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7전8기’ 도전 끝에 행정고시 꿈 이룬 홍인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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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7전8기’ 도전 끝에 행정고시 꿈 이룬 홍인기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11.09 12:3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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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기·2016년 5급 공채 최고령·김천고·한양대 행정학과 졸업

 
“인생의 주인은 나” 수험생활 지켜 준 마음가짐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수험기간이 길어질 때 수험생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일단 자신감을 잃게 되기 쉽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기본적으로 전제돼야 하지만 사실 ‘운’도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많은 수험생들이 체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나. 나는 이 시험에 합격할 수 없는 걸까?”하는 의심이 들고 수험생활을 시작할 때 빵빵하게 채워져 있던 자존심도 점점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나를 지원해주고 믿어주고 기대를 품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부담감이 커지다보면 공부에만 집중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오랫동안 공부만 하고 있는 나를 보는 주변의 시선도 곱지 않게 느껴져 자꾸만 어디로 숨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런 부담감과 자괴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공부에도, 생활에도 충실하지 못한 자포자기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마음가짐’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합격이라는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이다.

8년가량의 긴 수험생활을 견뎌내고 2016년 5급 공채 행정직 합격자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홍인기씨에게는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신념이 마음을 다잡는 누름돌이 돼 줬다.

어느 누구보다 감격스러웠을 합격소감을 묻자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말문을 연 홍씨는 “수험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보니 마음을 비우고 기다렸는데 좋은 소식을 듣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홍씨는 경북 김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행정학과에 99학번으로 입학했다. 5급 공채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뚜렷하지 않았다. 그저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한 수험이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사회 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임을 깨닫게 됐고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됐다.

2008년 처음 1차시험에 도전한 후 중간에 2년 정도의 공백을 제외해도 8년에 달하는 긴 시간이었다. 포기할 수 없는 꿈을 품고도 점점 길어지는 수험생활 동안 마음을 다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홍씨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수험생활을 한다는 것이 힘들었고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들이 부담스러워서 나를 숨기기도 했다. 그리고 부모님께 항상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러웠다”는 심경을 전했다.

홍씨는 흔들리는 마음을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깨달음을 통해 다잡았다. 그는 “이런 것도 다 과정이라 생각하고 좀 더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부끄럽지만 결국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이젠 자식으로서 도리를 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긴 수험생활을 겪으며 시행착오도 겪고 자신만의 노하우도 쌓았을 터. 그만의 공부 노하우에 대해 물었다. 홍씨는 합격의 비결로 ‘규칙적인 생활’과 ‘아침기상스터디’를 꼽았다. 집과 가장 가까운 독서실을 잡고 아침에 제일 일찍 독서실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아침스터디를 만들었고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꾸준히 아침스터디를 이어왔다. 그는 아침기상스터디의 효과에 대해 “이런 과정이 과거와는 달리 슬럼프를 막아주고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PSAT 공부에도 아침기상스터디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스터디원끼리 서로 한 문제씩 돌아가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한 것이 정답률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것. 학원모의고사의 경우 대부분 연습용으로 풀었고 실전모의고사에도 주기적으로 참가했다. 특히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실제 시험과 같은 환경에서 연습한 것은 실전에서도 모의고사를 치는 기분으로 응시하는데 도움이 됐고 좋은 결과로도 이어졌다.

PSAT을 30일 앞둔 시점에는 모의고사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전략을 택했다. 물론 기출문제도 빠지지 않고 매일 반복해서 봤다. 시험 전 일주일간은 최근 5년치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는 방법으로 대비했다.

2차시험은 “내용을 아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고 중요한 것은 답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답안연습 위주로 공부했다. 답안을 평가받기 위해 직접 강사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답안특강도 활용하는 등 답안작성 연습에 공을 들였다.

기출문제도 홍씨가 꼽는 2차시험 준비 중요 포인트다. 그는 강사들의 자료도 기출문제 중심으로 된 것을 골라 연습하고 이 과정에서 기출이 어떻게 반복되고 있으며 향후 어떤 식으로 응용돼 나올지를 생각하면서 공부했다.

서브노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많은 양을 짧은 시간에 리마인드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도구로 서브노트가 꼭 필요하다”며 “내 경우 나만의 서브를 만들지는 않았고 강사들의 자료를 가지고 취합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2차시험 마무리는 ‘실전처럼’ 했다. 서브노트를 계속 반복하고 답안연습을 했다. 홍씨는 “다음날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하루 동안 서브를 반복하고 답안 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했다. 답안은 매일 연습하려고 노력했고 아무리 피곤해도 50점은 쓰려고 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홍씨는 2차시험 전략을 ‘논문 과목’으로 잡았고 이같은 전략은 답안작성요령에도 연계됐다. 그는 “경제학에서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편이라 오히려 논문 3과목에 집중했다”며 “최근 정치학이 점수를 잘 주는 편이고 행정학이나 선택과목도 어느 정도는 주는 추세이기 때문에 경제학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은 이런 전략을 택하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답안작성에서는 아는 문제부터 목차와 키워드를 최대한 자세히 쓰는 데 신경을 썼다. 특히 논문과목의 경우 목차를 자세히 잡게 되면서부터 답안 쓰는 속도가 빨라져 분량에 대한 부담을 더는 효과를 봤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정보 부족과 짧은 준비기간을 고려해 학원을 통해 준비했다. 학원을 통해 압축적인 훈련이 가능했고 마지막 7일간 실전처럼 리허설을 한 것은 실제 면접에서의 긴장감 완화에도 도움이 됐다.

홍씨는 면접에서 중요한 점으로 ‘정제된 태도’와 ‘자신감’, ‘겸손함’을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기 때문에 권위적이거나 독단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연습을 통해 교정했고 면접관들이 나쁜 인상을 가질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까지 신경을 썼다. 그는 면접에서 개인PT와 집단토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응시생들과 상대적으로 비교가 쉽고 이 때 받은 인상이 개별면접에도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발표연습과 발언기회를 충분히 얻기 위한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실전에서 PT내용을 보지 않고 발표할 수 있었고 그룹토론에서는 사회도 보는 등 적극성을 어필할 수 있었다.

이제 모든 관문을 넘어서 오랫동안 꿈꿔온 공직에 입직하게 됐다. 공부를 하면서 더 굳건해진 목표를 현실에서 이룰 수 있게 된 것. 그는 “면접장에서 마지막 개별면접을 마치면서 ‘국민과 함께 아파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며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사는 여러 국민, 도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자신과 같은 꿈을 품고 수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에도 진심을 담뿍 담았다. 그는 “오랜 수험기간을 가진 분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테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점검하고 나아간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이어 실패가 이어지면서 초조함에 글씨를 쓰는 것도 어려웠던 사연을 전하며 “지금은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작아보일테지만 강한 정신과 여유로운 마음을 함께 가진다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긴 여정을 함께 하며 곁에서 그를 지켜준 이들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까지 아들을 믿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올 4월에 하늘나라로 가신 작은아버지께 좋은 소식을 늦게 들려주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동생과 매제 그리고 항상 삼촌을 기다리는 조카도 고맙습니다. 힘들 때마다 제게 용기를 주신 작은 외삼촌, 외할아버지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고시촌에서 동고동락한 김천고 3인방 찬태, 광수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해준 진혁이, 기업이, 형중형님 그리고 가영이 등 여러분들. 나이 많은 형과 아침 기상스터디를 함께한 여러친구들 모두 마지막으로 면접스터디를 함께한 멤버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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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기 2017-06-28 22:46:59
이제는 62기 자치회장님... 멋집니다!!

한양대 짱짱맨 2016-11-25 03:10:41
아재요 늦은 나이에 합격한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재요 그 행시 치시고 난 것에 안주하지 마시고 늦은 나이라도 상관없이 잘 하실거라고 믿습니다.

일 배우고 하면서 동시에 행정사 1차시험 면제 및 2차시험 일부 면제 보니까 5급 이상의 직에 5년 이상 근무하면 해당되요.

업무 익히면서 따로 뭐 다른거 운동 - 공부 같은거 하시다가 경력 5년 이상 채우고 나면 행정사 1차면제 및 2차 일부 면제 받고 바로 시험 딱 치셔서 한 방에 따시고 후에 뭐 꼭 박사까지 따시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석사 이상은 따시고 화이팅요

2016-11-13 00:55:55
로스쿨 잉여새끼들아 골방에서 8년을썩었다고?남 노력하는 시간을 골방에서 썩은기간이라고 말하는 수준이나 인성 진짜 알만하다. 니들이야 부모가 편히대주는 돈으로 학교다니면서 절반넘게 합격시켜주는 공부하느라 절대 알지못하는 거겠지. 이런데 와서 합격생들한테 악플이나달지말고 가서 공부나해라

축하드립니다 2016-11-11 11:47:57
꿈과 열정, 그리고 그꿈을 위해 노력하는데 나이가 뭐가중요할까요
오로지 나이가 중요한건 로스쿨뿐이지..
오랜시간동안 노력하신것이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시길 기원합니다

^-^ 2016-11-09 13:18:34
인기오빠 너무 축하드려요~! 함께 준비하는 동생들 따뜻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꿈꾸시는 공무원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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