는 약간 어려워진 것 같고 전체적으로 법과목 지문이 길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한 응시생들간에 과목별 난도 등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법과목보다는 국어나 영어 등 1교시에서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 우세했으며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올해 총 250명 선발하는 법원직 9급 공무원 시험에는 6,881명 지원해 최근 7년간 최고 경쟁률인 27.5대 1을 기록한바 있다.
법원사무직렬(일반모집)은 235명(217명) 선발에 6,436명(6,249명)이 지원, 27.4대(2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15명(일반모집 13명)을 선발하는 등기사무직렬에는 445명(421명)이 지원해 29.7대 1(3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20명(법원사무직 300명, 등기사무직 20명) 선발에 6,767명(법원사무직 6,369명, 등기사무직 398명)이 지원해 평균 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선발인원은 70명이 줄었으나 지원자는 100명 넘게 늘어 최근 7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3월 17일 발표되며 이어 23일에는 올해 첫 도입, 시행되는 인성검사가 실시된다. 인성검사 불참 시 면접시험 응시포기자로 간주되어 면접시험에 응시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최종관문인 면접시험은 4월 4일 실시되며 확정된 최종합격자는 4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은 이번 시험에 대한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를 설문조사 중이다. 수험생들의 전반적 반응을 통해 시험의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향후 시험일정을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가답안에 대한 가채점 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된다. (▲설문조사 참여는 위 배너 클릭)
과목별 체감난이도, 가채점 접수 등을 입력하면 된다. 내달 2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7일 전후 후속보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시험의 정답가안은 <대법원시험정보→시험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