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33.6%→28.1%로 ‘뚝’…SKY 비율도 ‘하락’
성균관대·서강대·동국대·한국교원대·한국외대 ‘선전’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6년도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에서 서울대의 편중이 다소 약화된 가운데 한양대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균관대, 서강대, 동국대, 한국교원대, 한국외대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는 법률저널이 지난 9일 발표된 행정고시 최종합격자 278명(전국모집 250명, 지역모집 28명)의 신원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들 합격자들의 학부 출신대학(합격자 본인의 설문조사 기재 기준)을 보면 서울대가 역시 압도적 1위를 지켰지만 예년보다 비중은 줄었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는 78명(28.1%)에 불과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에서 93명(33.6%)에 달했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최근 서울대의 합격자 비율을 보면 2009년 35.7%(87명), 2010년 34.6%(92명), 2011년 33.1%(86명), 2012년 30.3%(81명)로 줄곧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그래도 30%선은 유지했다. 2013년에는 36.8%(100명)로 크게 반등했으나 2014년(31.6%, 94명) 201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33.6%) 또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서울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하지만 올해 30%선이 무너지면서 근래 들어서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결과를 보이면서 서울대의 자존심은 상당히 구겨졌다.
주요 직렬별로 분석하면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일반행정(전국)의 경우 총 126명 가운데 서울대가 30명(23.8%)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24.5%, 34명)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또한 일반행정(전국)에서 서울대가 차지한 비율은 전체 평균(28.1%)보다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그동안 ‘행정고시의 꽃’으로 불리는 재경직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도 재경직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경직 전체 합격자 82명 중 서울대가 38명(46.3%)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61.1%, 44명)보다는 재경직의 서울대 편중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 밖에 서울대는 일반행정 지역모집(3명), 교육행정(3명) 등에서 다수를 배출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었지만 올해도 승자는 고려대였다. 특히 올해는 일각에서 연세대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올해 고려대는 44명(15.8%)으로 지난해(16.6%, 46명)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최근 고려대의 합격자 수는 2014년 55명, 2015년 46명, 2016년 44명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고려대의 신승으로 끝나면서 행정고시에서 ‘고-연대’ 순으로 더욱 굳어지는 형국이다. 특히 고려대는 2010년부터 7년 연속 연세대에 앞서면서 행정고시에서 ‘고상연하(高上延下)’의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려대는 그동안 일반행정직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특히 올해는 재경에서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반행정(전국)의 경우 지난해는 29명(20.9%)으로 가장 많았으며 재경은 6명(8.3%)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일반행정은 12명(9.5%)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재경에서는 17명(20.7%)으로 크게 늘면서 연세대(15명)를 앞지르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대는 이 밖에 국제통상직에서 11명 중 6명을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으며 일반행정 지역(4명), 교육행정(2명), 법무행정(2명) 등에서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 연세대는 올해도 선전했지만 2위 탈환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세대는 41명(14.8%)의 합격자를 내면서 지난해(14.4%, 40명)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고려대와의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연세대의 합격자를 보면 2014년 32명, 2015년 40명, 2016년 41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직렬별로는 역시 일반행정(전국)이 22명(17.5%)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15.1%, 21명)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재경직도 15명(18.3%)으로 지난해(12.5%, 9명)보다 증가했지만 그동안 고려대에 앞섰던 재경직마저 올해 밀리면서 연세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올해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들 대학의 편중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부진으로 이들 대학의 비율은 163명인 58.6%로 지난해(64.6%, 179명)보다 다소 감소하면서 60%선이 무너졌다. 최근 SKY 대학의 비율을 보면 2012년 66.7%, 2013년 67.6%), 2014년 60.9%, 2015년 64.6% 등으로 등락을 보였지만 줄곧 60%대를 유지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라이벌전에서 올해는 한양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올해 한양대는 21명(7.6%)으로 지난해(4.0%, 11명)보다 거의 배 가까이 증가하는 선전을 보였다. 이처럼 올해 두각을 드러내면서 성균관대를 밀어내고 4위를 탈환했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 전국(12명)이 가장 많았으며 일반행정 지역(5명)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성균관대도 올해 18명(6.5%)으로 지난해(5.4%, 15명)보다 선전했지만 4위 수성에는 실패했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이 6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재경직에서도 4명의 합격자를 내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교육행정(3명)과 올해 처음으로 선발한 인사조직(2명)에서도 다수를 배출했다.
서강대도 선전을 이어갔다. 올해 12명(4.3%)으로 지난해(3.6%, 10명)보다 증가하면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올랐다. 서강대는 최근 3년 연소 ‘두 자릿수’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에 들었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 전국이 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재경에서도 2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와 같은 9명(3.2%)의 합격자를 냈지만 순위는 8위에서 7위로 올랐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 전국(5명)이 가장 많았으며 일반행정 지역(2명) 등에서 다수를 배출했다. 이화여대는 올해 재경직 수석을 포함해 현재까지 240명의 우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해 11명의 합격자를 내면서 한양대와 공동 5위에 랭크되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7명(2.5%)으로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순위도 8위로 내려앉았다. 합격자 대부분이 일반행정 전국(6명)에서 나온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행정고시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대학은 동국대다. 동국대는 지난해 3명으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올해 6명(2.2%)의 합격자를 내면서 9위에 오르면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 전국과 지역에서 각 2명의 합격자를 냈으며 교정과 검찰사무에서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가 각 4명으로 ‘톱10’에 들었다. 지방거점국립대의 라이벌인 경북대와 부산대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지방 명문대답게 한강 이남의 대학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경희대는 지난해 3명으로 1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 공동 10위에 들면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8명으로 9위에 들었으나 올해는 3명으로 부진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합격자를 내지 못했던 한국외대는 올해 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선전을 보였다. 한국교원대학 역시 지난해 한 명의 합격자도 없었으나 올해 3명을 배출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밖에 건국대, 숙명여대, 전남대, 카이스트에서 각 2명의 합격자를 냈으며 경인교육대, 경찰대, 대전대, 동아대, 명지대, 영남대, 인하대, 전북대, 제주대, 진주교육대, 충북대, 한동대, 홍익대 등에서도 합격자 배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전대 출신인 나경현씨는 한의대를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로 일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일반행정직에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대전대는 지난해도 한의학과 출신이 재경직에 합격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제주대는 교정직에서 합격자를 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올해 합격자 1명 이상 배출 대학은 총 31개로 지난해(25개)보다 늘었다. 이중 서울소재 16개교, 지방소재 15개교였다. 특히 지난해는 지방소재 대학은 10개교에 그쳤지만 올해 크게 늘었다.
서울 소재지 대학 출신이 16개 대학에서 248명으로 전체의 89.2%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지만 지난해(92.1%)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다. 반면 지방소재 대학 출신은 30명(10.8%)으로 지난해(7.9%, 22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방인재 채용목표제가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대와 정반대임
부자집 도련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